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7시에 산에 오른다.
바람에 실린 눈은 얼굴을 때리고, 몸에 내리는 눈은 옷의 주름에 슬며시
주저앉는다.
높이 98m 짜리의 낮은 산을 두 번이나 오르내린다.
숲길에 눈이 점점 쌓이며 제법 미끄럽다기에 아이젠이 없어 세 번째는
포기를 하고 하산을 한다.
09;30
아침 식사 후 9시가 지났어도 사무실을 폐쇄한 탓으로 막상 갈 데가 없어
서재에서 미적거리는데 때마침 Tv와 인터넷 As를 하기위해 방문한 Kt직원이
응급조치 방법을 가르쳐준다.
나에게 한 시간은 무슨 의미일까.
잠은 10·4원칙에서 11·6원칙으로, 외출은 10·5원칙으로 바꾸면 되는데 그게
만만치 않다.
평생습관은 하루아침에 바꿔지지 않는다.
늘 그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눈이 떠지기에 내 몸은 자명종과 마찬가지다.
어제 아침엔 한 시간의 여유를 누리며 시간을 보내려 골목시장을 돌다가
대형마트에서 2,000원이나 하는 콜라비를 개당 700원에 7개나 사는 소확행을
즐겼지.
평소의 습관을 깨기 위해 한 시간만 잘 보낼 수 있으면 백수의 소확행(小確幸)
이 되기에 오늘 아침엔 나만의 Little forest에서 눈을 맞으며 사유(思惟)의
공간을 누렸다.
인생에서 찰나와 같은 한 시간의 몸부림을 계속 쳐야하는지 궁금증이 드는
아침 창밖엔 하염없이 눈이 내린다.
2019. 2. 15.
석천 흥만 졸필
첫댓글 모처럼 흰눈이 내려서 이른 아침부터 낚시터 주변을 두시간 여 산보하고
점심 먹고 눈이 그치지 않아서 매일 가는 휘트니스센터 대신 다시 집 주변을
두어시간 걷고 집으로 들어 왔네.
ㅎ ㅎ ㅎ 비싸게 주고산 고어텍스 우비의 기능을
확실하게 확인한 하루였다네.... 일동친구
그래도 눈비 많이 맞으면 감기걸려
주심하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