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29] 장덕희(張德姬) - 눈물 속에, 감사 속에 2. 자식보다 식구가 더 귀하다 - 2
11 한밤중에 아기 엄마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아기를 살려 달라고 큰 소리를 쳤다. 깨어나 아기를 살펴보니 입술이 새까맣고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나로서는 큰 걱정이었다.
12 만약에 아기가 우리 교회에서 죽게 되면 전도할 수 있는 길이 막힐 터인데……. 하늘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서 냉수 목욕을 했다. 11월 찬바람과 함께 그 냉기가 살 속으로 스며들었다.
13 “하나님! 저에게 능력을 나타내셔서 저 아이를 낫게 해주십시오” 계속해서 네 차례 냉수 목욕을 하고 기도를 해주었다. 다행히 하늘이 내 기도의 음성을 들으셨는지 아기의 숨소리가 잔잔해지고 몸이 정상대로 되었다.
14 지금도 그때의 병 치료가 과학적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하늘은 보이지 않는 손길로 아기를 낫게 해 주셨다는 것을 믿고 있다. 아기 엄마는 바로 박난규 집사다. 그녀는 아기가 낫자 원리 책을 사서 원리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15 그 후 옷 장사를 하기 위해 대구로 간다기에 원리 강의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서울로 올라갔다가 원리 수련회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수련회에 다녀오더니 알듯 말듯 하다고 했다.
16 며칠 후 찾아와서 “기저귀를 빨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모두 다 가르쳐 주셨어요” 하고 말하더니 “권사님 살림이 내 살림이고, 내 살림이 권사님 살림입니다”라고 말했다.
17 그 후에 계속해서 식량을 가져오는 것 등으로 교회 살림을 해결해 주었다.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곳에서 오래 참고 일하는 자에게는 사람을 보내 주셔서 그 어려움과 고난을 해결해 주심을 느낄 수 있었다.
18 또 하나의 어려운 일은 안집을 전도하는 것이었다. 가톨릭교회를 다니는 안집 식구들을 회개시키기 위해서 실천으로 본을 보였다. 새벽 일찍이 일어나서 넓은 마당을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마루를 닦아주고 나중에는 화장실 청소며 인분까지를 퍼내었다.
19 그렇게 해줌으로써 안집주인은 마을 전체에 좋은 소문을 내주었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대해 주었다. 42년간의 기성교회 믿음은 나를 새롭게 해주지 못했는데 원리가 비로소 새사람 되게 해주었다는 면에서 항상 기쁜 생활이었다.
20 하나님은 인간을 찾기 위해서 6천 년간 수고해 오셨다. 그 사정을 알고 있는 나에게는 어려웠지만 고생된다는 마음은 없었다. 십자가만 믿으면 천당 간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신자들을 만나면 눈물이 핑 돌았다.
21 6개월 만에 성경학교를 졸업한 김성모씨에게 제천 교회를 인계해 주고 제천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다. 내가 없는 사이에 아이들은 가구를 다 팔아 치우고 남아 있는 것은 때 묻은 이불 한 채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