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의 비밀과 타코마의 소망(미디어(31)/12/28/18)
12월 마지막 달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다. 12월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려고 멀리 사는 자녀들이 귀여운 손주들을 데리고 부모들과 함께 보내려고 찾아오는 계절이라 마음을 설레게 된다. 우리 집도 아들이 손자 세 명과 예쁜 3살 반짜리 막내딸을 데리고 와서 손녀의 재롱을 보며 꿈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의 세 자녀들은 한국에서 7살(큰딸), 6살(아들), 1(막내딸)살에 미국으로 와서 이곳에서 자라고 대학도 다녀서 이곳이 고향이고 나는 한국에 가서 고향을 찾아갔으나 눈부시게 발전하고 흔적도 없이 변하고 가족도 모두 L.A.로 이민 오고 그리운 사람들도 없어서 내 고향이라고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제 아이들을 다 기르던 낡고 초라한 타코마 옛집을 찾아가 돌아보면서 가난했지만 오순도순 행복했던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다.
큰 딸은 남편이 의대를 마치고 아버지 목회를 도우려고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처음에는 아버지가 목회하던 교회의 영어권 목회를 하다가 이제는 자기가 목사 안수를 받고 이곳에서 은퇴하고 한국에 나가 살던 아버지를 거꾸로 오시라고 초청을 해서 지금은 딸의 집에 살면서 새벽기도부터 나가서 딸의 목회를 음으로 양으로 돕게 되었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세 자녀들과의 추억이 있고 길러주고 공부시켜준 고향인 타코마를 사랑하게 되었다.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나사렛’이란 이름이 31번이나 나온다. 그런데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라고 나다나엘이 말한 그렇게 자랑할 것이 없는 곳이 나사렛인가보다. 예수님은 그렇게 참으로 보잘것없는 나사렛 동네에서 자라셨고 그리하여 ‘나사렛 예수’라고 불리게 되셨고 오늘날 나사렛이 유명한 곳이 되게 하셨다. 그렇게 유명한 나사렛이 구약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에 비밀이 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 11:1). 이사야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 많이 있는 책으로 이곳의 ‘가지’가 히브리어로 ‘네제르’ 헬라어로 ‘나사렛’이다. 가지는 나무의 몸통(줄기)에서 나오는 법인데 예수님은 직접 뿌리(하나님)에서 나신 가지시다. 고로 나사렛이란 하나님의 마을, 왕이 사시는 마을을 뜻하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리 초라한 곳일지라도 예수님이 탄생하시고 자라시면 그곳은 왕이 사시는 궁궐이 된다.
가장 부패한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우리 마음같이 더럽고 누추한 곳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그곳에 예수님이 계시면 아름다운 천국이 된다. 내가 사는 육해공군이 있는 군인 도시 타코마는 워싱턴 주에서 둘째로 큰 도시로, 살기 좋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시애틀로부터 자동차로 1시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런데 시애틀은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한 번 관광 오기를 사모하는데 타코마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을뿐더러 그 지역 사람들이나 청소년 2세들까지도 타코마 사람들을 얕보는 경향이 있고 그것을 피부로 확실히 느낀다.
“타코마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것인가?”이다. 이곳은 군인부대가 있는 곳으로 시애틀보다 교육수준이 낮고 범죄도 많고, 예전엔 사창가도 있다는 둥 나쁜 소식들로 멀리 소문이 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뉴욕, 로스엔젤레스 등의 대 도시에 가족이 있어서 많이 가보았다. 그곳에 자체 성전을 가지고 있는 교회들이 새벽기도회,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 등이 없고 주일에도 한 번만 드리는 교회가 너무나 많았다. 그런데 타코마는 자기 성전을 가지고 있는 모든 교회들이 거의 매일 새벽기도회를 드리고 수요예배와 금요일 심야기도회도 빠지지 않고 드린다. 이곳은 식어가는 대도시의 한국보다 더 뜨겁다고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누구나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에 애착을 가지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주님께서 어떻게 보실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참으로 보잘것없는 타코마지만 이곳에서 뜨거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서 이곳이 성지가 되었으면 하고 소망해본다. 주님이 하시면 돌로도 찬양할 수가 있는 것이기에 주님께서 역사하시면 반석에서 성령의 생수가 쏟아질 수가 있다. 타코마에 예수님을 닮은, 예수님을 사모하는 위대한 사람이 나오면 되는데 누가 세상 영광을 버리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우리 타코마 교회들이 그런 뜨거운 2세들을 낳고 기르고 말씀으로 가르치고 세워서, 훌륭한 인재들을 만들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강하고 담대한 십자가의 군대가 일어나기를 소원한다. 교회마다 청소년들이 없어지고 있다고 탄식하는데 미국과 온 세계에 나아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뜨거운 청년들, 주님 마음에 꼭 합한 세상을 역행하는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많이 나오기를 안타깝게 기도한다.
교회는 어머니로 주님 마음에 합한 청년들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눈물의 기도를 드리고 부모가 신앙의 본을 보여야 할 것인가? 타코마에서 훌륭한 주의 용사들이 많이 나와서 타코마가 너무나 아름다운 유명한 마을인 것을 세계가 알게 되는 날이 오기를 믿고 기도드리며 내 연말의 소망을 주님께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