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168. 닮은 꼴 식물
우리 나라에 강아지풀이란 게 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아마 누구나도 알 것이다.
어렸을 적엔 강아지풀을 줄기부터 도툼해진 풀꽃까지 갈라놓고 아랫입술을 뒤집어 그걸 끼우고는 에헴에헴 하면서 수염장난을 했었다.
가끔씩 골프장 주변에서 강아지풀을 보게 된다.
모양은 영락없는 강아지풀인데 색깔도 좀 더 붉고 크기도 훨씬 커서 좀 징그러운 느낌이다.
어쩌면 여기서 내가 본 그것들은 강아지풀이 아닐지도 모른다.
키도 엄청 자라고 갈대처럼 무더기로 바람에 솨아솨아 쏠리기도 한다.
순하고 촌스러운 우리나라 강아지풀이 그립다.
한 번은 밭고랑 가에서 비름나물을 발견했다.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그걸 뜯어다가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고 싶었다.
손을 뻗어 그것을 뜯으려는 순간 나는 비명을 지르며 손가락을 오그렸다.
억센 가시가 줄기에 촘촘히 박혀 있는 게 아닌가?
속았나?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다시 보아도 영락없는 비름나물인데 그걸 뜯기엔 너무나 가시가 억세고 많다.
정녕 비름나물이 아닌가 보다.
이렇게 비슷한 모양을 하고도 아니라니 몹시 서운해 진다.
첫댓글 외모는 정말 같아 보이는데
주변 환경이 달라 변종이 된 것은 아닌지......................
뭐 제주도의 귤나무를 바다건너 심으면 …
양자강 남쪽 강남의 귤나무를 북쪽에 심으면 …
탱자나무가 된다고 하던데….
온대지방의 풀도 …
열대지방에 가면 변종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