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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덜린 시 전집
Heinrich Friedrich Holdelin -1770~1843
「1770년 독일 남부의 라우펜에서 수도원 관리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개신교 기숙사 장학생으로 튀빙겐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철학 공부와 시 창작에 매진하며 헤겔, 셀링 등과 우정을 쌓았다. 프랑스혁명과 칸트의 비판철학, 그리스 문학과 철학의 수용이 이 시기 휠덜린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졸업 후에는 목사가 되는 대신 자유문필가의 길을 택한다. 1795년 12월에 프랑크푸르트로 건너가 공타를 가문의 가정교사로 일하면서 여주인인 주제테 공타르와 사랑에 빠졌고 이무렵 빌헬름 하인제, 괴테와도 교우한다. 1802년 주제테가 서른셋의 나이로 이른 죽음을 맞이하자 그때부터 정신착란 징후를 보였으며 1806년 뒤빙겐 아우텐리트 정신 병원에 강제 이송된다. 이듬해 목수인 에른스트 치머의 자청으로 네카 강변에 있는 치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1843년 7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치머 가족의 보살핌 속에서 시를 쓰며 여생을 보낸다.
그의 시 작품은 독일문학에서 정점을 이룬다고 평가되고 있으나 당대에는 시인으로서 거의 인정받지 못했다. 이는 괴테와 쉴러 같은 거장의 그늘 아래서 작품 발표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탓도 있지만, 휠덜린의 시가 '표상세계의 변화'를 시도했던 만큼 전래의 주제에 머물지 않고 당대의 이해지평을 넘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에야 뮌헨의 젊은 고전ㅁ누학도 이자 독문학도인 노베르트 폰 헬랑라트에 의해 발굴되고 재평가된 그의 후기 시문학이 휠덜린을 현대시의 선구자로 세워좋았다. 고전 그리스 문학 번역가로서, 지상에서의 소명을 노래한 시인으로서 그리고 정신병의 그늘에서 고통받은 한 인간으로서 극한을 추구하는 정신에서 이루어낸 그의 문학은 가장 현대적임며 가장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1권(1784~1800)
Ⅰ. 1784 ~1788(덴켄도르프와 마울브론 학창시절)
‣ 사은의 시
~~~
방랑자는 어두운 숲을 지나
뜨거움으로 타오르는 황야를 건너 기꺼이 서둘러 갑니다.
그는 평온과 평화 피어오르는 곳
대지의 복된 평원을 멀리서만 바라볼 뿐입니다.
~~~
‣ M.G.
주여! 당신은 무엇이시며, 사람의 자식은 무엇입니까?
그대 여호와여, 저희는 연약한 죄인들,
그리고, 주여, 당신에게 헌신하는 이들은 천사들입니다.
거기 영원한 보상, 거기 지복이 최고에 이릅니다.
그러나 저희는 쓰러져 당신의 선한 빛을
용서받을 수 없이 원한으로 바꾸며
지옥의 죽음을 고통스러워하지도 말아야 할,
축복을 잃어버린 그런 자들입니다.
~~~
‣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호라티우스 일그러뜨리는 근심
운명이여! 그대는 필멸의 존재들에게
불행으로 가득한 고뇌를 기쁨이라고 부르네,
가파른 행로가 지니고 있어,
잔인하게 빼앗아가는 기쁨, 죽음의 들것을
동경하는 두려운 눈물을
그대의 충고가 강요할 수 있다네.
‣ 한밤중의 나그네
아이구나! 올빼미네! 그것이 큰 소리로 우네,
그 공포의 외침이 크게 울리네.
목 졸라 죽이기 - 하! 교살당한 짐승의 썩은 고기 먹고
싶어 하네
너 가까이 있는 교살자 다가오게, 다가오게.
보라! 그가 귀 기울이고 있네, 씩씩거리는 죽음 -
사방에 살해의 무리 거칠게 숨 쉬네,
그가 듣고 있네, 그가 듣고 있네, 꿈속에서 듣고 있네.
나 길 잃은 교살자, 잠자네, 잠자네.
‣ 열정의 싸움
나는 영원히 광란하는가? 아직
열정의 뜨거운 싸움은 끝나지 않았는가?
불쌍한 자 나는 충분히 고통을 겪지 않았는가?
전사의 힘 - 홀연히 - 꺼져버렸도다
천사의 눈동자여! 항상 나를 에워싸고 떠도는구나 -
오, 왜? 무엇 때문인가? 그대 사랑하는 매정한 이여!
살펴주시기를! 아껴주시기를! 보라! 이 가냘픈 떨림을!
패배한 사내가 여인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 헤로
오랫동안 나의 족속들 태평하게 졸고
정적은 한밤중 내내 숨 쉬고 있다.
그러나 일어나라! 헤로여! 일어나 울음을 멈추어라!
고맙도다. 신들이시여! 헤로의 용기가 깨어났도다.
바다로 계속 나아가라! 바다로! 물보라치고
폭풍이 나의 얼굴에 계속하여 사납게 돌진하기를!
바다로 계속 나아가라! 그 없이는 모든 것이 지옥 -
사랑은 나를 두렵게 하나 - 폭풍과 물결은 그렇지 않다.
조용히 나는 거기를 향해서 귀 기울이려 하네.
거기 그의 오두막이 절벽 위에 달려 있는 곳.
나는 파랑의 솨솨거리는 소리에 대고 외치고 싶네.
그의 망설임이 해로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를.
아! 그는 용기를 내어 그의 해변으로부터
몸을 던지리라. 사랑이 그에게 포세이돈의 힘을 주고
사랑이 바다의 두려운 길로 그를 인도하리라.
신들이시여! 어떻게 -어떻게 우리가 다시 한데 있게 될 것인가요?
그녀가 바다로 온다
그러나 하늘이여! 파랑은 얼마나 높이 거품을 내고 있는가!
그렇게 나는 폭풍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슬프도다! 파랑이 얼마나 위협하며 나의 해안에 부딪히고 있는가!
신들이시여! 이 진지한 밤에 저를 강하게 해주시기를! -
아니다! 나의 죽음과 삶은 나를 두렵게 하지 않는다 -
죽음과 삶, 운명이 원하는 대로 되라!
사랑은 두려움을 이긴다. 내 주위를 떠도는
뱀들이 내는 소리, 전갈들, 그리고 사자의 울부짖음을.
~~~~
‣ 테크 산
아 ! 황금빛 원경에 반짝이는 빛살 가라앉기 전에
나는 겨우 포도밭 언덕에 다다랐다.
~~
친절한 우정의 집들을 떠나 거기에 올랐었다.
그러나 보라! 맞은편 숲으로 가득 찬 리젠 산맥
나를 진지한 감탄으로 힘차게 낚아채도다. -나로 하여금 그대의 즐거움을 잊게 해다오. 너 잎 우거진 덩굴들.
그리하여 충만한 영혼으로 그리젠 산맥을 바라보도록!
아! 형제들 위로 그것 얼마나 당당하게 솟아 있는가!
~~~
곰팡이와 엉겅퀴가 성벽과 당당했던 성문의
회색 페허를 뒤덮고 있는 곳.
부엉이의 울음소리, 수리부엉이의 신음소리가
어둡고 질척거리는 둥굴에서부터 그들을 향해 부르는 곳에서
그들과 더불어 밤을 세워보라.
~~~
오 나의 계곡! 나의 테그 산에 이웃한 계곡이여! -나는 그곳에서 우정의 오두막들을 보기 위해 나의 산맥을 떠나려 한다.
보리수로 수관을 두르고 겸손하게 연기 뿜는 지붕들을 평평한
밭들에서 들어 올리고 있다 .성실한 우정의 오두막집들이.
오 너희들, 멀리 또 가까이에서 나를 사랑하고 있도다. 사랑하는 것들이여!
~~~
Ⅱ.1788 ~1793(튑이겐 신학교 시절)
‣ 남아들의 환호
신의 고결한 딸이시여! 그대 삼중의
성자를 처음부터 에워싸 비치는
정의이며, 진지하기 이를 데 없는
심판의 나팔소리 울리는 날에 두루 비칠 정의이다.
그리고 그대, 오 자유여! 에덴의 날로부터의
성스러운 유물이여! 성실한 자들의 진주여!
그 전당에서 백성들의 왕관들
환영받고, 행동들 맹세받는다.
그리고 그대, 가장 강건한 정신력이여!
그대 사자처럼 당당한 이여! 조국에 대한 사랑이여!
그대 살해의 무기들에게 미소 지으며
피 끓어올라 이제까지 승리하고 있다.
누가 리젠 산맥에 맞서 감히 솟아오르고,
그대들의 숭고함의 시초를 감히 보려고 하는가?
그대들, 고상한 자들 앞에서
몸 숙이고 이를 데 없는 깊이를 찾는 자 누구인가?
~~~
‣ 시대의 책들(全文)
주여! 주여!
저는 떨리는 찬미가를
당신에게 불러드릴
일을 떠맡았습니다.
