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의 정의 및 요약 그리고 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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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 [朝三暮四]
춘추전국시대에 송나라의 저공(狙公)이란 사람이 원숭이를 많이 기르고 있었는데 먹이가 부족하게 되자 저공은 원숭이들에게 말하기를 "앞으로 너희들에게 주는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로 제한하겠다"고 말하자 원숭이들은 화를 내며 아침에 3개를 먹고는 배가 고파 못 견딘다고 하였다. 그러자 저공은 "그렇다면 아침에 4개를 주고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하자 그들은 좋아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이는 《열자(列子)》 〈황제편(黄帝篇)〉에 나오는 이야기로, 원숭이들은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받거나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받거나 총 7개를 받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데도 4개를 먼저 받는다는 눈앞의 이익에 현혹되어 상대에게 설복당하고, 저공은 같은 개수를 주고도 원숭이들의 불만을 무마할 수 있었다. 여기서 유래하여 조삼모사는 눈앞의 이익만 알고 결과가 같은 것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유하거나 남을 농락하여 자기의 사기나 협잡술 속에 빠뜨리는 행위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출처] 조삼모사 [朝三暮四 ]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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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조삼모사의 유래와 의미이다.
즉,
(1) 눈앞에 보이는 차이만 알고 결과가 같은 것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유.
(2) 남을 농락하여 자기의 사기나 협잡술 속에 빠뜨리는 행위를 비유.
로 요약 할 수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1)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원숭이는 과연 어리석은가?]
먼저, 상황을 살펴보자.
이야기 내에서는 원숭이가 저공에게 무엇을 해 준다는 상호거래의 개념이 없다. 원숭이는 단지 주공에게 길러지고 있을 뿐이다. 즉, 저공이 협상에 있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하루에 원숭이 한 마리당 분배 될 수 있는 자원의 양은 7개가 한계라고 하자(7개 이상이 가능하다면 이것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만약 그것이 가능했다면 주공이 알아서 더 주지 않았을까?).
이 경우, 만약 협상이 결렬되어 주공이 원숭이에게 ‘전혀 먹이를 주지 않겠다.’ 라고 한다면, 손해를 보는 쪽은 항상 원숭이가 될 것이며, 만약 원숭이가 개인적인 행동을 전혀 취할 수 없다면, 그 가벼운 입놀림의 대가는 원숭이 자신의 죽음으로 치러져야 할 것이다.
이는 주공과 원숭이 모두에게 주지의 사실이며, 따라서 원숭이에게는 바트나(BATNA : 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 : 차선책)가 존재 할 수 없다. 다시 말하자면, 원숭이는 “먹이를 전혀 주지 않겠다.”라는 제안 외에는 그 제안이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최후통첩게임 : Ultimatum game]과 양상을 함께한다.
만약, 주공이 자비심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면, 원숭이는 최악의 수를 둔 것이 된다.
이렇게 본다면 분명 원숭이는 어리석은 짓을 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원숭이는 주공과 긴 기간 함께 하였기 때문에 주공이 그 이상 도토리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하자. 실제로, 이야기 속에서 주공은 적어도 한번은 협상에 임하였다(정확히는 부탁을 들어주었다.).
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원숭이에게 자원(도토리)의 분배결정권이 있는지의 여부이다.
(a)원숭이에게 자원 분배 결정권이 더 이상 없을 경우.
총 일곱 개 중, 아침 셋 저녁 넷(이하 T7B3D4로 표기)과 T7B4D3 중에 택일 해야 하는 경우이다. T7B(x)D(7-x), (x = 3 or 4)
(b)원숭이에게 자원 분배 결정권이 있을 경우.
총 일곱 개 중, 분배 방식은 원숭이의 임의대로 할 수 있다. T7B(x)D(7-x), (x =< 7)
이를 살펴보기 전에 현재 가용한 자원의 가치와 미래자원의 가치를 짚고 넘어가 보자.
가용자원이란 말 그대로 현재 사용 가능한 자원을 의미한다, 미래자원은 현재는 사용할 수 없으나 미래의 어떤 시점에 사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정의하자.
이때 A라는 자원이 있을 때 A가 가용자원일 때의 가치를 A(i), A가 미래자원일 경우의 가치를 A(f)라고 하자.
이때,
A(f) = {r(x)^t}*A(i)/{k(y)^t} ∙∙∙∙①
기대 투자 이득 : k(x), (0 =< k(x) =< +∞)
시간에 따른 위험계수 : r(y), (r(y) =< 1)
단위시간 : t
와 같이 나타낼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k(x)는 가용자산A(i)을 투자하였을 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함수이다.
k(x) = 0 일 경우는 투자를 해서 몽땅 잃을 경우, k(x) = infinite일 경우는 자원수급자가 t=0의 시점에 자원이 없어서 게임이 끝난 경우이다. 이 이야기로 비유하자면 원숭이가 굶어 죽는 경우이다.
r(y)는 외부의 어떠한 원인으로 미래자원을 얻을 수 없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k(x), r(y) 모두 함수라고는 했지만, 둘 다 관련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특정상수나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k(x) = 1.2, r(y) = 0.9, A(i) = 100, t=2일 때,
A(f) = (0.9^2)*100/(1.2^2) = (0.81)*100/(1.44) = 56.25 가 되는 식이다.
식에서 알 수 있다시피, 투자를 잘하면 할수록, 위험계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가용자원의 효율은 높아지게 된다. 이 경우에는, 투자를 잘 할 자신이 없다면, 그냥 들고만 있어도 미래가치와 비교하더라도 손해는 없다.
따라서, (a)의 경우 원숭이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둔 것이고,
(b)의 경우는 처음 조건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어리석은 짓을 한 셈이다. 이 경우 T7B7D0가 원숭이에게 최선이다.
첫댓글 이 다음에는 [왜 사람들이 이야기의 원숭이를 어리석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 간략히 써 볼까 생각합니다.
해당 식은 제가 임의로 대충 만든식이니 혹시라도 출처를 묻거나 하시면 곤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