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래빠는 주저함 없이 '미치광이의 노래'를 불렀다.
모든 스승들께 경배오리나이다!
자비로우신 임에게 귀의하오니
청컨대 장애물을 제거하시고
바른길로 인도하소서!
사람들은 말하네.
"미라래빠가 미치지 않았을까?"
나또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나니
나의 광기를 들어보시오.
아버지와 아들은 미쳤다네.
금강불의 법통과 전수가 미쳤고,
증조부이신 완벽한 성자 띠로빠도 미쳤고
조부이신 대 학자 나로빠도 미쳤네.
아버지 역경사 마로빠 또한 미쳤고
아들 미라래빠 또한 미쳤다네.
본래 지닌 사신불(四身佛)의 마귀는
금강불의 법계(法系)을 미치게 만들고,
마하무드라의 귀신은
증조 띨로빠를 미치게 만들었으며,
은밀한 자각(自覺)의 귀신은
조부 나로빠를 미치게 만들었고,
네 종류 딴뜨라 귀신은
아버지 마르빠를 미치게 만들더니,
마음과 생명 에너지의 귀신은
아들 미라래빠를 광기로 몰아세웠네.
편견을 떠난 지견은 그 자체가 미쳐 있고
해탈으 자유로운 행동과
무념의 투명한 수행과
희망의 두려움 없는 성취와
가식없는 수련도 그러하다네.
미라는 스스로 미쳤을뿐더러
악마들도 미친 듯이 괴롭히네.
스승의 핵심 교의로 모든 남성의 악마들을 징벌하고
다끼니 천녀들의 축복으로 모든 여성들을 전율케 하네.
법열(法悅)의 사내 귀신으로 나는 구경(究竟)에 이르고
돈오(頓悟)의 계집 귀신으로 나는 만행(萬行)을 완수하네.
악마들을 징벌할 뿐만 아니라
나는 또한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네.
대법인(大法印)은 등줄기를 쑤시게 하고
대완성은 가슴을 괴롭히네.
꽃병 숨결의 수행으로 온갖 질병을 얻었나니
지혜의 열병은 상체를 괴롭히고
삼매의 감기는 하체를 괴롭히고
지복 공의 열 나는 감기는 몸통을 괴롭히네.
입으로는 핵심 교의의 선혈을 토하고
진리에 정수에 전율을 느껴 게으르게 기지개 켜네.
미라는 수없이 많은 병에 걸렸고
수없이 많이 죽었다네.
정견의 창공에서 편견이 죽었고,
수행의 창공에서 산란한 마음과 졸음이 죽었고,
정행의 창공에서 허식과 위선이 죽었고,
대성취의 하늘에서 두려움과 희망이 죽었고,
정계(淨戒)의 하늘에서 허세와 자만심이 죽었나니
명상자 미라는 삼신불의 세계에서 죽을 것이네.
내일 수도자가 죽을 때는
화려한 수의는 거들떠보지 않고
오묘하고 성스러운 계시로 옷 입으리.
시신은 노끈으로 묶이지 않고
중앙 통로(쑤숨나 다니)끈으로 묶이리.
묘지로 운구하는 사람들은
코흘리개 아이들이 아니요,
그의 축복 받은 각성의 아들이며
장례 행렬은 잿빛 흙길을 밟지 않고
깨달음의 대도를 지나가리라.
구전 법계의 스승들을 따라
사방 다끼니들의 인도 받으며
본초불(本初佛)의 산으로 옮겨지네.
붉은 진흙산에는 이르지 않고
여우들이 장난치는 무덤터로 가지 않고
방편과 지혜의 공원 묘지로 올라가서
지금강불의 무덤 속에 묻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