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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인도품 51장】 공도자 숭배의 가치
대종사 하루는 근동 아이들의 노는 것을 보고 계시더니, 그 중 두 아이가 하찮은 물건 하나를 서로 제 것이라 하여 다투다가 대종사께 와서 해결하여 주시기를 청하면서 다른 한 아이를 증인으로 내세웠으나 그 아이는 한참 생각하다가 제게 아무 이해가 없는 일이라 저는 잘 모른다고 하는지라, 대종사 그 일을 해결하여 주신 뒤에 인하여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저 어린 것들도 저에게 직접 이해가 있는 일에는 서로 다투고 힘을 쓰나 저에게 이해가 없는 일에는 별로 힘을 쓰지 아니 하나니, 자기의 이해를 떠나 남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어찌 많을 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자기의 이욕이나 권세를 떠나 대중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대중이 숭배해야 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며, 또한 마음이 투철하게 열린 사람은 대중을 위하여 일하지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공도자 숭배의 가치
【한종만】 공도헌신의 가치
【신도형】 공도자가 귀한 이유와 그 숭배의 가치
대의 강령
대종사 아이들의 노는 것을 보던 중, 두 아이가 물건 하나를 서로 제 것이라 하여 다투다가 해결하여 주기를 청하며 다른 한 아이를 증인으로 내세웠으나, 그 아이는 자기에게 아무 이해가 없는 일이라 모른다고 했다. 대종사 그 일을 해결하여 준 후에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1) 저 어린 것들도 저에게 직접 이해가 있는 일에는 다투고 힘을 쓰나, 이해가 없는 일에는 힘을 쓰지 않나니, 자기의 이해를 떠나 남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많을 수 없다.
2) 따라서 자기의 이욕, 권세를 떠나 대중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숭배해야 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3) 또한, 마음이 투철하게 열린 사람은 대중을 위하여 일하지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용어 정의
근동(近洞) 가까운 이웃 동네.
이해(利害) 이익과 손해를 아울러 이르는 말.
대중(大衆) ⑴ 출가·재가의 모든 수행자. 불법을 듣는 많은 사람들. ⑵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리의 사부 대중의 총칭. ⑶ 특수층을 제외한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근로대중, 곧 서민 또는 민중. ⑷ 수가 많은 여러 사람.
주석 주해
【류성태】 대종사는 어린이들의 예화를 실마리로 하여 대중을 위한 공도사업을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즉 아동들은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면 힘쓰지 않는 것을 비유하여, 공인으로서 직접 관련이 없는 일이라도 공중을 위한 사업에 헌신토록 하라는 것이다. 방언공사 때 부호 한 사람이 토지권 분쟁을 일으키자, 대종사는 “우리의 노력한 바가 저 사람의 소유로 된다 할지라도” 자타 관념을 초월하고 공중을 위하는 본의로 힘쓰라(서품 9장)고 하였다. 반드시 나의 이해관계로만 생각 말고 공도사업으로 임하라는 뜻이다.
【박길진】 세상 사람들은 대체로 이해관계에 의해 활동하고 이해충돌로 인해 시끄럽게 된다. 또 이해관계가 없는 일에는 무관심하게 된다. … 이해를 불구하고 무상으로 하는, 무소득의 도덕으로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 보면 무루 복을 받는다.
【한종만】 아이들이 자기에게 이해관계가 있으면 싸우다가 이해관계가 없으면 관여를 하지 않는다. … 아파트의 옆집에 강도가 들어 생명이 위험해도 자기에게 직접 해가 되지 않으면 모른 체 한다. 오늘날 대다수 사람들의 경향이다. 이러한 때 자기의 이욕이나 권세를 떠나 대중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숭배해야 한다.
【신도형】 공도자가 귀한 이유와 그 숭배의 가치. 노소간에 직접 이해가 없는 일에는 별로 힘쓰지 않는 것이 중생의 상정(常情)이라 공직자가 많을 수 없다. 고로 이권을 불고하고 대중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대중이 숭배해야 할 가치가 있다. 마음이 투철하게 열린 사람은 공익사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관련 법문
【대종경선외록 20. 원시반본장 6절】 대종사 근동 아이들의 노는 것을 보고 계시더니 아이들 중에 무슨 시비가 생겨서 서로 다투다가 대종사께 와서 해결하여 주시기를 청하는 지라, 대종사 그 이유를 물으신대 여아 복균(復均)이 고하되 "저 막대기는 원래 제 것이온데 저 애가 줏어 가지고 자기 것이라고 합니다."하고, 남아 두은(頭恩)은 "이것이 원래 제 것이온데 저애가 자기 것이라고 달라고 합니다."하며, 옆에 있던 환두(煥斗)를 증인으로 내세우니 환두는 한참 생각하다가 제게 아무 이해 관계가 없는 일이라 "저는 잘 모릅니다"고 회피해버리는지라, 대종사 그 일을 해결하여 주신 뒤에 인하여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저 어린 것들도 저에게 직접 이해가 있는 일에는 서로 다투고 힘을 쓰나 저에게 이해가 없는 일에는 별로 힘을 쓰지 아니하나니, 자기의 이해를 떠나 남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어찌 많을 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자기의 이욕이나 권세를 떠나 대중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대중이 숭배해야 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며, 또한 마음이 투철하게 열린 사람은 대중을 위하여 일하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니라."
