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1. 대사증후군과 건선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중심부 비만(central obesity; 허리둘레 >90 cm 남자, >85cm 여자)이 있으면서 다음의 기준 중에서 2개 이상을 만족할 때 진단될 수 있습니다.
- 공복 시 혈당 증가(>100 mg/dl)
- 고혈압(수축기>130 mmHg, 이완기>85 mmHg)
- HDL-cholesterol 감소(HDL-cholesterol<40 mg/dl 남성, <50 여성; LDL-cholesterol>0.9 mmol/L 남성, >1.1 여성)
- 중성지반 증가(>150 mg/dl)
대사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많은 환자에서 염증 표지자인C-반응단백, 인터루킨(IL)-6, 종양괴사인자 알파 등이 증가되어 있습니다.
염증성 질환인 전신 홍반루푸스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대사증후군 빈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만성 혹은 전신성 염증이 관련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최근에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고혈압, 죽경화증, 심근 경색, 심부전), 비만, 음주, 흡연 등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선 환자에서 대사증후군 발생 빈도를 조사한 임상연구들에 의하면 허혈성 심장질환, 당뇨병(제2형,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등이 대조군에 비해서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특히 50세 이상의 남자에서 연관성이 더 강하였습니다. 또한 처음 발생한 연령이 어리고 병이 걸린 기간이 길수록, 건선 치료를 위해 입원한 횟수가 많을수록, 건선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대사증후군 동반 빈도가 높았습니다. 대사증후군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병에 걸린 기간이 길고 증상이 심한 건선 환자는 대사증후군 관련질환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조기에 이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술, 담배와 건선
건선은 면역학적인 기전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알려진 피부의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다양한 환경적 인자들이 질환의 발병과 경과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건선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는 환경적 인자들로는 정신적 스트레스, 피부의 외상, 건조한 기후 등이 있습니다.
최근 외국의 연구 보고에 의하면 다양한 생활 인자들, 그 중에서 특히 음주와 흡연에 의해서 건선이 악화될 수 있으며 건선 병변의 중증도와 음주, 흡연의 정도가 비례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연구 결과에 의하면 음주와 흡연을 하는 건선 환자는 그렇지 않은 건선 환자에 비해서 통계학적으로 꽤 높은 임상증상점수(PASI score)를 보였습니다. 음주와 흡연의 정도에 비례하여 피부 병변의 중증도 역시 악화됨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알코올이 건선에 영향을 주는 기전에 대해서는 많은 가설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 지속적인 음주로 인한 세포매개 면역기능의 저하에 따라 연쇄상구균 감염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며 이에 의해서 건선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알코올 자체가 각질형성세포의 과증식에 관여한다는 가설입니다.
- 알코올에 의한 여러 가지 생화학적 대사산물의 결핍을 들 수 있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건선 환자의 혈중 셀레니움(selenium (Se))과 셀레니움 의존성 글루타치온 퍼옥시다제의 활성도가 현저히 낮아져 있으며 그 정도가 건선의 중증도와 비례한다고 합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의 경우 간 기능이 술을 마시지 않는 환자들에 비해서 더 나쁩니다. 그러므로 여러 건선의 치료를 시행함에 있어서 많은 제약을 받는 것도 한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담배 역시 많은 외국 연구 보고들에서 건선 병변의 악화에 다양한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선의 여러 형태 중 농포성 건선, 특히 손과 발바닥에 국한된 경우에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흡연은 건선의 만성 경과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음주와는 달리 일단 건선이 생기고 나면 흡연을 줄이거나 끊어도 건선 병변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건선의 가족력이 있거나 건선의 위험이 있는 환자군에서는 예방적인 금연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담배가 건선의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은 주로 산화 손상(oxidative damage)과 연관된 여러 가지 체내 물질에 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선 병변에는 항산화제(antioxidant)의 양이 정상인에 비해서 낮습니다. 흡연자에서는 비흡연자에 비해서 다형핵 백혈구에서 더 많은 화학주성물질(chemotaxin)이 분비됩니다. 이로 인해 건선의 발생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과 세포들이 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각질형성세포 표면에 발현되는nicotinic cholinergic receptor들에 작용하여 지속적으로 자극을 보냄으로써 각질형성세포의 과증식을 촉진시킬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