몽유기행시 ＜남해 금산 보리암을 다시 찾은 이성계＞남해 금산 보리암을 다시 찾은 태조 이성계 관음보살님이 곡우에 덖은 차 한잔

[푸른솔]

남해 금산 보리암을 다시 찾은 태조 이성계

-윤동재

임금 자리에 오른 지 여러 해 지나

남해 금산 보리암을 다시 찾은 태조 이성계

관음보살님이 곡우에 덖은 차 한잔 대접했지요

이성계는 보리암에서

남해 금산을 쭉 한 번 둘러보고

자신이 내려준 비단을

여태껏 잘 두르고 있는 걸 보며

잠시 흐뭇해하다가

이내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지요

관음보살님이 무슨 까닭인가 물었지요

이제 와 생각하니

만백성과 산이 둘이 아니고 하나인데

산에만 비단을 내려주고

만백성은 챙기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그런다고 했지요

관음보살님은 천수천안으로

이성계의 어깨를 다독이고 마음을 어루만지며

그 마음이 비단이고

그 마음이 부처님 마음이니

만백성에게도 그 마음을 나눠주라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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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보리암과 해수관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