【정전 제2 교의편 제3장 사요 제4절 공도자 숭배 1. 공도자 숭배의 강령】 세계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세계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요, 국가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국가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요, 사회나 종교계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사회나 종교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니, 우리는 세계나 국가나 사회나 교단을 위하여 여러 방면으로 공헌한 사람들을 그 공적에 따라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도리로써 숭배하자는 것이며, 우리 각자도 그 공도 정신을 체받아서 공도를 위하여 활동하자는 것이니라.
【정전 제3 수행편 제15장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 사람도 병이 들어 낫지 못하면 불구자가 되든지 혹은 폐인이 되든지 혹은 죽기까지도 하는 것과 같이, 한 사회도 병이 들었으나 그 지도자가 병든 줄을 알지 못한다든지 설사 안다 할지라도 치료의 성의가 없다든지 하여 그 시일이 오래되고 보면 그 사회는 불완전한 사회가 될 것이며, 혹은 부패한 사회가 될 수도 있으며, 혹은 파멸의 사회가 될 수도 있나니, 한 사회가 병들어가는 증거를 대강 들어 말하자면 각자가 서로 자기 잘못은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하는 것만 많이 드러내는 것이며, 또는 부정당한 의뢰 생활을 하는 것이며, 또는 지도 받을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를 잘 받지 아니하는 것이며, 또는 지도할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로써 교화할 줄을 모르는 것이며, 또는 착한 사람은 찬성하고 악한 사람은 불쌍히 여기며, 이로운 것은 저 사람에게 주고 해로운 것은 내가 가지며, 편안한 것은 저 사람을 주고 괴로운 것은 내가 가지는 등의 공익심이 없는 연고이니, 이 병을 치료하기로 하면 자기의 잘못을 항상 조사할 것이며, 부정당한 의뢰 생활을 하지 말 것이며, 지도 받을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를 잘 받을 것이며, 지도할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로써 교화를 잘 할 것이며, 자리(自利) 주의를 버리고 이타 주의로 나아가면 그 치료가 잘 될 것이며 따라서 그 병이 완쾌되는 동시에 건전하고 평화한 사회가 될 것이니라.
【대종경 제1 서품 9장】 단원들이 방언 일을 진행할 때에 이웃 마을의 부호 한 사람이 이를 보고 곧 분쟁을 일으키어 자기도 간석지 개척원을 관청에 제출한 후 관계 당국에 자주 출입하여 장차 토지 소유권 문제에 걱정되는 바가 적지 아니한지라 단원들이 그를 깊이 미워하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공사 중에 이러한 분쟁이 생긴 것은 하늘이 우리의 정성을 시험하심인 듯하니 그대들은 조금도 이에 끌리지 말고 또는 저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지도 말라. 사필 귀정(事必歸正)이 이치의 당연함이어니와 혹 우리의 노력한 바가 저 사람의 소유로 된다 할지라도 우리에 있어서는 양심에 부끄러울 바가 없으며, 또는 우리의 본의가 항상 공중을 위하여 활동하기로 한 바인데 비록 처음 계획과 같이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나 그 사람도 또한 중인 가운데 한 사람은 되는 것이며, 이 빈궁한 해변 주민들에게 상당한 논이 생기게 되었으니 또한 대중에게 이익을 주는 일도 되지 않는가. 이 때에 있어서 그대들은 자타의 관념을 초월하고 오직 공중을 위하는 본의로만 부지런히 힘쓴다면 일은 자연 바른 대로 해결되리라.]
