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이하 ‘구조단’)은 지난 4월 8일, 긴급 구조 시도 이후 5월 24일, 또 한 번의 구조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4번째 구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9일, 구조단은 종달이의 고통을 줄이고 다음 구조까지 종달이가 버틸 수 있도록 꼬리지느러미에 얽힌 2.5m가량의 낚싯줄을 절단했습니다. 신속한 1차 대응 직후 구조단은 제주도, 해수부, 고래연구소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2차 대응를 논의하며 구조 준비를 진행해 왔습니다.
■ 2차 대응은 포획과 치료를 포함한 구조입니다
해상에서 고래를 포획하기 위한 방법은 종, 개체의 상태, 개체가 머물고 있는 장소의 환경적 고특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상을 입었다고는 하나 수중의 돌고래는 인간이 쉽게 접근하여 잡을 수 있는 동물이 아닙니다. 그런만큼 포획 시 상처 입은 돌고래에게 미치는 영향(위험, 스트레스, 고통)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동물과 구조자 모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합니다. 이에 구조단이 속한 민관협력체 기술위원회에서는 구조 개체 특성과 건강 상태, 행동과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구조 방법을 여러 차례 논의했고, 이후 현장 답사를 진행한 후에 최종적으로 분리형후프넷을 사용한 포획 방법을 승인했습니다.
2차 대응을 위해 구조단에서 제안하고 준비한 분리형후프넷은 돌고래가 호흡을 위해 수면에 올라왔을 때 구조자가 그물을 빠르게 내려 포획하는 장비입니다. 암반이 많아 그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곳이나 깊은 바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종달이가 그물망에 들어가면 그물망이 프레임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종달이는 그물망에 남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종달이는 여전히 스스로 헤엄치며 수면 위에 떠오르고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종달이를 확보한 후 치료하는 작업은 해양동물구조치료기관에서 담당합니다.
■ 종달이 구조를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8일에서야 포획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종달이의 위치는 계속 달라졌고, 구조단은 변화하는 종달이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동시에 허가 후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종달이가 머무는 해역의 특징, 환경 조건에 맞는 구조 체계를 다시 세워가며 훈련을 진행해야만 했습니다. 구조를 시작한 지 5개월. 훈련과 모니터링을 위해 선박 운행을 32회 진행하고, 육상과 해상에서 꾸준히 종달이를 살피며 기록해 왔습니다. 직접 장비를 제작하고 구조 시스템을 갖춰가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힘겹게 버티고 있을 종달이와 그 곁을 지키며 보살피는 어미 돌고래의 고통과 훼손당한 삶에 비할 수 있을까요.
■ 종달이와 구조단의 안전을 위해 당부드립니다.
폐어구에 얽힌 고래를 구조하는 일은 숙련된 전문가도 예측하기 어려운 일로 구조시 종달이의 제한된 움직임과 어미 돌고래의 방어, 다른 무리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에 구조단은 종달이와 구조단의 안전을 위해 종달이의 위치와 상태, 구조 일정을 알리지 않고 구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종달이는 선박 접근과 드론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빠르게 잠수하고 거리를 벌리는 등 이전보다 강한 회피 행동을 보이고 있어 구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에 재차 협조 요청합니다. 구조단 선박과 종달이 주위에서 드론 운행을 자제해 주세요.
■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서명해 주세요.
폐어구,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의 심각한 문제에 비하면 바다에서 고통 받는 동물을 구조하는 인간의 대응은 아주 미미합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현실, 인간의 행동으로 훼손당한 해양 동물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또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건강하고 안전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서명에도 꼭 참여해 주세요.
☞서명하기 https://campaigns.do/campaigns/1259
■ 종달이 구조 모금에 동참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종달이 구조를 위한 교육과 훈련, 장비 제작, 선박 운용 등 구조단 활동은 여러분이 모아주신 후원금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마음을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구조단은 지금처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종달이와 구조단 모두 무사히 구조를 마치고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