저기 저 위편
하늘 가운데 가장 높은 하늘 안에
시리우스 별자리 넘어 드높이
우라노스의 정수리 넘어 드높이
거기 태초부터
성스러운 치품천사 있어
칭송하며 전율하는 숭배의 마음 안고
형언키 어려운 자의 성전 주위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거기 성전 안에 책 하나 있고
그 책 안에는 수백만 행에 걸쳐
모든 인간 일상이
적혀 있습니다 -
거기에 기록되기를 -
여러 나라의 황폐와 백성들에 대한 약탈
그리고 적대적인 병사들의 살육.
또한 목을 조르는 왕들 -
말과 마차들
또한 기사와 무기들
그리고 왕홀(王笏)을 주위에 지닐 것이다.
또한 악의에 찬 폭군들
잔인한 독침을 가지고
죄 없는 자의 심장을 깊숙이 찌르리라.
또한 두려운 파랑 일어
경건한 자들을 삼키고
죄지은 자들도 삼키며
경건한 자들, 죄인들의
집들을 무너뜨리리라.
또한 번지는 불길 -
왕궁들과 첨탑들
단단한 철문들과
거대한 성벽들과 함께
순식간에 파괴시킬 것이다.
입 벌린 대지
유황의 냄새 풍기는 아가리를 하고
연기 피어나는 어둠 속으로
아비, 아이들.
어미, 젖먹이들을,
괴로운 가르랑 소리와
단말마의 신음 가운데
아래로 삼켜버리리라. -
거기에 기록되기를
부친 살해! 형제 살해!
젖먹이 목 졸라 죽이기!
극악무도하도다! 극악무도하도다!
보잘것없는 것을 얻기 위해
선하고 마음 놓고 있는 친구에게
창자를 좀먹는 독약을 섞어 주리라 -
퀭한 눈의 불구자
그들의 오난(구약성서 유다의 아들)의 치욕!
악마 같은 희생 -
인육으로 살찐
식인종 -
인간의 사지를 뜯어 먹고
인간의 해골로
김이 오르는 인간의 피를 마시리라.
배를 가르는 칼 위로는
도살당한 자의
분노하는 고통의 외침.
오장육부에서
따뜻하게 김 솟고 있는
향기로운 냄새 위로는
적대자의 환호성 -
거기에 기록되기를 -
한밤중의 올가미에
음울한 절망
지옥을 예감하는 순간
여전히 괴로운 생명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영혼.
거기에 기록되기를 -
아비가 아내와
자식을 굶주림에 버려두고,
비틀거리며, 유혹하는
달콤한 패륜에 몸을 던진다. -
흙먼지 가운데 공덕은
배신자들에 의해서
명예에서 비참함으로
떠밀려 돌아간다 ―
거지의 차림새를 하고
거지 밥을 찾아서
불구가 된 팔다리를 하고
방랑자는 돌아오리라.
거기에 기록되기를
명랑한 장밋빛 소녀의
무덤에 다가가는 열병의 싸움.
어머니의 손의 움츠림.
가시에 찔린 소년의
거칠고 말을 잃게 하는 마비.
감정의 한숨 돌리기
두렵고도, 두렵도다!
그 책에 쓰여 있는 모든 것 모두
두렵고도, 두렵도다!
아 땅 위 족속의 공포!
심판자여! 심판자여!
어찌하여 죽음의 사자 불의 칼로
이 지상으로부터 모든 두려움
모조리 없애지 않는가요?
심판자들 경건한 자 죄지은 자
바르게 판결하고
파랑과 불길
지상의 심판 모두 그러하다.
그러나 보시라, 저는 침묵합니다 ―
그것이 당신에겐 찬미가가 되기를!
당신, 현명하기 이를 데 없는
전능의 손길로
갖가지 시대의 혼돈을 조정하시는 당신.
다시 한 번 숨 돌리기
할렐루야, 할렐루야,
갖가지 시대의 혼돈을
생각하시는 분
사랑이도다!!
하늘과 땅은 들을지어다!
불가해한 사랑을!
성전에 하나의 책이 있고
그 책에는 수백만 행의
인간 일상 모두
기록되어 있도다 ―
거기에 기록되어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에서 죽으심!
하나님의 아들 십자가에서 죽으심!
왕좌에 앉으신 순한 양 십자가에서 죽으심!
세상을 복되게 하시려고
천사의 기쁨을
자신을 믿는 이들에게 주시려고 -
치품천사들, 치품천사들의
놀라워하는 침묵
하늘 안에 멀리 감돌도다 ―
하프 소리도 침묵하고
성전을 에워싼 강도 거의 숨도 쉬지 않는다.
숭배를 -숭배를 -
쓰러진 두려움의 족속
구원하신
아들의 과업에 대해서.
기기에 기록되기를 -
죽으신 분
예수 그리스도
돌무덤에서 죽음을 뿌리치신다!
하나님의 권세를 통해서 거기서 나오신다!
그리고 살아나시고 - 살아나시고 -
흙먼지에서 외쳐 부른다.
다시오너라, 인간의 자손들아!
이제 나팔 소리가
끝없는 인간의 무리 안으로 울려 퍼진다.
심판대로 다가오라! 심판대로!
정의 공정함을 보여주는
본성을 향해서!
경건한 자여, 아직도 비탄하는가?
인간 존재의 압박 밑에서?
그리고 조롱하는 자여, 그대는
춤추는 환희 가운데서
여전히 두려운 심판대를 조롱하고 있는가?
거기에 기록되기를 -
인간의 거대한 작품
깊은 바다 위로
위풍당당하게 헤쳐 나간다!
태양의 방랑자여! 폭풍을 제압하는 자여!
바람의 힘을 타고 재빠르게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다를
인간과 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당당하게 윙윙거리는 돛과
떨리는 돛대를 달고 가로지른다.
바다의 괴물을 물리치는 자
빙산을 비웃으며
세계를 발견하는 자
태초를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 기록되기를 -
백성들의 축복
가득 찬 빵
사방이
기쁨의 들녘 -
선량한
영주의 손에서
흘러내려
만방에 펼친 환희.
‣ 명예에 부쳐(全文)
한때 나는 한가하였네! 근심 없이 고요한
이끼 낀 샘가에서 졸았고, 스텔라의 입맞춤을 꿈꾸었네-
그때 그대는 외쳤네, 숲의 강물 말없이
일어나 진동하고 있다고, 굴참나무 정수리에서 -
나는 벌떡 일어났네. 비틀거리며 마력을 느끼고.
거기로 나의 숨결 날았네. 거기 명예가 숲 안에서
사랑하는 자의 땀 흘리는 이마 식히며
참나무와 종려나무 마련해주고 있던 곳.
고독하게 감행한 기이여! 사방에 바다의 파도
천둥처럼 울릴 때, 나의 과감한 가슴 너희를 비웃겠네.
바위들 솟구쳐 오를 때, 너희 결코
가인의 도약하는 발 지치게 하지 못하네.
그렇게 나는 외쳤고 -외침의 마법 안에서 몸을 던졌네 -
그러나 아! 환멸 - 몇 발자국 떼지도 못한 채!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네! 그리고 조롱하는 자들의 비웃음.
음험한 자들의 환호가 불쌍한 자를 야유하네.
아! 여전히 나는 졸졸대는 이끼 낀 샘가에서 졸고 있었네.
아! 여전히 나는 스텔라의 포옹을 꿈꾸고 있었네.
그러나 아니네! 마나의 곁에서는 아니네! 노력도
장식이 되고, 약한 자의 땀도 고귀하다네.
‣ 그때와 지금
그때, 눈물 고인 눈이여! 너는 그처럼 밝게 위를 바라보았다!
그때 너는 그처럼 유유히 뛰었다. 부풀어 오른 가슴이여!
마치 숭어가 물가에서 미끄러지듯 가고 있는
작은 시내의 흔들리는 물결처럼.
~~
‣ 비탄하는 자의 지혜
사라지라, 너희 욕망들이여! 몰지각한 고문자들이여!
사라지라. 이 무상의 장소로부터!
묘지처럼, 나의 영혼이 진지해지기를!
조종처럼, 나의 노래 성스러워지기를!
그대 , 고요한 지혜여! 그대의 성전을 활짝 열기를.
세실리아의 묘지에 있는 노인에게처럼
죽음의 심판을 천둥처럼 울리기 전에.
그대의 신탁에 내가 귀 기울이도록 허락하시기를.
~~~
‣ 튀빙겐 성
조상의 성채 말없이 쓸쓸하게 서 있다.
작은 성문과 탑은 검고 이끼가 낀 채이고,
암벽의 슬픈 잔재들 사이로는
한밤 겨울 폭풍 소리 내며 불고 잇다.
이 으스스한 방들의 잔해들
승리의 기념비를 청하고 있지만 헛된 일이다.
또한 전투장비의 유물들
무기고에서 죽음의 잠을 졸고 있다.
~~~
‣ 사랑의 노래
천사의 환희 예감하면서
우리들 박으로 나와 신의 초원을 걷는다.
~~~
사랑은 미풍에게 풀밭 위
꽃들과 정답게 속삭이는 것 가르친다.
