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오한이와 간디학교에 가다>
미국에 이민 간지 15년 만에
친구들이 보고싶어 못견디겠다며
먼 길 마다않고 오한이가 날아왔다
향수병을 오래 앓던 친구는
사나흘 여독을 풀고 난 후
꼭 가야할 곳이 있다며 동행을 청했다
나는 친구 덕분에 바람도 쐴겸
좋다고 차를 몰고 남으로 내리달렸다
평소 가보고싶던 경남 산청이었다
난생 처음 가본 시골 밥집에서
친구는 사회 초년 시절 은인이라며
귀농한 선배를 만나 정담을 나누었다
푸짐하고 맛난 점심을 먹고 난 뒤
친구 지인의 주선과 도움으로
그토록 가고싶던 간디학교를 들렀다
설레는 맘으로 교정을 둘러보다
도서실에서 한가로이 이야기하던
간디학교 아이들과 운명처럼 만났다
나는 주머니에서 하모니카를 꺼내들고
아이들에게 내 소원이라며 간절히
'꿈꾸지 않으면'을 함께 부르자고 했다
웬 낯선 이가 자기네 교가를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부르자고 하니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그러자고 했다
그날 감행된 갑작스런 교가 합창은
나와 친구와 몇몇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노래하고 박수치고 도서실을 나설때
도서실 입구 현판에 쓰인 네 글자
'여행가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때마침 나도 '남은 인생 여행'이라며
뒤늦게 여행의 맛을 느끼던 때라
네 글자가 유난히 동공을 자극했다
좋은 친구 덕분에 소원도 하나 이루고
여행의 꿈도 굳히게 되었으니
친구 오한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산청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나는 앞으로 하고싶고 되고싶은 것울
꼭 실천하고 꼭 이룰 것이라 다짐했다
https://youtu.be/vVnm5Pk1bAY
*간디학교 교가를 함께 배우고 부르기를 바라며 그날의 동영상도 올립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유튜브는 비공개네요~^^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