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받은 충격의 핵심은 엄마가 니나와 자신을 저울질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단순한 애정결핍이 아닙니다.
만약 니나나 요한이 강제로 끌려갔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졌을 겁니다. "엄마!"하고 외치는 니나, 엄마와 요한은 서로 부둥켜 안고 "니나는 곧 돌아올 거야. 우리 모두 꿋꿋해지자꾸나."하는 식으로 진행되었겠죠.
엄마는 자신을 저울질했습니다. 즉 요한에게 엄마는 경우에 따라 자신을 버릴 수도 있는 '남'이었을 뿐입니다.
이게 몬스터의 핵심입니다. 초반에 에바가 "인간의 생명은 평등하지 않아요"하죠?
마지막에 루엔하임에서 요한이 "선생님에게는 모든 인간의 생명은 평등했죠. 그런데 이젠 아셨죠? 모두에게 평등한 건 죽음 뿐이란 걸"하고 말하죠.
요한은 엄마의 행동을 통해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는 걸 안 겁니다. 그 어린 나이에... 가여워라... 자신과 니나, 그 둘이 엄마에게는 평등하지 않았죠. 불교에서 말하는 대자대비 정신과 주제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한과 아무 관련이 없는, 피한방울 안 섞인(이거 매우 중요합니다) 덴마가 요한을 위해 자신을 버린 모습을 보며 장발장이 미리엘 주교에게 받은 것 같은 충격을 받은 거죠. 장발장은 감동을 받고 자신을 변화시켰지만 요한은 미리엘 주교(덴마)에게 도전장을 내밉니다. 그리고 장발장이 아닌 주교가 도망자가 됩니다. 이런 엄청난 가설을 제시하자니 저도 겁이 나네요^^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면 몬스터를 이해하려면 다다다가 몬스터의 맞은 편에 있단 걸 알아야 합니다. 둘다 신동식 피디님이 맡으셔서 비교가 더 쉽죠^^
첫댓글 마지막말은 무슨말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릴께요. 근데 좀 억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