사랑은 갓 피어난 봄의 장미를 향해
구름에서 아침이슬 유혹하고
다정하게 속삭이며 물결에
물결 더 가까이 끌어당기고.
갈라진 틈새에서 샘물
부드럽게 초원으로 이끌어 간다.
사랑은 단단한 사슬로
산들을 천공에 이어놓고.
모래가 초목을 불태우는
그 장소로 뇌우를 불러내며,
숭고한 태양의 주위로는
충실한 별들을 이끌어 간다.
사라의 눈짓 따라서 모든 강물 공손하게
넓은 바다로 미끄러지듯 흘러간다.
~~~
‣ 고요에 부쳐(全文)
거기 숲으로 에워싸여 그늘진 계곡에서
나는 장미가지 아래 졸면서
그대의 사랑의 숨결에 적셔져.
그대의 신적 술잔으로 감동을 들이마셨다.
보라 그대 젊은이의 뺨에
뜨겁게 달아오르며 아직 그 감동 불타고 있음을
나의 가슴은 찬미가로 가득 차고,
날개는 독수리의 비상을 명하네.
필멸의 인간 누구도 아직 그대를 보지 못했던
하계(下界)로 과감한 생각에 내가 내려간다면,
용감한 새가 오리온성좌를 향해
날아 올라간다면, 그대는 아마 거기에 있을지 모른다.
강물들이 넓은 바다로 흘러들듯이
모든 시간이 옛 영겁의 품 안에서
그대에게로 돌진하면
혼돈의 심연에 그대는 깃들어 있으리라.
순례자의 아사(餓死)를 기다리는,
메마른 사막 공포의 들판에,
검고 거칠게 산맥이
차가운 갑옷을 입을 채 굳어버린 동토에(凍土)에,
한여름 밤에, 아침의 바람결에,
임원에 그대의 누이 같은 인사 불어오고,
끔찍한 잠의 무덤 넘어서
그대의 신적 입맞춤은 연인들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전쟁이 시작될 때, 회당 안에서
영웅의 영혼에게 그대 평온을 부채질하고,
생각하는 자 한ㅂ마중에 사념에 잠기는,
바위 동굴 안에서는 감동을 속삭인다.
어두운 밀실 위에 그대 잠을 방울로 떨어뜨리어
참고 있는 자 그의 번민을 잊게 해주고,
아가씨가 첫 입맞춤 나누는,
그늘진 샘에서 그대는 친밀하게 미소를 보낸다.
아! 기쁨에 취한 눈물 그대에게서 방울져 내리고
감동은 나의 사지에 물밀듯 밀려온다.
수많은 사람들 그대에게 제단을 지어 바친다.
화내지 마시라! 이 마음 역시 그대의 것이다!
그늘진 협곡으로 돌아가
거기 계곡에서 나 기쁨을 마시고 싶어라,
여신의 품이 더 친밀하게 눈짓 보내고,
신부가 조용한 결합으로 부를 때까지.
엿듣는 자 아무도 잠자고 있는 곳으로 다가서지 않는다.
수의(壽衣) 안은 서늘하고 그늘져 있다.
노래의 사슬은 떨어져나갔고,
뇌우의 재앙은 마법의 산들바람이 된다.
시간의 굼뜬 흐름이 더 아름답게 소리 낸다.
사방이 근심의 무리들로 휩싸인 채일지라도,
꿈처럼 영원은 날듯 지나가고
젊은이는 신부의 품 안에 잠들어 있다.
‣ 불멸에 바치는 찬가
내가 삼라만상을 기쁘게 할 수라도 있는 것처럼, 즐거워하며,
별들이 나에게 경의를 표하기라도 하듯이, 당당하게,
그대의 빛나는 눈 들여다보려고,
사랑의 힘을 다해서 나의 영혼 그대를 향해 날아오른다.
벌써 기쁨에 취한 투시자에게
그대 회당의 황금빛 아침노을 달아오른다.
아, 또한 그대의 시적인 품 더 가까이에서
승리의 깃발은 무덤과 죽음에게 조소를 보낸다.
~~~
그러나 빛나는 새들.
생명이 깃들어 있는 회당으로 돌아오기를!
여신이 완좌에 있는 곳.
승리의 깃발 개선하기를, 다시 개선하기를!
지축의 극점들 울리고 태양이
과거의 심연 안으로 가라앉을 때,
영혼은 승리의 기쁨을.
무덤과 시간을 높이 넘어서 마시리라.
아, 얼마나 자주 무서운 한밤중에,
고통의 뜨거운 눈물 흘러내렸을 때.
절망에 가득 찬 인간
신들과 운명과 다투기 시작했을 때,
그대는 흐린 구름장에서
위로하며 괴로워하는 아들을 내려다보았다!
그 위에, 그대는 사랑에 차 조용히 외친다.
그 위에 참고 견디는 자에게 줄 멋진 보답 기다리고 있다고.
인간이 삶을 저주할 필요 없다면,
가시밭길 위에서 덕망을
파멸의 품에서 위안을 찾을 필요 없다면,
거짓된 환상이 이들을 속였다는 것인가?
인간의 자유는 자연의 법칙들을
파괴하고 싶어 하며, 눈먼 분노 가운데,
마치 후회하는 마음이 그렇게 하듯,
이어받은 재화를 내동댕이쳐 깨고 싶어 한다.
~~
만세, 만세. 자유로운 영혼.
이끌어가는 여신을 유쾌히 따르고.
드높은 신적 명령에 충실히 따르면,
모든 하찮은 열정 이겨내리라!
깊은 진지함으로 사유하는 자 눈여겨보고.
곡식의 낱알이 수확에 이르는 곳,
거기 대지로부터 삶의 환희 불어와
그대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비로소 알게 될 때!
~~
오리온이여! 거기에 한동안 머물러다오!
조용하라, 일곱 자매별 운행의 천둥소리여!
태양이여, 그대의 빛의 왕관을 가리시라.
폭풍과 대양이여, 나지막하게 숨쉬리라!
시간의 그대들 위대한 창조물들이여,
엄숙한 충성의 맹세를 위해 서둘러 가자.
그러면, 감동에 빠져,
불멸성의 투시자 생각에 젖는다.
보라! 영혼의 즐거움 말할 수 없는 곳.
인간의 노래들 침묵하고.
유한성의 정신 잊히는 곳.
찬미가의 깃털 조심스럽게 내려앉는다.
영혼의 승리 때문에 정령들
언젠가 신 앞에 모이게 되면,
취한 인간들의 입술 닫았던 곳에,
치품천사는 환희를 더듬어 말해도 되리라.
‣ 나의 치유 -리다에게
꽃잎 모두 줄기에서
떨어졌었다. 장래
나의 길을 갈 용기와 기력,
투쟁하는 중 나에게서 쇠약해졌었다.
욕망과 생명,
이전 세월의 자랑스러운 평온 사라졌었다.
나는 비탄에 파묻히고,
나는 조용히 묻머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었다.
~~~
‣ 자유에 바치는 찬가
별들의 궤적을 향한 거친 동경이
어두운 암벽에 있는 독수리에게 하듯,
내 환희의 격정이 나에게
장려한 노래를 향해 불길을 댕겨주네.
아! 아직 누린 적 없는 새로운 생명이
망상과 오만을 넘어서 솟아오르라!
새삼 달아오르는 결단을 마련해주네.
말로 다 할 수 없는 달콤한 누림이여!
그녀의 팔이 세속의 티끌에서 나를 떼어낸 이래,
심장은 그처럼 과감하고 행복하게 두근거리네.
그녀의 신적인 입맞춤에 불 댕겨져
아직도 나의 뜨거운 뺨 달아오르고 있네.
그녀의 마법적인 입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
새롭게 지어진 감각을 여전히 고결케 하네 -
들어라, 오, 정령이여! 나의 여신의 고지(告知)를,
들어라, 그리고 지배자이신 그 여신을 섬기라!
사랑이 여전히 양치기의 옷차림으로
순진함과 더불어 R초들 사이로 갔을 때,
대지의 아들 평온과 기쁨 가운데
자연의 어머니 가슴에 매달렸을 때,
심판자의 의자 위에 앉은 오만도.
맹목적으로 두렵게 하며 굴레를 깨지 못했을 때.
나는 기꺼이 내 자손의 고요한 천국을
신들의 유희와 바꾸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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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의 정령에게 바치는 찬가
만세! 졸고 있던 날개
새로운 비상을 향해 깨어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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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떨기 장미에게(全文)
어머니의 품 안에서
초원의 감미로운 여왕이여!
그대와 나를 고요하고 위대하며
모두에게 생명을 주는 자연이 영원히 품고 있네.
작은 장미여! 우리의 치장은 쇠잔해지고
폭풍은 그대와 나의 잎사귀를 떨어뜨리네.
그러나 영원한 씨앗은
곧 새로운 만개를 향해 움트리라.
‣ 힐러에게
그대는 살았네! 친구여! - 낙원의
귀중한 성유물을, 사랑의
황금빛 당당한 열매를.
