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마음이 한결같습니다.
햇살이 눈부신 날도.
억수 같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도,
오늘처럼 가을의 길목에 선 날도,
희망에 찬 오늘이 소중합니다.
어제까지 입찰마감이 세 번째입니다.
세 번째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3팀입니다. 현대 사업단(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 금호건설-경남기업 컨소시엄, 벽산건설-한양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습니다. 구색은 맞췄지만 이번에도 바지업체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 보다는 준비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첫 번째 6월 14일은 한 업체도 참여를 하지 않아 연기가 불가피 했고, 두 번째 6월 17일은 제대로 됐습니다.
한양과 현대 사업단 두 팀이 참여했습니다. 바지업체 논란 속에 현대 사업단의 시공사선정은 이변이 없는 한 따 논 당상이었습니다.
너무 자만한 탓일까. 일부토지 등 소유자가 제기한 총회금지 가처분 신청이 총회 하루 전 법원에서 받아 들여 졌습니다. 총회는 무산되고 현대 사업단은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됩니다. 일부는 고소해하지만 아쉬워 하는 측도 상당합니다.
전날, 총회금지 가처분 신청의 법원 결정 소식을 접하고도 총회에 참석한 인원은 과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날 총회장은 재건축에 대한 열망으로 뜨거웠습니다.
조합과 현대 사업단 측에 분노의 목소리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자는 여론이 대세였습니다.
미흡했던 점을 보완해서 실수 없이 다시 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조합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조합이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다시 태어나길 바랍니다. 이제부터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조합원의 대변자가 되길 성토하는 장이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세 번째 입찰마감이 끝났습니다.
이제 8월 28일 총회에서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강력한 경쟁자를 따돌린 현대 사업단은 의기양양입니다.
또다시 바지업체로 의심되는 업체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통렬한 자기반성으로 다시태어나길 바라는 조합의 변신 모습은 아직까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조합원들의 열망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업단도 조합도 마음에 썩 들지 않습니다.
아니, 부글부글 끓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묶어 쓸 수는 없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습니다.
몇 개월 시련을 겪으면서 이젠 알건 다 압니다.
얼렁뚱땅 끝낼 생각은 없습니다.
제대로 안 되면 공공관리제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만회할 기회는 충분히 줬습니다.
조합이, 현대 사업단이, 진정성을 가지고 잘 해야만 합니다.
마지막 기회를 살리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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