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화(茶花)는 찻자리꽃이다. 다화는 茶마시는 자리에 놓여지는 꽃장식을 말한다. 다화는 손님에게 茶를 대접하며, 꽃을 감상하고, 그릇에 대한 이야기 등을 존경과 사랑을 가지고 나누는 정신적인 자리에 마련되는 茶의 그림인 셈이다.
짧막한 순간 속에서 절제된 단순미가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야 한다. 이때 찻자리에 놓이는 꽃은 사계절 변화를 통하여 가장 아름다운 꽃,나무,풀을 소재로 삼는다. 다화의 기본은 자연을 찻자리로 옮기는 것이며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순간적인 감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른봄 잔설 속에 피는 매화가지를 보고 氷姿玉質(빙자옥질)이라 하여 얼음같이 맑고 구슬같이 고운뜻으로 비유했듯 우리 선인들은 梅.蘭.菊.竹에 품격을 두어 찻자리꽃의 소재로 즐겨 사용한 것이다.
봄에는 유채꽃, 민들레꽃,매화가지들이 다석에 즐겨 선택되었고 늘어진 수양버들도 다화에서 즐겨쓰는 봄의 소재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넉넉한 넓은 그릇에 수초며 부들잎, 수련,연꽃 등의 소재로 청량감을 주어 찻자리의 운치를 돋구었다. 가을에는 용담,억새,마타리,오이풀,야생국화,맨드라미, 엉겅퀴 등, 빨갛게 물든인 낙엽 한가지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찻자리꽃으로 표현하였다. 겨울에는 동백,신당화등이 등장하여 쓸쓸한 겨울공간에 놓여져 찻자리의 훈훈한 기운을 돋구었다.
공자 논어에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또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 어진사람은 정적이라 했다. 茶道의 정신은 이러한 뜻과 일치되어 선인들은 한송이 꽃이라도 생활 가까이 했던 흔적이 옛그림이나 민화에 찾아볼수 있다. 다화는 자연스러운 것에 중점을 둔다. 화기(花器)에 던져넣는 듯이, 마치 잔설이 산록에 남아 있는데도 양지쪽에 꾳이 피듯, 또는 들에 자연스레 한송이 꽃이 피듯함이 찻자리꽃의 모습이다. 이렇듯 다화는 자연의 소박함과 조화를 이상으로 하며, 넉넉함과 여유로운 함축의 멋을 지향하는 것이다. 따라서 茶를 통해 삼매(三昧)의 깨달을 얻고자 하는 다실의 분위기에 깊은 정신적 향기를 채워주기 위해, 한 점 그림이 되는 것이 바로 다화의, 우리 찻자리꽃의 유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