그대처럼, 자신의 삶의 여정에서 깨뜨리지 않는은 자,
자유로운 젊은이들의 동아리 안에서
우정의 달콤한 진지함으로 취한 눈물
성스러운 포도의 피 안으로 흘린 적이 없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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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St 에게
만일 내가 플라타너스 그늘에서 그대를 만난다면.
꽃들 사이로 케피소스 강물이 흘렀던 곳
젊은이들이 명성을 상상해보았던 곳
소크라테스가 마음을 사로잡혔던 곳
아스파시아가 미르테나무 사이로 거닐었던 곳
형제에 가득한 환희의 외침이
떠들썩한 아고라로부터 울렸던 곳
나의 플라톤이 천국을 지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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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1794~1795(발터스하우젠 - 예나 - 뉘르팅겐
‣ 노이퍼에게 -1794년 3월에(全文)
아직 내 마음 가운데로 감미로운 봄 다시 돌아오거니
아직 나의 철모르고 기쁜 가슴 늙지 않았거니
아직 사랑의 이슬 내 눈으로부터 흘러내리거니
아직 내 마음속에 희망과 기쁨과 고통이 살아 있거니.
아직 푸르른 하늘과 초록의 들녘
감미로운 위안의 눈길로 나를 달래주며
청춘의 다정한 자연. 그 신성이
환희의 술잔 나에게 건네주거니.
위안 받으라! 이 삶은 고통 할 가치 있도다.
신의 햇빛 우리 가난한 사람들에게 비치고
더 나은 세월의 영상들 우리의 영혼을 맴돌며
또한 아! 우리와 함께 다정한 눈 울음을 우는 한.
Ⅳ. 1796~1798(프랑크루트 시절)
‣ 천공(天空)에 부쳐(全文)
신들과 인간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그대처럼
성실하고 친절하게 나를 키운 이 없었나이다. 오 아버지 천공이시여!
어머니 나를 품이 안아 젖 먹이기도 전에
당신은 사람에 넘쳐 나를 붙들어 천상의 음료를 부으시고
움트는 가슴 안으로 성스러운 숨결 맨 먼저 부어주셨나이다.
살아 있는 것들 세속의 양식만으로 자라지 않으니
당신은 그 모두를 당신의 감로주로 길러주시나이다. 오, 아버지시여!
하여 영혼을 불어넣으시는 대기, 당신의 영원한 충만으로 부터
흘러나와 모든 생명의 줄기를 물밀듯 꿰뚫어가나이다.
그러하기에 살아 잇는 것들 당신을 또한 사랑하며
즐거운 성장 가운데 끊임없이 다투어 당신을 향해 오르려 하나이다.
천상에 계신이여! 초목도 눈길 들어 당신을 찾으며
낮은 관목들은 수줍은 팔들을 들어 그대를 향해 뻗치지 않나이까?
당신을 찾으려 갇힌 씨앗은 껍질을 부수고
당신의 물결에 젖어 당신으로 하여 생기를 얻으려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는 양 숲은 눈을 털어내나이다.
물고기도 요람을 벗어나 당신을 향하여 열망하듯
강물의 반짝이는 수면 위로 올라와 사무치듯 뛰어노나이다.
지상의 고귀한 짐승들. 당신을 향한 누를 길 없는 동경과
그 사랑이 그들을 부여잡아 끌어올릴 때,
발걸음은 날개가 되나이다.
말馬은 대지를 당당히 무시하고 마치 휘어진 강철인 양
목을 하늘로 치켜세우고 발굽도 모래땅에 거의 딛지 않나이다.
장난치듯 사슴의 발은 풀줄기를 건드리며
마치 미풍인 양, 거품 일으키며 세차게 흐르는 냇가를 이리저리 건너뛰고
수풀 사이로 보이지 않게 배회하나이다.
그러나 천공의 총아, 행복한 새들
아버지의 영원한 집 안에서 만족하여 깃들며 노니나이다!
이들 모두에게 넉넉한 장소가 있나이다. 누구에게도 길은 그어져 있지 않으며,
크거나 작거나 그 길 안에서 자유롭게 떠도나이다.
그들 나의 머리 위에서 환희하고 있으니 나의 마음도
그들을 향해 오르기를 갈망하나이다. 다정한 고향인 양
저 위에서 눈짓 보내니, 알프스의 산정으로
내 올라가 서둘러 날아가는 독수리에게 외치고 싶나이다.
한때 제우스의 품 안에 복된 소년을 안겨주었듯이
이 갇힘에서 나를 풀어 천공의 화랑으로 데려가 달라고
우리는 어리석게도 정처 없이 헤매고 있나이다. 마치 하늘을 향해
의지해 자랐던 버팀대가 부러져 자랄 길 잃은 덩굴처럼
우리 바닥에 흩어져 대지의 영역에서 부질없이 찾으며
방ㄹ아하고 있나이다. 오, 아버지 천공이여!
당신의 정원에 깃들어 살려는 욕망이 우리를 내모는 탓이로소이다.
바다의 물결로, 널따란 평원으로 만족을 찾아서
우리들 힘차게 들어서면 무한한 물결들
우리의 배의 고물을 맴돌아 치고 해신의 힘참에 마음은 즐거우나
그 역시 만족을 주지 않나이다. 가벼운 물결 일렁이는
더 깊은 대양이 우리를 유혹하는 탓이로소이다. 오, 누구 저곳 그 황금빛 해안으로 또도는 뱃길 몰아갈 수 있다면!
그러나 그 가물거리는 먼 곳, 당신이 푸르른 물결로 낯선 해안을 품에 안는 그곳을 향해 내가 동경하는 사이,
당신은 과일나무의 피어나는 우듬지로부터 살랑이며 내려오시는 듯하나이다.
아버지 천공이시여! 또한 나의 애끓는 마음 손수 가라앉혀주시는 듯하나이다.
하여 이제 예전처럼 대지의 꽃들과 더불어 내 기꺼이 살겠나이다.
‣ 방랑자(全文)
고독하게 서서 나는 아프리카의 메마른 평원을
바라다보았다. 올림포스로부터는 불길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멀리로부터는, 마치 걷고 있는 해골처럼, 깡마른 산맥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머리는 높은 곳에서부터 공허하고 고독하게 또한 비참하게 눈길을 보낸다.
아! 그늘 짓는 숲은 여기서 생기 돋우는 초록빛을 하고
살랑대는 대기도 무성하고도 찬란하게 솟아오르지 않았다.
시냇물들은 산맥으로부터 여기서 선율 아름다운 폭포를 타고 은빛 강물을 휘감으며 피어나는 계곡을 뚫고 떨어지지 않았다.
정오의 찰랑대는 우물곁으로 지나가는 가축의 무리 하나도 없고.
나무들을 뚫고 사람 깃든 지붕 하나 다정하게 내다보지도 않았다.
수풀 아래에는 심각한 한 마리의 새가 노래도 없이 앉아 있었고
방랑하는 타조들이 두려워하며 서둘러 나는 듯 지나갔다.
나는 황야에서 그대에게 물을 간청하지 않았다. 자연이여!
유순한 낙타가 나에게 충실하게도 물을 간직해 주었다.
고향 평원의 사랑스러운 반짝임에 익숙해 있어
나는 임원의 노래를, 생명의 형상들과 색체를 청했다.
그러나 나는 헛되이 청했던 것이다. 그대는 나에게 불길 같이 그리고 찬란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 그대를 더 신적으로, 더 아름답게 본 적이 있었다.
나는 또한 얼음이 얼어 있는 극지를 찾아갔다. 굳어가고 있는 혼돈처럼
바다가 거기서는 놀랍게도 하늘을 향해 탑처럼 솟아오르고 있었다.
눈의 껍질 속에 거기 붙들린 생명 죽은 듯 잠자고 있었다.
또한 그 단단한 잠은 부질없이 한낮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피그말리온의 팔이 연인을 껴안았듯이
거기서는 올림포스가 따뜻하게 해주는 팔로 대지를 껴안지 않았다.
여기서 그는 태양의 눈길로 대지의 가슴을 움직이지 않았고
비와 이슬을 통해서 대지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
어머니 대지여! 나는 외쳤다. 당신은 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당신은 오랫동안 궁핍하게 자식도 없이 살게 될 것입니다.
아무것도 낳지 않고 근심 어린 사랑 가운데 아무것도 돌보지 않으며
나이 들며 어린아이 가운데서 자신을 다시 보지 않음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당신은 언젠가 하늘의 빗살에 몸을 데우고
그의 숨결이 궁핍한 잠에서 당신을 어루만져 눈뜨게 할 r서입니다.
또한, 종자처럼, 당신은 그 단단한 껍질을 깨부수고,
움트는 세계가 수줍은 듯 꿈틀거리며 솟아날 것입니다.
당신의 아껴둔 힘이 울창한 봄에 타오르고,
장미꽃들 피어나고 궁핍한 들녘에 포도주처럼 넘쳐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라인 강 곁으로, 행복한 고향으로 되돌아 r나다.
또한 그 이전처럼 부드러운 대기 나에게 불어댄다.
또한 한때 품 안에서 나를 흔들어 채워주었던
친밀하고 평화로운 나무들 나의 애쓰는 가슴 달래준다.
