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 124시간 만에 90대 여성 구조
교회 피해도 잇따라... 한국교회 관심 절실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지진 발생 124시간 만에 90대 여성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지진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는 72시간을 52시간이나 넘긴 상황이었다.
6일 오후 8시 20분, 스즈시의 한 무너진 가옥에서 이 여성이 구조대원들에 실려 나왔다. 현장을 지키던 주민들 사이에서 탄성과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성은 구조대원의 질문에 대답을 할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다.
하지만 집안에 함께 있던 40대 여성은 심정지상태로 발견됐다.
이시카와현 발표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기준 총 128명의 사망했다. 지역별 사망자는 와지마시가 69명, 스즈시 38명, 아나미즈마치 11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이날 오후 2시까지 부상자는 560명, 연락이 닿지 않는 행방불명자도 195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지진이 2016년 270여 명이 사망한 구마모토 대지진의 인명피해 규모를 넘어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 피해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진 피해지에는 6일부터 비와 우박이 내리고 있어 구조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노토 반도에는 6일 새벽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교회 피해도 잇따랐다.
김보명 일본 선교사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 있는 쯔바타그리스도교회 카나자와중앙교회 와지마성서교회 몬젠성서교회 이즈미노성서교회 등 5개 교회가 파괴됐다. 대부분 1960~70년대 지어진 교회들로 내진 설계가 안 된 탓에 전소 등의 피해를 보았으며 더는 안전 문제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선교사는 일본 교회가 어려움을 딛고 다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일본 교회는 작은 교회들이 대부분이며 고령화된 성도들이 많다. 교회 자체적으로 복구할 재정이나 여력이 힘든 상황”이라며 “지역의 유일한 교회들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식이든지 교회가 다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와 재정 등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이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강타했다. 1885년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한 지진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3년여만에 대(大)쓰나미 경보가 발령 됐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