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KBS 오늘아침1라디오 숲으로가는길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물의정원과 그곳에서 만난 개양귀비 그리고 단풍잎돼지풀을 소개했습니다.
물의정원은 이름도 예쁘고 개양귀비도 가득하다고 해서 답사 예정지로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그곳에서 진행하는 강의 의뢰가 있어 가보게 되었습니다.
강의는 남양주시 다산서당에서 진행하는 도시산책이었는데요, 저는 물의정원 버드나무 아래에서 "정약용처럼 다작하는 법"이란 주제로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피피티 없이 하는 야외 강의라 마치 공자가 된 듯 플라톤이 된 듯 기뻤고요, 함께하신 분들과 유익한 시간을 마치고 나서 물의정원 산책을 했습니다.(불러주신 강소라 선생님에게 다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숲으로가는길 코너 전에 진행되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대학생 농활이 인기 폭발이라는 것 그리고 사례로 외대 농활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외대 시절 농활 기억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때는 농민을 학생운동 시각으로 봤기에 농민을 힘들게 하는 건 개발독재 군사정권이라고 여겼습니다.
숲해설가가 된 지금 농민을 힘들게 하는 건 잡초라는 생각을 하게 되다가 최근 읽기 시작한 <미움받는 식물들>을 떠올리니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시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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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편애가 잡초를 만든다
우리만의 생존이 더 끈질긴 생명을 공진화시킨다
인류세의 시작은 잡초란다
잡초는 없다
불가능이 가능한 날
지구는 산다
잡초를 뛰어넘어 생태교란종
우리가 만든
소름 돋게 하는 존재
오늘도
단풍잎돼지풀은 쑥쑥 자란다
지구는 살지 못한다
방법은 있다
우리가 잡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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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이자 생태교란종으로 불리는 식물을 보면서 공존 개념을 생각해야 하는 처지가 인간 종으로서 온당한지
부담이 되는 아침입니다.
그래도 식물 보기가 괜찮은 삶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수고해주시고 함께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삼계탕이 금계탕이라는데 그래도 맛난 거 드시고 더운 여름 잘 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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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오늘아침1라디오 '숲으로가는길'-(7월 15일)
김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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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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