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의 유익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덕분에 좋아진 것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솔솔 들립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자연과의 거리두기로 자연이 치유되고 있는 겁니다. 하늘이 파래지고 공기가 좋아졌다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한 인도 사람은 “30년 만에 멀리서도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글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미 3월 말에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해제했죠. 작년보다 무려 12주나 빨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손 잘 씻고 마스크까지 하고 다니니 독감 환자가 확 준 겁니다. 다만 동네 병원들은 환자가 없어 죽을 맛이라고 하네요.
거리두기 덕분에 좋은 결과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거리두기’는 오래 전부터 권장되어온 태도입니다. 우리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더 가까이 가면 좋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렇기도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한 연구 결과는 부모와 같은 침대에서 자는 어린이가 사망률이 높다는 내용을 알려줍니다. 그 조사 논문에 보면 영아 돌연사의 69%가 당시 부모와 같은 침대에서 자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고 나옵니다.
부모가 아무리 자녀를 사랑한다고 해도, 독립심을 키워주도록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는 건 모든 교육학자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부부간에도 그렇습니다. ‘부부유별’이란 옛말도 있죠. 부부는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그럴수록 서로 일정한 선을 지켜주고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 더 오래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부부가 아닌 일반 이웃이나, 친구나, 동료 사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래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보면, 어떤 교우들끼리 너무(?) 친해지면, 나중에 탈이 나는 걸 많이 봤습니다. 거리두기가 없이 너무 갑자기 가까워지면 그럴 수 있습니다.
요즘 감염 위험 때문에 악수를 주먹으로 하든가, 그냥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맞습니다. 악수를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악수하는 걸 꺼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문자나 카톡도 너무 자주 보내거나 또는 그렇게 친하지 않은 분이 보내면 폐가 될 때도 있습니다. 역시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씹는다고(?) 불쾌하지 마시고, 아, 보내지 말라는 것이구나, 지혜롭게 깨달아야 합니다. 거리두기를 통해서 자연과 세상이 더욱 맑고 상쾌해지길 기대합니다☺
(2020년 5월 3일 주보에서)
첫댓글 성냥 그림으로
'사랑한다면 한 발짝 뒤로'라는 뜻이 아주 잘 이해 되었습니다ㅎ
저런 그림을 만드는 사람은 참~ 머리도 좋습니다^^
사랑하기에 때로는
한 발짝 앞으로 또는 뒤로 하는 마음을 생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