【대종경 제2 교의품 34장】 대종사 영산에서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지금 세상은 전에 없던 문명한 시대가 되었다 하나 우리는 한갓 그 밖으로 찬란하고 편리한 물질 문명에만 도취할 것이 아니라, 마땅히 그에 따르는 결함과 장래의 영향이 어떠할 것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니, 지금 세상은 밖으로 문명의 도수가 한층 나아갈수록 안으로 병맥(病脈)의 근원이 깊어져서 이것을 이대로 놓아 두다가는 장차 구하지 못할 위경에 빠지게 될지라, 세도(世道)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근심을 금하지 못하게 하는 바이니라. 그러면, 지금 세상은 어떠한 병이 들었는가. 첫째는 돈의 병이니, 인생의 온갖 향락과 욕망을 달성함에는 돈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의리나 염치보다 오직 돈이 중하게 되어 이로 인하여 모든 윤기(倫氣)가 쇠해지고 정의(情誼)가 상하는 현상이라 이것이 곧 큰 병이며, 둘째는 원망의 병이니, 개인·가정·사회·국가가 서로 자기의 잘못은 알지 못하고 저 편의 잘못만 살피며, 남에게 은혜 입은 것은 알지 못하고 나의 은혜 입힌 것만을 생각하여, 서로서로 미워하고 원망함으로써 크고 작은 싸움이 그칠 날이 없나니, 이것이 곧 큰 병이며, 세째는 의뢰의 병이니, 이 병은 수 백년 문약(文弱)의 폐를 입어 이 나라 사람에게 더욱 심한 바로서 부유한 집안 자녀들은 하는 일 없이 놀고 먹으려 하며, 자기의 친척이나 벗 가운데에라도 혹 넉넉하게 사는 사람이 있으면 거기에 의세하려 하여 한 사람이 벌면 열 사람이 먹으려 하는 현상이라 이것이 곧 큰 병이며, 네째는 배울 줄 모르는 병이니, 사람의 인격이 그 구분(九分)은 배우는 것으로 이루어지는지라 마치 벌이 꿀을 모으는 것과 같이 어느 방면 어느 계급의 사람에게라도 나에게 필요한 지식이 있다면 반드시 몸을 굽혀 그것을 배워야 할 것이어늘 세상 사람들 중에는 제 각기 되지 못한 아만심에 사로잡혀 그 배울 기회를 놓치고 마는 수가 허다하나니, 이것이 곧 큰 병이며, 다섯째는 가르칠 줄 모르는 병이니, 아무리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도 그 지식을 사물에 활용할 줄 모르거나, 그것을 펴서 후진에게 가르칠 줄을 모른다면 그것은 알지 못함과 다름이 없는 것이어늘 세상 사람들 중에는 혹 좀 아는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자만(自慢)하고 자긍(自矜)하여 모르는 사람과는 상대도 아니하려 하는 수가 허다하나니, 이것이 곧 큰 병이며, 여섯째는 공익심이 없는 병이니, 과거 수 천년 동안 내려온 개인 주의가 은산 철벽같이 굳어져서 남을 위하여 일하려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드물 뿐 아니라 일시적 어떠한 명예에 끌려서 공중사를 표방하고 무엇을 하다가도 다시 사심의 발동으로 그 일을 실패 중지하여 이로 말미암아 모든 공익 기관이 거의 피폐하는 현상이라 이것이 곧 큰 병이니라.]
【정산종사법어 제1부 세전 제5장 사회 5. 공중의 도】 사람이 사회에서 생활할 때에는 자신이 공중의 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또는 공중을 상대하는 자리에 서기도 하나니, 그러므로 사회에는 공중의 도가 없지 못할지니라.
공중의 도는 첫째 공의를 존중함이니, 공의라 함은 곧 그 사회가 대체로 옳다고 여기는 바라, 모든 개인은 그 공법과 공론을 존중하며 그에 순응할 것이요, 둘째는 예의를 지킴이니, 지도하는 사람과 지도받는 사람이며 남녀와 노소며 지우와 강약이 다 각각 적당한 예의를 서로 잃지 말 것이요, 세째는 공익을 위주함이니, 모든 일과 공과 사가 상대되는 경우에는 공을 본위로 처리하며 힘 미치는 대로 공익을 위하여 노력하는 동시에 공용물을 아끼고 공도자를 알뜰히 숭배할 것이요, 네째는 공의 원리를 자각함이니, 공을 존중하는 것이 곧 자기를 존중함이 되고 공을 유익케 하는 것이 곧 자기를 이롭게 함이 되는 원리와 공도 사업은 곧 보은의 근본적 의무임을 철저히 깨쳐 알고 할 것이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6 경의편 9장】 사요의 주지를 설명하시기를 [자력 양성은 자력과 타력을 병행하되 자력을 본위로 하자는 것이 그 주지요, 지자 본위는 지와 우가 근본적으로 차별이 없으나 지자가 선도하게 하자는 것이 그 주지요, 타자녀 교육은 자기 자녀 타자녀를 막론하고 국한 없이 가르쳐서 교육을 융통시키자는 것이 그 주지요, 공도자 숭배는 공과 사를 결함 없이 쌍전하되 공도를 우선으로 하자는 것이 그 주지니라.]
【대산종사법어 제2 교리편 51장】 대산 종사, ‘공도자 숭배’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세상은 나 혼자만 잘 살 수 없는 것이니, 나와 내 가정이 잘 살려면 먼저 남과 이웃이 좋아져야 함을 깊이 각성하고, 각자가 불보살의 희생적 대자대비의 정신을 체 받아야 전 인류의 생활이 자연히 골라지고 그에 따라 개인도 좋아지리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443~445】,【신도형(1974), 교전공부, 620-621】,【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