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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유난히 일찍 받은 휴가를 맞아 어디엔가 놀러 갈려고 친구들을 섭외해 보았지만 다들 바쁘더군요..(어차피 기대도 안했지만 ㅠ,.ㅠ) 그래서 혼자 떠나는 길에 기왕이면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는 심상으로 이곳저곳을 알아보았습니다. 먼저 제주도가 떠오르더군요.. 그러나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하고 몇번 가본 적 있는 제주도는 별로 땡기지가 않는것 같고 그러던 차에 섬여행이나 떠나볼까 하고 인터넷 검색하던 중에 발견한 곳이 바로 이 카페였습니다. 다른 팬션과는 다르게 카페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독특하구나 생각했는데 올라온 후기들을 읽어보니 혼자가도 괜찮을만한 곳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전화해서 예약을 하고 바로 출발했죠.. 대구에서 KTX 타고 대전역까지 간 다음에 대전 서부정류장까지 또 택시를 타고 가서 거기서 대천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고, 또 시내버스를 타고 대천항까지, 대천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40여분 가니 삽시도가 나오더군요.. 힘들게 도착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삽시도의 풍경은 과히 6시간의 이동거리가 아깝지 않을 정도더라구요~♡ 깨끗하고 맑은 바다와 신선한 공기, 푸른 산과 하얀 해변 및 갯벌이 어우러져서 별천지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받은 극진한 대접 역시 삽시도를 더욱 기억에 남게 만들어주었죠... 아저씨께서 구워주신 밴댕이와 쭈꾸미의 맛 그리고 소주한잔은 너무 환상이었습니다 ㅠ,.ㅠ 흑흑.. 그리고 끼니마다 아주머니께서 "맛없지?" 하면서 차려주신 밥도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대구에서는 기껏 일주일에 한 번 먹어볼까 말까한 쭈꾸미 볶음, 아구찜, 조개탕이 매일매일 식탁에 올라왔는데 저는 해산물을 너무 좋아해서 밥 한그릇을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게 뚝딱 해치워댔죠 ^^v
그리고 혼자만 와서 심심하게 시간 보내면서 경치 구경이나하고 생각좀 하자고 계획했던 제 생각과는 달리,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너무 잘 놀아(?) 주신 덕에 전혀 심심하지도 않게 정말 재미있게 잘 놀았습니다.. ㅋㅋ 제가 간 시점에는 물때가 별로 좋지 않아 갯벌에서 조개나 해삼, 전복은 많이 못봤지만 대신 산에 가서 사람들의 손때 묻지 않은 더덕, 고사리, 산나물 등등을 많이 캤습니다. 제가 더덕을 좋아하는 관계로 눈에 불을켜고 찾았지만 아주머니를 따라가지는 못하겠더군요..ㅋㅋ 그렇지만 아주머니께서 딴 더덕이나 산나물, 고사리를 듬뿍듬뿍 저한테 주시는 바람에 올 때 손이 아플 정도로 무겁게 수확물을 들고 개선장군처럼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답니다 ^^
이 글을 보시는 삽시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께 여행하기 전 꼭 아저씨께 여쭤봐서 물때를 맞춰서 가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행은 2박3일 이상이 적당할 것 같구요~ 그만큼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볼 수 있는 것도 많은 섬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도시의 빡빡함, 그리고 야박한 사람들에게 치여서 지친분들이라면 삽시도 팬션에서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의 따뜻한 정과 함께 삽시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실 것을 적극 권합니다.
PS. 아저씨 아주머니 올 때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는데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잘 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셔서 아름다운 삽시도의 한결같은 파수꾼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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