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3차전 관전평

[nick1]

레이커스가 3차전을 가져가면서 시리즈 전적 2:1로 앞서갑니다.
전반전 끝날 때만 해도 점수가 많이 날 줄 알았는데 후반 되니 진흙탕 모드더군요.
론도의 패스에 이은 토니 알렌과 글렌 데이비스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바짝 쫓긴 레이커스였는데, 끝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중심에 데릭 피셔가 있었구요. 만약 4쿼터에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했다면 분위기를 넘겨주면서 레이커스가 졌을지도 모르죠. 이래서 피셔를 못 버리나 봅니다.
오늘 레이 알렌은 EMP 맞은 하이템플러 모드더군요.
레이커스는 그 동안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던 라마 오덤이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는 게 다행입니다.
제가 보건대 이 시리즈가 TD가든에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레이커스 팬이지만 말이죠.
즉, 스테이플스 센터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레이커스로서는 4차전과 5차전 중 한 경기 잡고 홈 6차전에서 끝낼 생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여태까지 필 잭슨의 팀은 파이널 7차전까지 간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이번 파이널의 특기할 만한 점은 여기저기 X-펙터가 도사리고 있다는 겁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누가 막아도 일정 수준의 활약을 해주는 슈퍼스타, 즉 방정식에서의 상수가 되는 선수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죠. 코비 외에는 딱히 없다는 겁니다. 그나마 괜찮았던 파우 가솔마저 오늘은 가넷과 쉬드의 수비에 막히는 모습이었구요.
예전에 보면 파이널에서 한쪽에 상수가 되는 슈퍼스타가 있다면 다른 쪽에서도 그에 대응할 만한 슈퍼스타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80년대에는 매직 존슨 vs 래리 버드, 매직 존슨 vs 아이제이아 토마스가 있었고, 90년대에는 마이클 조던 vs 클라이드 드렉슬러, 조던 vs 바클리, 유잉 vs 올라주원, 샤크 vs 올라주원, 마이클 조던 vs 칼 말론 등 이렇게 서로 대응할 수 있는 상수의 개념을 가진 슈퍼스타가 있었는데 이번 파이널은 코비를 제외하면 이런 상수의 개념을 가진 슈퍼스타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또 어떤 X-펙터가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오늘 경기 심판들(댄 크로포드, 베넷 살바토레, 빌 케네디)은 그래도 말썽의 소지를 줄이려고 노력을 하더군요. 경기 막판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에서 리플레이를 통해 정정하기도 하는 등 불필요한 말썽을 없애려고 나름대로 애를 쓰는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