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문학사전 - 강물은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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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0.17. 16:58조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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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문학사전
강물은 바다로
『강물은 바다로』는 1976년 평양의 금성청년출판사에서 간행된 단편소설집이다. 각기 다른 작가의 작품이 12편 실려 있는데, 그 중의 「대학시절」은 아버지가 자신의 체험을 아들에게 들려주는 액자소설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한희만이 쓴 「대학시절」은 아들 영철이가 김일성 종합대학 예비과에 입학 통지서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50줄에 들어선 ‘나’의 처와 중학교 다니는 딸애도 ‘나’로 인해 흥분상태에 있다. ‘나’는 아들의 인생의 새로운 전환에 있어 무언가 의의 있는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학청사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강렬한 생각이 있어 아들에게 들려준다.
미제의 살인장군 리치웨이는 ‘하기공세’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 이 해 여름, 우리 부대가 차지한 월정봉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벌렸다. 어느 날 저녁, 2소대 1분대장의 후임이 새로 배치되어왔다는 소식이 몹시 ‘나’를 기쁘게 했다. 뜻밖에도 그 중사는 대학동창인 정호였다. 1년만의 해후였다.
그날 밤, 나는 우리가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한다. 1947년 김일성 종합대학 지리학부의 입학생 가운데 도수 높은 안경을 낀 몸이 약하고 얼굴이 갱핏한, 다만 안경 속의 검고 커다란 눈만 반짝이는 성격도 좀 과묵해 보이는 정호를 만났다. 정호는 황해도 출신으로 지주집의 소작농으로 가난했다. 정호 아버지는 빚을 내어 아들을 소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러나 그는 가난으로 상급학교에는 진학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그 해에 심화병으로 돌아가셨다. 그후 어머니와 정호는 지주의 머슴이 된다. 그런 어느 여름철, 일본 유학 간 지주의 외아들이 돌아온다. 정호는 시오리나 되는 정거장까지 인력거를 끌고 마중을 간다. 그후 어느 날 지주 아들이 동리로 나가면서 자신의 방청소를 부탁한다. 청소 후에 정호는 그의 책을 읽다가 지주아들에게 매를 맞는다. 그날 밤 정호는 어머니가 준 10전짜리 몇 닢을 손에 쥐고 도망친다. 나중에 북방의 어느 산간 도시에 있는 가게의 점원으로 취직되어 책방의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그때 시력이 급격이 나빠졌고, 그후 해방이 되어 대학까지 오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는 어버이수령님께서 세워주신 새로운 교육제도의 우월성을 온몸으로 느끼며 공부에 열중하였다. 민족의 태양이시며 혁명의 영재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원수님의 존함이 모셔진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는 우리의 긍지는 자못 높았다. 교사와 기숙사, 도서관과 식당, 수령님께서 내주신 교복이며 그이께서 몸소 보아주신 대학생모포, 우리생활의 그 어느 갈피에 어버이수령님의 따사로운 사랑이 깃들지 않은 곳이 있으랴! 인류문화사상 교육의 력사가 시작된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조선의 대학생들처럼 행복한 세대들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1947년 겨울방학에 우리는 문명퇴치사업에 참가한다. 대학 3학년 여름 전쟁이 발발하자 ‘나’는 전쟁에 참가하지만 정호는 시력이 나쁜데다 몸도 허약해 전장에 나가지 못한다. 얼마 후 우리 분대는 장기간의 진지방어전에 돌입한다. 여기서 정호는 많은 서적을 학습한다.
1952년 봄, 우리는 간석지 개간과 북부고원지대의 지원조사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스승으로부터 받는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320.5고지의 전투에 참가하고 정호는 가열찬 전투 후에 전사한다. 그는 자신의 고향에 대한 미완성의 간석지 설계를 남겨 놓는다. 그후 나는 서해안 간석지 조사사업에 참여해 쌍암포라는 곳에 간다. 전쟁에서 살아 남은 우리는 그의 미완성 ‘설계도’를 우리들의 고귀한 땅으로 완성할 것을 결심한다. 이런 이야기를 끝낸 아버지는 눈시울이 젖은 아들에게 덧붙인다.
영철아! 대학에 간다는 것은 단순히 글공부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위대한 수령님께 끝없이 충직한 혁명전사가 되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대학시절 - 그것은 혁명가로서의 완성과정임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버지는 떠나는 아들의 어깨 위에도, 멀리 보이는 김일성 종합대학의 웅장한 청사 위에도, 모란봉의 우거진 나무숲에도 따사로운 해빛이 아낌없이 쏟아져내리고 있는 것을 보며 서 있다.
단편소설집인 『강물은 바다로』에는 「대학시절」 외에도 6ㆍ25 전쟁을 통해 수령의 따뜻한 인간애를 그린 허창근의 「나팔소리」,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미국에 승리하고, 전후복구건설의 어려운 시기에 모란봉 경기장을 준공하여 우리 선수들의 체질과 특성에 맞는 주체적인 전술체계를 가르쳐 ‘체육의 왕국’이 실현된 조국의 미래를 전망한 김덕철의 「사랑의 월계관」이 실려 있다. 그리고 당과 김일성에 대한 뜨거운 충성을 그린 김익철의 「충성」과 위훈과 영예 이전의 혁명에 자기 삶을 바치는 자각된 혁명가의 삶을 그린 림재성의 「입당청원자」, 또한 3대혁명소조원으로 정결제 습기방지의 실마리를 찾은 한 여성이 혁명전위들을 보내주신 어버이 수령님의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며 보답하는 길을 자각하는 김정남의 「보답」이 실려 있다. 그뿐 아니라 3대혁명과업 수행에서 청춘의 기쁨과 힘과 열정을 보여 준 김삼복의 「새로운 사로청위원장」은 물론이요, 농사의 대풍을 통해 사로청조직을 잘 발동시키면 2~3배의 수확을 올릴 수 있다는 김한윤의 「짙어가는 가을」도 관심을 모은다. 이어서 55만키로 무사고 주행돌파로 열한번째 별을 받는 붉은별 수여식을 그린 서정호의 「열한번째 별」과 제철소의 대형용광로 건설이 청년들의 신성한 의무일 뿐더러 이를 통해 보여준 인간의 의지력을 그린 김삼복의 「춘영이」는 평범한 인간들의 영웅적인 형상을 구현해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위대한 주체의 시대에 제품의 자기계발에 힘쓰는 최종현의 「눈길」이나 1970~80년대의 격동하는 현실에 대한 북한의 이념적 승리를 그린 김원복의 「그들이 가는 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강물은 바다로 (북한문학사전, 1995. 11. 20., 이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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