또한 성스러운 푸르름, 세상의 영원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증인 생기 돌고 나를 젊은이로 변화시켜준다.
그사이 나는 나이 들었고, 얼어붙은 극지가 나를 창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남쪽의 불길 가운데 나의 머릿단 떨어져버렸다.
그러나 에오스가 티토노스를 그러했듯, 그대 미소 짓는 꽃 가운데
그전처럼, 따뜻하고도 즐겁게, 조국의 대지, 아들을 껴안아준다.
복된 땅이여! 네 안에 포도원 자라지 않는 언덕 하나도 없고,
가을이면 과일들 부풀어 오르는 수풀에 비처럼 떨어진다.
강물에는 달아오른 산들 즐겁게 발을 담가 씻고
나뭇가지와 이끼의 화관들 그 햇볕 받는 머리를 식혀준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영광스러운 조상의 어깨로 올라가듯
어둑한 산맥을 타고 성채들과 오두막들이 오르고 있다.
수사슴이 숲에서 나와 다정한 한낮의 빛을 향해 평화롭게 간다.
경쾌한 대기 높이에서는 독수리가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나 꽃들이 샘을 마시며 살아가고 있는 아래쪽 계곡에는 작은 마을이 초원 위로 만족스럽게 펼치고 있다.
여기는 고요하다. 바쁜 물레방아도 멀리서 소리 거의 내지 않는다.
또한 잠긴 바퀴도 산으로부터 삐걱 소리 내지 않는다.
망치로 때려 눌린 낫과 밭을 갈며 소의 발걸음을
조종하며 명령하는 농부의 목소리 사랑스럽게 울린다.
오월의 해님이 미소 짓는 잠으로 달래어 잠들게 한
어린 아들과 풀밭에 앉아 있는 어머니의 노래도 사랑스럽게 들린다.
그러나 느릅나무가 노쇠해가는 대문을
푸르게 뒤덮고 야생의 라일락이 울타리를 둘러 피는 저 위 호숫가에는
집과 정원의 은밀한 어스름이 나를 맞아준다.
거기 초목과 함께 한때 나의 아버지 사랑하며 나를 길러 주신 곳.
거기 다람쥐처럼 내가 속삭이는 나뭇가지 위에서 즐겁게 놀거나
어니면 향기 나는 건초더미에 꿈꾸며 이마를 숨겼던 곳.
고향의 자연이여! 그대는 얼마나 나에게 충실히 머물렀던가?
그전처럼 부드럽게 돌보면서 그대 이 도망자를 여전히 맞아주는구나.
여전히 복숭아나무 나를 위해 무성하고, 여전히
여느 때처럼, 맛있는 포도가 창문을 타고 만족스럽게 자라고 있다.
버찌나무의 달콤한 열매들 여전히 매혹적으로 붉게 익고
가지들은 저절로 따려는 손에 와 닿는다.
예전처럼, 길은 정원의 밖으로 나를 달래며 숲의 무한한
그늘 길로 이끌거나 시냇물가로 이끌어간다.
또한 그대는 나의 길을 붉게 물들이고 나를 따뜻하게 해주며
예전처럼 나의 눈 주위를 그대의 빛이 유희하고 있다. 조국의 태양이여!
나는 물길을 마시고 그대의 환희의 잔에서 정신을 마신다.
그대는 나의 나이 들어가는 머리가 졸도록 버려두지 않으리라.
그대는 한때 나의 가슴을 소년시절의 잠에서 깨웠고
부드러운 힘으로 나를 더 높이 더 넓게 내몰았었다.
부드러운 태양이여! 나 그대를 향해 더 충실하게- 또한 더 현명해져 돌아가노라.
평화롭게 되고자 그리고 꽃들 가운데서 기뻐하며 쉬자고.
※휠덜린은 자신이 쓴 최초의 바가인 이 시를 찬가 <천공에 부쳐>와 함께 1797년 6월 20일 쉴러에게 보낸 편지에 동봉했다. 쉴러는 괴테의 의견을 구해 듣고 나서, 몇몇 구절에 수정을 가하여 이 시를 [호렌]지에 실어주었다. 육필로 전해지는 초안과는 달리 이 인쇄에 회부된 원고는 전해지지 않는다. 휠덜린은 <호렌>지에 실린 시를 베껴 나중에 쓴 두 번째 <방랑자>의 바탕으로 삼았다. 방랑자는 로마 시인 티불루스의 비가 모음집에 들어 있는 작자불명의 [파네기리쿠스 메살라에>를 본보기로 삼고 잇다. 당시 포스가 번역 소개한 이 시에서는 중요한 기후대가 얼음지역, 열대지역, 그 중간의 우리가 사는 지역 순으로 묘사되어 잇는데, 방랑자와 많은 일치점이 보인다.
‣ 현명한 조언자들에게
나의 심장이 최고의 미를 향해 분투하는 한
나는 사람의 터전에서 싸워서는 안 될 것이다.
그대들이 그처럼 서슴없이 우리를 산 채로 묻어버리는
그 묘지 곁에서 내가 나의 백조의 노래를 불러야만 하겠는가?
오! 나를 아껴 달라. 그리고 힘찬 분투를 용납해달라.
그 분투의 파랑이 멀고 먼 바다로 곤두박질칠 때까지,
언제까지든 내버려두라. 그대들 의사들이여, 내가 살도록 내버려두라.
운명의 여신이 삶의 궤도를 줄여버리지 않는 한.
포도나무의 성장은 차가운 계곡을 거부하고
헤스페리엔의 융성한 정원은
마치 화살처럼 대지의 심장으로 내리꽃히는
뜨거운 햇살 속에서만 황금빛 열매를 맺는다.
인간의 마음이 당당하고도 손상됨 없이
과감한 분노로 불탈 때 그네들은 도대체 무엇을 경고하는가.
투쟁 가운데서만 끝장내는 그것으로부터
너희들 졸장부들이여, 그의 불타는 요소의 무엇을 빼앗는가?
오래된 한밤을 저주하는 심판자.
그는 재미로 칼을 빼들지 않았다.
천공으로부터 유래하는 순수한 정신은
잠자기 위해서 내려온 것은 아니었다.
그 정신은 여기로 빛살 비치며, 유성처럼
놀라게 한다. 놓아주는가하면 당기고, 쉼과 보답도 없이.
천국의 문을 통해서 되돌아오는 가운데
그의 전차가 승리 가운데 구를 때까지.
~~~
‣ 디오티마에게
아름다운 생명이여! 한겨울의 연약한 꽃송이처럼, 그대는 살고 있구나.
늙어버린 세계에 그대 갇힌 채 꽃 피우고 있구나.
홀로 봄볕에 몸 쬐고자 사랑하며 밖으로 애써 향하네.
세계의 청춘에 몸 덥히고자 그대는 그것을 찾고 있네.
그러나 그대의 태양, 아름다운 시대는 지고
지금은 서리 내린 밤에 광풍들 다투어 불고 있구나.
Ⅴ. 1798~1800 (첫 홈부르크 체제기)
‣ 아킬레우스
기백 넘치는 신들의 아들이여! 그대 연인을 잃었을 때
바닷가로 가 밀물에 대고 울음을 울었고
슬픔을 탄식하면서 성스러운 심연으로
그 적막 속으로 그대 가슴은 들어가기를 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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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나의 영혼 너무 이르게 침묵하지 않도록,
그리하여 내 살아서 그대들, 드높은 천상의 힘들
달아나고 있는 한낮에 경건한 노래로 감사하게 되도록.
앞의 선함에 대해서 지나간 청춘의 기쁨에 대해서 감사하게 되기를.
그리고 그다음 이 고독한 자를 친절하게 그대들에게로 받아주시라.
‣ 저녁의 환상(全文)
농부는 오두막 앞 그늘에 편안히 앉아 있고
그 만족한 자 아궁이에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평화로운 마을에선 저녁 종소리
손님을 반기며 나그네에게 울려온다.
이제 어부들도 만족하여 항구로 돌아오고
먼 도시에서는 장터의 떠들썩한 소리
흥겹게 사라져가면, 조용한 정자에는
어울릴 만찬이 친구들을 기다려 차려져 잇다.
한데 나는 어디로 가나? 뭇사람들
일과 그 보답으로 살고, 애씀과 쉼을 번갈아
모두가 즐거운데, 어찌 내 가슴에서만은
그 가시 결코 스러지지 않는가?
저녁 하늘에는 봄이 피어오른다
장미꽃 수없이 피어나고 황금빛 세계
고요히 빛난다. 오 저곳으로 나를 데려가 다오
진홍빛 구름이여! 하여 저 드높은 곳
빛과 대기 가운데 내 사랑과 고뇌도 사라지려무나! -
하나 어리석은 간청에 놀란 듯, 석양은
도망쳐간다. 하여 하늘 아래. 예전과 다름없이
사위는 어두워지고, 나는 외로워라 -
이제 그대 오거라, 달콤한 잠이여! 마음은
너무 많이 원하노라. 허나 끝내, 청춘이여! 타오르라.
