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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대 국회의원님들께 바랍니다/ 이철구 국적회복동포희망연대 회장
“우리는 왜 지원특별법을 원하나?”
본문은 지난 4월 6일 오후 구로구 구로리공원에서 한국국적으로 회복한 중국동포1세 모임인
<국적회복동포희망연대> 회원들이 집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철구 회장이 대표 발언한 전문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우리의 조국이라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일제시대에 부모님의 손을 잡고 등에 업혀 만주지방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해방이 되어 고향인 한국땅으로 돌아오고 싶었지만 남북이 분열되고 오는 길이 막혀 돌아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일제시기를 지나 해방 후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1949.10.1) 되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애국가를 배우고 대한민국이 우리의 조국이라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야 했지만 우리의 뼈아픈 역사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으로 반평생을 살지 못하고,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가 이루어져, 하늘길이 열리고 바다길이 열려 조국인 한국땅에 한국의 친척 초청으로 올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왜 한국에 오게 되었냐구요?
우리의 부모님은 살아생전에 내가 죽더라도 네가 돌아가 살아야 할 나라는 한국이다. 거기에 너의 고향이 있다. 우리의 부모님은 한국을 매우 그리워하며 하루 한날도 잊지 못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제 고향은 부산입니다. 큰 누님은 부산에서 사셨고, 저는 부모님을 따라 만주로 6세때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중수교가 이루어진 후 저는 부산에 사는 누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날을 저는 도저히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에 와서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토록 부모님이 ‘네가 돌아가 살아야 할 곳’이라 하였던 대한민국이라 하였건만 대한민국은 우리를 중국인이라 하면서 이방인 취급하고 반겨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중국에서 교사생활을 30여년 넘게 해온 사람입니다. 저는 도저히 한국사회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2004년 동포단체에서 “우리는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며 법무부에 5000명 가량이 집단으로 국적회복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헌법소원을 낼 때에 저는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결과 2004년 5월경 대한민국은 국적법을 개정하여 우리와 같은 사람들.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인 생기기전에 출생하고 한국에 호적상에 기록이 있거나 친인척이 있는 사람들이 국적회복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2005년 대한민국 국적으로 떳떳하게 회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감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부모님께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고,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국적을 회복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 떳떳하게 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들은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으며, 국적만 부여해주었지 한국정부에서도 우리들을 위해 더 이상 관심 가져주고 특별히 해준 일도 없는 것같습니다.
우리와 같이 국적회복한 사람들이 현재 1만6천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부모따라 한국국적으로 귀화한 수가 5만명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지금 4.11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님들께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간곡히 바라오며 국적회복동포를 위한 지원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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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회복동포1세들 중에 자녀가 과거 위명여권 전례자라는 사유로
입국불허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철구 회장이 '자녀들이 못들어오
고 있다'는 피켓과 함게 주민등록증을 들어보이며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며 유권자임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월6일 보도)
그럼 왜 ‘지원특별법이 필요하냐구요?’
우리 1만 6천 국적회복동포들은 한국사회와 중국동포(조선족)을 하나로 이어주고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50만명에 가까운 중국동포들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동포들의 문제는 한국에 와서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사회적 불안요인으로 될 것입니다. 한국에 나와 있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국에 있는 우리의 손자녀들은 조선족학교가 문을 닫고 도시 바람이 불어 대부분 한족학교를 다니게 되므로써 역시 우리 글과 문화를 모르고 자라고 있습니다.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은 크게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한 중국동포 1세로서 중국동포들의 정체성을 바르게 확립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하려면 우리 자신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보람차고 떳떳하게 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제19대 국회에서는 국적회복동포들을 위한 지원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다같이 노력해야겠습니다.
국회의원님들 우리들의 바람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 지금의 안타까운 중국동포들의 정체성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서 국적회복동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켜드리고 그 일을 우리가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동포세계신문 제267호 2012년 4월 16일 발행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