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암정사 - 굴법당 십대제자 2
서암정사 조실 원응큰스님의 말씀을 옮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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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건련존자
신통력 제일로 칭송된다.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죽림정사에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불교에 귀의한 뒤에는 여러 고장을 다니며 부처님의 교화를 펼치는 일에 진력했다.
석굴법당의 조각에는 십이환장을 든 목건련 존자가 어머니를 지옥에서 제도하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어머니 제도를 갈구하는 목건련의 청을 받아들여 부처님이 친히
지옥에 임하시어 양미간으로 오색의 광명을 비추자 지옥의 철성 이 무너져 내리고
창칼이 녹아 내리며, 불길 속에서 피어난 연화대에 불보살의 모습이 드러난다.
가지가지 지옥의 무서운 공포 앞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 당당한 존자의 위엄에
굴복한 지옥왕이 목건련을 향해 합장을 하며 예를 올린다.
윗부분에는 목건련 존자의 어머니가 지극한 효심으로 베푼 천도공 덕으로
7월 백중 야반에 지옥을 벗어나 합장을 한 채 구름을 타고 천상 으로 오르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구모생천"이란 글 귀는 '어머니를 구제하여 하늘에 태어나게 하다'란 뜻이다.
천상의 온갖 아름다움이 펼쳐진 안락궁전에서는 항상 천악이 울리고
자연의 꽃동산에서 뭇 생명들이 각기 생명의 즐거움을 누린다.
호랑이의 등에 올라탄 토끼의 모습에서 약육강식의 고통이 사라진 상생의 평화로운 세상을 엿볼 수 있다.
慈光照處火湯滅 자광조처화탕멸
地獄變成蓮花界 지옥변성연화계
자비의 광명이 비치는 곳에 펄펄 끓는 불길이 꺼지니
지옥이 변해 연화세계가 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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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연존자(왼쪽)
토론을 잘하여 논의 제일로 칭송된다.
남부 인도 사람이며 뛰어난 그의 논리성을 들어 문식 또는 불공으로도 칭한다.
석굴법당에서는 다소 해학적인 묘사를 통해 가전연 존자의 특징을 잘 그리고 있다.
나무둥치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양손으로 손짓을 해가며 입을 벌리고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모습에서 논의 삼매에 빠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발에 샌들을 신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우바리존자(오른쪽)
계율을 엄격히 지켜 석존의 제자 중 지계 제일로 칭송된다.
석가족의 여러 왕자의 이발사 출신으로서,
아난 등이 교단에 들어감을 보고 따라 갔다가 부처님의 허락 을 얻어 득도했다.
결집 때는 부처님이 설하신 계율을 외워냈다.
석굴법당의 우바리 존자는 왼손에 온갖 번뇌망상의 때를 씻어내는
깨끗한 물을 담은 정병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무언가를 가리키며 이야기 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마치 앞에 앉은 가전연 존자와 계율을 논하는 모습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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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타존자
총지 제일의 제자로 부처님이 입멸한 뒤
마하가섭을 중심으로 한 제1차 결집때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부처님 사촌동생으로서 8세 때 출가했으며 미남인 탓으로 여자의 유혹이 많았으나
지조가 견고하여 수행을 완성했다고 한다.
석굴법당의 아난타 존자는 왼손으로 경전을 받쳐들고
오른손 손가락으로 경전의 글자를 가리키는 모습 을 하고 있다.
이는 존자가 석존이 입멸한 뒤 경전 결집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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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후라(우리말로 번역하면 '장애'란 의미)존자
석존의 아들로서 석존이 출가를 결심할 때
아들을 낳고는 장애가 됨을 한탄하며 "라후라"라는 이름을 지었다.
석존이 성도한 뒤 출가해 제자가 되었다.
라후라 존자는 밀행 제일이니 밀행은 공부를 비롯한
모든 하는 일이 면밀하여 선행을 닦으면서도 자기의 모습은 드러내지 않음을 의미한다.
석굴법당의 라후라 존자는 지극히 안존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