그대 쉼 없는. 꿈꾸는 자여!
하여 노년은 평화롭고 유쾌하여라.
‣ 아침에(全文)
잔디밭은 이슬로 빛나고 있네. 잠 깬 샘물은
벌써 경쾌하게 서둘러 흐르네. 너도밤나무는
하늘거리는 머리를 수그리고 무성한 잎 사이로
살랑대며 빛을 반짝이네. 회색빛의
구름을 에워싸고 저곳에 빠알간 불길이 띠 둘렀네.
무엇인가 알리며. 그 불길 소리 끓어오르네.
강안의 강물처럼 그 변화무쌍한 것
차츰 더 높이 파도치며 밀려오네.
자. 오라. 오거라. 그대 황금빛 한낮이여, 하여
천상의 정점을 향해, 너무 빨리 나를 스쳐가지는 말라!
나의 눈길은 보다 크게 뜨고 더욱 믿음 어리어
그대 환희하는 자여! 그대를 향해 날아오른다! 허나
그대 아름다움 가운데 싱싱하게 바라다보며, 또한
나에게 그대 너무 찬란하고 너무 자랑에 차지 않을 때일 뿐,
그대는 언제나 서둘러 가려 하네. 나 또한,
신적인 방랑자여. 그대와 같이 갈 수 있다면! - 그러나
그대는 이 환호에 찬 불손한 자. 그대와 같이 되려 함에
미소 지어 보이네. 그렇다면 차라리 나의 덧없는 행동을
축복해다오. 하여 선한 자여! 오늘 다시
나의 이 고요한 오솔길을 기쁘게 해다오.
‣ 마인강
제2권(1800~1805)
Ⅵ. 1800~1805(슈바벤, 남프랑스, 뉘르팅겐, 두 번째 홈부르크 체제기
‣ 나는 나날이 다른 길을 가노라
나는 나날이 다른 길을 가노라, 때로는
숲속에 있는 초원으로, 때로는 샘으로,
장미들 피어나는 낭떠러지로,
가서 언덕에서 대지를 바라다보노라. 그러나
아무 곳에서도 그대 착한이여, 빛 가운데 어디서고 그대를 찾지 못한다.
또한 공중으로 말(言語) 나로부터 사라져버린다
그 경건한 말들, 전에 그대 곁에서 내가
그렇다, 그대는 멀리 있도다. 복된 얼굴이여!
또한 그대 생명의 화음 나에게 사라져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아! 어디에
너희 마법적인 노래들 있는가. 한때
천상적인 자들의 평온으로 나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노래들은?
얼마나 오래인가! 오 얼마나! 젊은이
나이 들었고, 그때 나에게 미소 짓던
대지조차도 달라져버렸다.
영원히 잘 있으라! 영혼은 작별하고 매일
그대에게로 돌아가노라. 또한 눈은
그대 때문에 울음을 운다. 하여 다시 밝아져
그대 지체하는 곳 건너다보고자.
‣네카 강
그대의 계곡들에서 내 가슴은 생명으로 일깨워지고
물결은 나를 에워 싸 찰랑대었네.
그대 방랑자여! 그대를 알아보는 마음씨 고운 언덕들
어느 하나도 나에게 낯설지 않네.
그들의 정상에 서면 천국의 바람은
내 예속의 아픔을 풀어주기도 했고
환희의 술잔에서 생명과 빛나듯
계곡에선 파란 은빛 물결 반짝였네.
산 속의 샘물들은 그대에게로 서둘러 떨어져내리고.
그 샘물들과 함께 내 가슴도 떨어져내리고,
그대는 말없이 장엄한 라인강으로
도시들과 흥겨운 섬들로 우리를 인도했었네.
아직도 세계는 나에게 아름답게 여겨지거니, 나의 눈길은
대지의 매혹을 갈망하면서
황금빛의 팍토르 강. 스미르나의 해변,
일리온의 숲을 향해 달아나고 있네. 또한
내 수니움의 해변에, 그대의 지주(支柱)들을
향한 말없는 길을 묻고 싶어라. 올림피온이여!
아직 폭풍우와 연륜이
아테네의 사당과 그 신상(神像)들의 페허 속에
그대를 묻어버리기 전에. 오 세계와 자랑
더 이상 있지도 않은 자랑인 그대
오랫동안 홀로 서 있기 때문. 또한 너희들
아름다운 이오니아의 섬들이여! 그곳
바다의 뜨거운 해변을 식히고 월계수의 숲에
살랑대며 불고 태양은 포도원을 따뜻하게 비추는 곳.
아! 황금빛 가을이 가난한 백성의 탄식을
노래들로 바꾸어주는 곳.
석류나무 익고 초록빛 밤으로
오렌지가 엿보며 마스틱스나무에
나무진도 방울져 흐르며 북소리 심벌즈 소리
미로와 같은 춤으로 부르며 울리는 곳.
그대들을 향해, 너희들 섬들이여! 언젠가 한 번
나의 수호신 나를 데려가리라. 그러나 충실한
생각으로부터 그때에도 나의 네카. 사랑스러운 초원과
강변의 버드나무도 더불어 물러가지 않으리라.
‣고향
사공은 잔잔한 강어귀로 기쁨에 차 돌아오네.
거둠이 있어 먼 섬들로부터.
그렇게 나 또한 고향에 가리. 고통만큼
많은 재화들 거두어들였다면.
너희들 정다운 해변. 한때 날 길러준 너희들
사랑의 고통을 씻어줄 것인가. 아! 너희
내 젊은 날의 숲들 내가 돌아가면
다시 한 번 평온을 나에게 주리라 약속하는가?
내 물결의 유희를 바라다보던 시원한 시냇가,
미끄러져가는 배들을 바라보던 강가
그곳에 내 곧 가리니. 한때 나를 보호해준
너희들 친근한 산들, 고향의
숭고하고 튼튼한 경계, 어머니의 집.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의 포옹
내 곧 반겨 맞으리니, 또한 너희들 나를 에워싸
마치 붕대로 감싸듯 내 마음 낫게 하리.
너희들 충실히 머무는 자들이여! 그러나 내 아노니. 알고 있나니.
사랑의 고통 그리 쉽게 낫지 않음을.
유한한 자들이 위안하며 부르는 어떤 자장가도
나의 가슴으로부터 울리지 않으리.
청상의 불길을 우리에게 건네준 이들.
그 신들은 성스러운 고뇌를 또한 우리에게 안겨주었기 때문.
그 때문에 고통은 여전한 것. 나는 대지의 아들로
사랑하도록 지어져 또한 고통하는듯 하노라.
‣사랑
~~~
오 말해보라. 비굴한 근심이 우리 모두를 억압하는 데,
어디에 인간다운 삶이 살아 있을 수 있을까?
때문에 신은 근심도 없이
우리 머리 위에서 오래전부터 거닐고 있으리라.
그러나 박복의 시간에 한 해는 차갑고 노래는 없을지라도
하이얀 들녘에서
푸르른 풀줄기 솟아오르면
때마다 한 마리의 고독한 새는 노래 부른다.
숲이 한결 풍성해지고, 강물도 움직일 때,
따스한 바람은 벌써 한낮으로부터
미리 택한 시간으로 불어오거니,
그리하여 보다 아름다운 시절의 징후,
우리가 믿으며 홀로 유독 만족한 가운데
홀로 단단하고 거친 대지 위에
고귀하고 경건하게 신의 딸.
사랑은 홀로 그로부터 성장하도다.
축복받으라. 오 천상적인 수목이여. 나로 하여금
노래로써 가꾸게 하라. 천공의 넥타르의 힘
그대를 자라게 하고,
창조적인 빛살 그대를 영글게 할 때.
자라나서 숲이 되어라! 한층 정기 어리고
힘껏 피어난 세계 되어라! 사랑하는 이들의 말
나라의 말이 되고,
그들의 영혼 백성의 노래 소리 되어라!
‣ 이별 -첫 번째 원고
~~~
나로 하여금 침묵하게 하라! 오 지금부터 결코
이 죽음에 이르는 것 보이지 않도록 하라. 하여
평화 가운데 고독으로 숨어들어
비로소 이별이 우리의 것이 되도록!
‣ 귀향
너희 부드러운 바람결! 이탈리아의 사자들이여!
또한 너 포플러나무들과 함께 있는 사랑하는 강이여!
너희 일렁이는 산맥들이여! 오 너희 모든
햇빛 비치는 산정들이여! 너희들 모두 옛 그대로인가?
너 고요한 곳! 꿈길 가운데서, 실의의 나날 지난 후
멀리로부터 동경하는 자에게로 모습을 나타내었도다.
나 너의 집. 너희 놀이 친구들.
언덕 위 나무들. 너희 옛 친우들이여!
그 언제던가. 얼마나 오랜 일인가! 이제 어린아이의
평온도 사라지고 젊음도 사라지고 사랑과 기쁨도 사라졌도다.
그러나 그대 나의 조국이여! 그대 성스럽고 -
고통 견디는 이여! 보라. 그대 옛 그대로 남아 있구나.
