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출발해서 39시간만에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예정에 없던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항공사 여직원인 구미집에서 하루를 묵었지만 이것 역시 노정 중에 일어 난 일이니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에 포함되야 한다.
긴 여정이었다.
구미집이 낮선 곳이라 긴장했는지 5시 전에 눈이 떠진다 .
창문을 여니 공기가 차다 .
이미 한국에서는 지나가 버린 겨울의 날카로운 차가움이 느껴진다.
찬 공기는 여과된 느낌을 준다.
깊은 심 호흡을 해 본다.
자고 있는 수지엄마를 깨우지 않으려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여 바닦에 누워 인터넷을 검색해 본다.
8시경 수지엄마가 거실에 나갔다 오더니 구미가 소파에서 자고 있다고 한다.
어제 자기방이라고 보여준 방은 굳게 닫혀있다고 한다.
어제 늦게 누가 온 모양이다.
자고있는 구미를 깨우지 않고 거리 산보를 나섰다.
수로를 따라 산책하는 사람이 많다.
노인이 특히 눈에 많이 띈다.
개를 끌고 다니는 모습은 우리와 비슷하다.
앞 산이 온통 눈으로 덮어있다 .
위도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4계절이 뚜렷하다는데 고도가 상당히 높은 모양이다 .
가까운 산은 잎이 무성한 상록수인데 먼 산은 바위산 처럼 보인다.
마트에서 아침에 먹을 토마토 오이 사과 식빵 계란 그리고 감자를 구입했다 .
공항에서 20유로를 현지 화폐로 바꿨다. 6600통킹 이다. 약 1유로가 330 통킹인 셈이다.
아침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구미는 정신없이 자고있다.
12시경에 잠에서 일어났다. 3일 연속 근무하고 오늘 쉬는 날이라고 한다 .
어제 저녁에는 TV를 보느라 거실에서 잤다고 한다.
수도물이 나오지 않는다.
아침에 샤워할 때만해도 잘 나왔는데 당황스럽다 .
슈퍼에 가서 큰 물을 한통 사와 마신 후 양치질을 하고 구미가 우리를 공항까지 대려다 주었다.
잠깐의 만남이지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슬람교를 믿고 있지만 히잡을 착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삶도 서구적으로 자유분망하게 살고있다 .
본인도 24살에 이혼녀지만 부모님도 별거 중이라고 한다.
유부녀가 외간 남자의 손만 잡아도 가족의 명예를 실추 시켰다고 명예살인을한다는 사람들이 맞나 싶다 . 공항에서 이별하면서 나를 포웅하고 볼을 비비기까지하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2시에서 5시까지 공항에서 대기. 5시55분 정시에 출발하여 8시50분에 이스탄불에 도착. 시차가 3시간이니 운행시간은 6시간이다.
짐을 찾고 20유로를 환전 한 후. 통로 왼쪽 끝 지하에서 메트로를 탔다.
자판기로 표를 구매하는 방법을 노트에 적어 왔는데 글을 읽을 수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앞에 있던 젊은이에게 부탁 10리라짜리 메트로 티켓 2장 구입. 6리라는 보증금이라고 한다.
4정거장을 간 후 제이튼부루느 역에서 트렘으로 환승. 트렘은 굼뼁이처럼 간다. 10정거장을 거의 30분 걸려서 슐탄 아흐메드 역에 하차.
트렘은 입출시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무엇인지 잘못되서 공짜로 이용한 느낌이 들었다.
아야소피아 불루모스크가 눈앞에 있다. 넓은 광장에는 11시가 지난 시간임에도 사람들의 많이 왕래하고 있다. 몇 번을 물어 물어 어제 예약하고 가지 못한 도스 에르마노스 호텔 dos hermanos hotel 을 찾아갔다.
사람들이 너무 지나치게 친절하다.
노점상도 . 음식을 배달하는 젊은이도.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핸드폰으로 주소을 검색해서 알려준다. 다시 호텔 앞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컴푸터로 확인 후 가는 길을 몇번이고 설명해 준다.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의 일처럼 도와 준다.
호텔에 도착해 이야기를 하니 어제 우리를 기다린 모양이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날이고 오늘은 빈방이 없다고 한다.
주변이 한집 건너 호텔이다.
말이 호텔이지 3층으로 객실이 10개 남짓한 숙박업소들이다.
물론 아침 식사를 재공해 주는 식당과 주방이 있는 업소이다.
100리라에 옆집을 소개 받았다.
내일부터 3일간 도스에르마노스에 예약을 했다.
샤워하고 잠자리에 드니 1시가 되었다.
긴 하루였다.
도스에르마노스 호텔은 3일간 예약을 하루에 80리라씩 240리라에 흥정. 하루 비용이 약 2만5천원이다. 두 사람 아침 식사를 포함한 가격이니 얼마나 착한가.
구미집 앞 수로에서..
멀게 보이는 산은 온통 눈으로 덮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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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기다리며. 짐이 많아 보인다.
항상 4개 가방을 잠근 케리비너로 묶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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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식당앞 인형.
카자흐스탄 사람의 외모를 잘 표현했다.
목이 짧고 굵으며 .광대뼈가 툭 나온 큰 얼굴의 강인한 인상을 준다. 징기스칸 유목민의 후예.
구미은 몽골리안이라 우리와 많아 닮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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