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공부'와 '교원 올스토리'가 지난 13~14일 1박2일 동안 개최한 독서캠프는 참가신청을 한 600여 가족 가운데 선발된 27가족이 참가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초등학생들은 이미 하루에 책 3~4권은 거뜬히 읽는 '독서광'이다. 그러나 문제는 독후활동이었다. 독서캠프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아이가 책은 좋아하지만, 이에 걸맞은 독후활동과 방법을 몰라 고민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준호 기자 gokorea@chosun.com
아이들도 제대로 된 독후활동을 기다렸던 것일까. 첫 번째 시간인 '판소리로 알아보는 심청전' 수업이 시작되자 호기심이 가득한 눈치다. 판소리 지도강사로 활동 중인 조선대 음악학과 김소라 외래교수가 심청가를 시작하자 아이들은 이내 눈을 반짝이며 빠져든다. 느리고 슬픈 진양조에서는 숙연해지고, 빠른 휘모리에서는 '얼씨구'하며 절로 추임새가 나온다. 엄마와 아이가 직접 판소리를 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엄마가 심 봉사 역할을 맡아 "이보시오 부인님네, 심청이 젖 좀 먹여주오"라고 선창하자, 아이가 "아이고 봉사님, 어려워 마시오"라고 답했다.
신명찬(양산 백동초 3)군은 "TV로만 봤던 판소리는 노래만 부르는 건 줄 알았는데 직접 들어보니 창인이나 고수 모두 각자 중요한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판소리 관련 책이 읽고 싶어졌다"라고 말했다.
판소리의 흥겨움이 사라지기도 전에 두 번째 시간인 '흥부전 연극놀이'가 시작됐다. 캠프에 참가한 가족들이 5개 조로 나뉘어 조별 연극발표회가 열렸다. 놀부·흥부·제비·마당쇠 등 각자 역할을 맡아 무대 위에 올랐다. 등장인물과 똑같은 복장을 입고, 소품인 박을 썰기도 했다. 또 점토공예로 장승 만들기, 독서골든벨, 스피드 퀴즈 등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즐거운 독서활동 시간이 계속 됐다.
장효민(청주 수곡초 4)양은 "이제 책만 읽고 끝내지 않겠다. 앞으로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서로 퀴즈를 내고 맞혀보는 놀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첫댓글 아하.. 재미난 활동이네요. 아이들이 판소리의 매력을 알게되는 계기가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