하여 그 때문에 그대와 더불어 견디며, 그대와 더불어
기쁨 나누도록. 그대 귀한 이여! 그대의 자식들을 길렀도다
또한 꿈길에서, 이들 멀리 방황하며 헤맬 때
그 불충실한 자들에게 그대 경고하도다.
또한 젊은이의 불타는 가슴속에
가차 없는 소망들이 잠재워지고
운명 앞에서 침묵하게 될 때, 그때
순수해진 자 기꺼이 그대에 몸 바치리라.
그때가 오면 잘 있거라. 젊은 나날이여. 그대 사랑의
장미꽃 길이여. 또한 너희 방랑자의 rfl들이여.
잘 있거라! 그리고 그대 고향의 하늘이여, 다시
나의 생명 거둬들이고 축복해달라!
‣ 아르히펠라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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옂너히, 힘찬 자여! 그대는 살아 있으며, 그대의 산들의 그늘 아래 옛 그때처럼 쉬고 있도다. 젊은이의 팔로 그대는 여전히 그대의 사랑스러운 육지를 껴안고 있으며, 그대의 딸들 중, 오 아버지여!
그대의 섬들, 그 피어나는 섬들 중 어느 하나도 사라지지 않았도다.
크레타는 서 있고, 살라미스는 월계수로 사방이 어두워진 가운데 푸르고,
사방 빛살로 피어나, 텔로스는 해뜰 무렵
그 감동 어린 머리를 치켜든다. 또한 테노스와 키오스 자줏빛 열매로 가득하고, 취한 구릉들에서는
사이프러스의 음료 솟아나온다. 그리고 카라우레나에서 부터는
은빛 시냇물이 예전처럼 아버지의 오래된 바다 안으로 떨어져 내린다.
영웅을 낳은 어머니들, 이들 모두, 해를 거듭하여 꽃피우며, 섬들 살아 있다. 그리고 심연으로부터 터져 나와
한밤의 불꽃, 지하의 뇌우가 귀여운 섬들 중 하나 붙잡았고 죽어가는 자들이 그대의 품 안으로 가라앉았을 때,
신적인 자여! 그대는 참아내었도다. 왜냐면 어두운
그대의 심연 위로 많은 것들 솟아오르고 또 가라앉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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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나날이 나는 밖으로 나가 언제나 다른 그 무엇을 찾는다.
벌써 오래전부터 나는 이 땅의 모든 길을 물어왔다.
저 위 서늘한 고원, 모든 그늘을 나는 찾아간다.
그리고 샘들도. 영혼은 안식을 갈구하며 위아래를
헤맨다. 그처럼 화살 맞은 들짐승 숲 속으로 달아난다.
여느 때 정오가 되면 어둠 속에서 편안히 쉬던 그 숲 속으로.
그러나 그 푸르른 보금자리도 그의 가슴을 결코 낫게 하지 못한다.
다시금 가시는 들짐승을 졸음도 허락지 않고 쫓아 내몰아 간다.
빛살의 따스함도 한밤의 서늘함도 소용이 없으며
시냇물의 물결에 상처를 담그나 그 또한 헛된 일이다.
대지가 그에게 힘 솟게 하는 약초를 마련해주고
산들바람이 그의 거품 내며 흐르는 피를 멈추게 하려 하나 헛된 일이다.
슬프도다! 너희들 죽음의 신들이여! 너희들이 그를 붙잡고 제압당한 그를 단단히 붙잡아 매고
너희의 어두운 밤으로 한 번 끌어내려가면
애원하려 하거나 너희에게 화를 내어도 부질없는 일.
아니면 참을성 있게 너희의 속박에 편히 순응하며
미소를 지으며 그대들로부터 그 두려운 노래를 들어도 헛된 일.
그렇다면 다른 일처럼 그의 법칙에서 견디어내고
계속 노쇠해지며 그 끔찍한 세상을 결코 끝장낼 수 없을 것.
그러나 아직은 여전히 아니다. 오 나의 영혼이여! 아직 그대는
그것에 익숙해질 수 없으며, 무감각한 잠의 한가운데 꿈꿀 수 없도다.
사랑하는 한낮이여! 그대는 죽은 자들에게도 비치고 있구나. 그대 황금빛 낮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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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대 사랑하는 이여, 지금 어디 잇는가? 그들은
나의 눈을 앗아갔으며, 그녀와 함께 나의 가슴 잃었노라
그리하여 나는 마치 망령처럼 이리저리 방황하며 어쩔 수 없이
살아가며 나의 남은 생 오랫동안 부질없으리라 생각하도다.
감사드리고 싶다. 그러나 무엇을? 마지막 생.
회상마저 다 망각하지 않을까? 고통이 나의
입술로부터 더 좋은 말을 빼앗아 가고, 저주가
나의 그리움을 병들게 하며, 내가 시작하는 곳에서 나를
내동댕이치지 않을까?
하여 나는 느낌도 없이 한낮에 앉아 있고. 말없이 어린아이처럼.
다만 눈에서는 차갑게 눈물이 흘러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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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청춘이여! 기도도
그대를 다시 데려올 수 없는가, 결코? 어떤 길도 나를 되돌려 이끌 수 없는가?
나 또한, 그들의 봄 나날 가운데서 예감하며 사랑하며 살았으나
취한 날 복수하는 운명의 여신에 붙잡혀
소리도 노래도 없이 남모르게 아래로 끌려내려와
거기 지극히 정신 일깨우는 나라에서,
길 잃은 군중이 허위의 가상을 보고 몰려다니며
서리와 가뭄에 느린 시간을 헤아리는 그 어둠 속에서
오로지 한숨 가운데 불사의 신들을 찬미하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되어야 마땅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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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금 더욱 아름답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라! 꿈과 같았노라! 피 흘리던 날개는
벌써 다 나았고 희망들도 모두 회춘하여 깨어난다.
지옥이 맘에 드는 자는 그 속에 충성하라! 고요한 사랑을
지었던 우리, 우리는 신들에 이르는 길을 찾으리라.
그리고 너희 성스러운 시간들이여! 그대들이 우리를 이끌리라!
그대들 진지하고, 청청한 이들이여! 오 머무르라, 성스러운 예감이여.
그대들, 경건한 청원. 그리고 그대들 감동이여, 또한 그대들.
사랑하는 자들 곁에 기꺼이 있는 아름다운 정령들이여,
머무르라, 우리와 함께 머무르라, 어쩌면
우리와 같은 자들, 사랑의 시인들, 우리와 함께 복된 섬에 설 때까지.
또는 독수리들. 아버지의 대기 가운데 살며
거기 모든 신적인 것 유래하는 뮤즈들이
우리를 놀라게 하며 낯설고도 친밀하게 우리를 다시 만나며,
새롭게 우리들의 사랑의 세월 시작하는 그곳에 설 때까지.
‣ 방랑자
고독하게 나는 아프리카의 메마른 평원을 바라보았다.
올림포스로부터 불길은 비처럼 내렸다.
격동하는 불길! 그 불길 신이 빛으로 산맥을 가르며
높이와 깊이를 주어 지었을 때보다 하나도 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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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한낮 찰랑대는 우물 곁으로 지나가는 짐승의 무리 하나도 없고
수풀 가운데 심각한 새 한 마리가 노래도 없이 앉아 있었고,
그러나 방랑자들인 타조들이 서둘러 나는 듯이 지나갔다.
자연이여! 그러한 황야에서 나는 그대에게 물을 청하지 않았고,
오히려 경건한 낙타가 충실하게 나에게 물을 간직해주었다.
언덕의 노래. 아! 아버지의 정원들을,
고향의 기별을 알리는 떠도는 새를 오히려 나는 청했다.
그러나 그대는 나에게 말했다. 이곳에도 신들 있어 다스리며 그들의 척도는 위대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뼘으로 이것을 잰다고.
그 말은 나로 하여금 더 다른 것을 찾도록 충동했다.
멀리 북쪽의 극지를 향해 나는 배를 타고 올라갔다.
눈의 껍질 속에 붙들린 생명 거기 조용히 잠들고 있었다.
그 단단한 잠은 수년 동안 한낮을 기다리며 있었다.
왜냐하면 너무도 오랫동안 마치 피그말리온의 팔이 연인을 껴안듯
올림포스가 대지를 다정한 팔로 껴안지 않았던 탓이다.
여기 올림포스는 태양의 눈빛으로 대지의 가슴을 흔들지 않았고
또한 비와 이슬 가운데서 대지를 향해 다정하게 말하지 않았다.
그 일 나에게는 놀라운 것이어서 내 우둔하게 말했었다. 오 어머니
대지여, 그대는 영원히 미망인으로서 시간을 잃었나이까?
아무것도 피어날 수 없고 아무것도 사랑 가운데 보살필 것 없으며
당신의 모습 어린아이들에게 비치는 것 볼 수 없으니, 죽음과 같나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대 한 번쯤 천국의 빛살로 몸 덥히고
그 어쩔 수 없는 잠으로부터 그 빛살의 숨결이 그대를 달래어 깨우리라.
하여 씨앗처럼, 그대 그 단단한 껍질을 깨부수고
뚫고 나와서 속박을 벗은 세계 빛을 반겨 맞으며,
한껏 모은 힘 찬연한 봄날에 터져 나오고
장미들 꽃 피어 작열하고 포도주 삭막한 북쪽에서 끓어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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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숲으로부터 사슴 뛰어나오고 구름 사이로 날밫 비치며 드높이 해맑은 창공에서 매가 사방을 살피고 있다.
그러나 아래, 꽃들이 샘들을 양식 삼는 계곡에는
작음 마을들 편안하게 풀밭 너머로 펼쳐져 있다.
여기는 고요하다. 멀리에선 언제나 바쁜 물레방아 소리 내고 있지만
한낮의 기울어짐을 교회 종들은 나에게 알리고 있다.
큰 낫에 망치질하는 소리와 농부의 목소리 사랑스럽게 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자 황소의 발걸음을 맘에 맞게 이끌며, 어린 아들과 함께 풀섶에 앉아 있는 어머니의 노래는
바라다봄에 물려 어린아이 잠들게 한다. 그러나 구름은 붉게 물든다.
또한 임원이 열린 마당의 대문을 푸르게 물들이고
빛살 황금빛으로 창문에 떠도는, 반짝이는 호숫가에는
집과 정원의 신비에 찬 어둠이 나를 반겨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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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로의 산책 - 란다우어에게
오라! 탁 트인 들판으로, 친구여! 오늘 반짝이는 것은 많지 않으나
하늘은 그저 아래로 우리를 꼭 껴안고 있구나.
산들도 숲의 정수리도 원하는 만큼 솟아오르지 않았고
대기는 노래를 멈추고 공허하게 쉬고 있네.
오늘 날씨는 흐릿하고 길들과 골목들도 졸고 있어
마치 납처럼 무거운 시간에 놓인 듯한 생각이 들 정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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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려
천국의 메아리여! 성스러운 가슴이여! 어찌하여,
어찌하여 그대 필멸하는 자들 가운데서도 침묵하는가?
또한 신을 잃은 자들에 의해서 매일
어둠 속으로 내쫓기어 잠자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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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평생(全文)
노오란 배 열매와
들장미 가득하여
육지는 호수 속에 매달려 있네.
너희 사랑스러운 백조들
입맞춤에 취해
성스럽게 깨어 있는 물속에
머리를 담그네.
슬프다, 내 어디에서
겨울이 오면, 꽃들과 어디서
햇볕과
대지의 그늘을 찾을까?
성벽은 말없이
차갑게 서 있고, 바람결에
풍향기는 덜걱거리네.
‣ 라인 강 - 이작 폰 징클레어에게 바침
나는 어두운 담쟁이덩굴 속 숲의 입구에
앉아 있었다. 바로 그때 황금빛 한낮
샘을 찾으며, 알프스 산맥의
계단으로부터 떨어지고 있었다.
나에겐 신성하게 지어진 성
옛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천국적인 것들의 성인 알프스
그러나 거기에서 비밀스럽게 결정되어
더 많은 것이 사람들에게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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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산맥의 한가운데
은빛 산정 아래 깊숙이
그리고 푸르름의 아래
숲들이 전율하면서
또한 바위의 머리들이 겹겹이
그를 내려다보는 곳, 종일토록, 거기
더없이 차가운 심연 속에서
구원을 애원하는 젊은이의 소리를
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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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축제
은은하게 메아리치며
유유히 떠도는 천국의 소리로 가득 차
오래전에 지어지고 지복하게 깃들인 회당
우뚝 솟아 있다. 초록색 양탄자 에워싸고
환희의 구름 피어오르고, 저 멀리 반짝이며
잘 익은 과일, 황금 테를 두른 술잔들 가득 채워져
정연하고 당당하게 열 지어
한 쪽 평평한 분지 위에 솟아난 듯
식탁들은 이곳저곳에 놓여 있다.
저녁 무렵이면 멀리서, 오늘
사랑하는 손님들
여기에 모습을 드러낼 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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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간구하나니, 머리카락은 은회색일지라도
오 친우들이여!
이제 영원한 젊은이들처럼 화환과 만찬을 준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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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로 천국으로부터
예비 되었고, 그 수고로움 또한
행해졌도다.
~~~
‣ 회상
북동풍이 분다.
불타는 영혼과 탈 없는 항해를
사공들에게 약속함으로써
나에겐 가장 사랑스러운 바람.
그러나 이제 가거라, 가서
아름다운 가론 강과
보르도의 정원에 인사하거라
거기 가파른 강변에
작은 오솔길 넘어가고 강으로는
시냇물 깊숙이 떨어져내린다. 그러나 그 위를
떡갈나무와 백양나무 고귀한 한 쌍이
내려다보고 있다.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거니
느릅나무 숲의 넓은 우듬지
물레방아 위에 머리 숙이고
마당에는 그러나 무화과나무 자라고 있음을.
축제일이면
그곳 갈색 피부의 여인들
비단 같은 대지를 밟고 가며
밤과 낮이 똑같은
삼월에는
느릿한 오솔길 위로
황금빛 꿈에 묵직해진
잠재우는 바람들 불어온다.
~~~
‣ 이스터 강
이제 오너라, 불길이여!
우리는 한낮을 보기를
갈망하고 있도다.
또한 시험이
무릎을 뚫고 갈 때
누군가 숲의 외침을 알아차려도 좋다.
우리는 그러나 인더스로부터
그리고 알페우스로부터
멀리서 다가와 노래하도다, 우리는
숙명적인 것을 오랫동안 찾았노라.
날아오름 없이는 누군가
지척을 향해서 붙들어 잡을 수 없으며
곧장
다른 쪽으로 넘어올 수 없도다.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 지으려 한다.
왜냐면 강물들이 땅을
일굴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 말하자면 잡초들
자라고 그곳으로 여름이면
짐승들 물을 마시려고 간다면
그처럼 인간들도 그곳으로 가리라.
그러나 사람들은 이 강을 이스터라 부른다.
~~~
Ⅶ. 1793~ 1806(초안들, 비교적 규모가 큰 단편들과 스케치)
‣ 봄에 부쳐
뺨이 시드는 것을, 팔의 힘이 쇠약해지는 것을 나는 보았네
그대 나의 마음이여! 그대는 아직 늙지 않았네.
~~~
[최후기의 시 1806~1843]
Ⅷ (구상, 단편, 메모들)
Ⅸ 1806~1843 (최후기의 시)
Ⅹ (부록)
[해설]
휠덜린은 온전한 정신으로 지내는 동안 자신의 시집을 한 권도 내지 못했다. 그가 정신착란을 앓은 지 20년이 지난 1826년에 이르러서야 울란트와 슈바프가 한 권의 작은 휠덜린 시집을 냈다.
19세기 휠덜린은 소설 <훼페리온>의 저자로서만 수수한 문명을 얻고 있었다. ~~~오늘날 가장 잘 알려진 <반평생>도 당대에는 상당한 수준의 독자들조차 이해를 거부했다. 반전이 일어난 것은 20세기 초 ‘헬링라트’에 의해서였다. ~~~모든 수식에서 해방된 진술의 집중성, 은유의 과감성, 특히 헬링라트가 휠덜린 문학의 심장이며, 핵심이자 정점이라고 한 1800년 이후의 후기 시에 나타나는 전통적인 규범으로부터의 탈피가 휠덜린을 현대 서정시의 선구자이자 고유한 표현예술의 때 이른 완성자로 부각시켜주었다. 20세기의 위대한 시인들, 릴케에서 첼란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인들이 휠덜린을 모범으로 여겼던 데는 이유가 없지 않았던 것이다.
철학자 하이데커는 1936년 로마에서 행한 강연<휠덜린과 시의 본질>에서 유달리 시의 본질을 시화했다는 아주 탁월한 의미에서 휠덜린은 우리에게 시인의 시인이라고 확언했다.
휠덜린이 학생시절에 쓴 시들과, 1806년 이후 세상을 떠난 1843년까지의 긴 정신착란의 시기에 쓴 시들을 제외한다면, 그가 본격적으로 시를 쓴 것은 1788년 가을 튀빙겐 신학교에 입학한 18세에서 셸링이 휠덜린의 완전한 정신이상을 헤겔에게 알린 1803년, 33세에 이르기까지의 길지 않은 세우러 동안이었다. 1803년 이후 홈부르크에서 튀빙겐으로 강제 이송된 1806년까지 휠덜린이 새롭게 무엇을 썼는지 명확하게 구분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몇몇 초안, 단편을 쓰고 앞서 쓴 시들을 부분적으로 가필하거나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36년을 그는 튀빙겐의 소위 휠덜린 옥탑에서 은거한 광인으로 살았다.
휠덜린은 신학을 공부하기로 약속하고 다니게 된 뷔르템베르크의 수도원학교(명칭은 수도원학교였으나 개신교학교였음)의 다른 졸업생들(이들 가운데는 헤겔과 셰링이 포함되어 있었다)과 함께 1793년 말까지 튀빙겐 신학교를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