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어버이주일에는 효도에 관한 설교를 하거나 칼럼을 씁니다. 그러나 설교자도 이런 권면을 할 만큼 효자가 못되고 불효자라서 항상 이때가 되면 난감해집니다. 오늘 칼럼은 그래서 옛 시인의 글을 가져왔습니다. 조선 후기 문신 박준원의 7언 절구입니다. 1739년에 태어난 분이니, 지금으로부터 대략 2백 년 전의 글인데, 읽으면서 느끼는 건 그제나 이제나 인생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인생 무상함이 짙게 묻어나는 글입니다. 이분의 딸이 정조의 빈 수빈이고, 수빈이 조선 23대 왕 순조를 낳았다고 합니다. 아래 한시의 제목은 ‘번풍혜요’(바람의 노래)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D61335EB5EFDD1A)
이 한시의 뜻은 이렇습니다.
바람아 불지 마라 나뭇잎 떨어진다
해와 달아 가지 마라 우리 부모 늙어간다
잎은 져도 내년 봄에 다시 피지만
우리 부모님은 한 번 늙으면 다시 젊어지지 못한다
유명한 가나안농군학교의 ‘효도 십계명’도 여기 소개합니다.
1. 신앙생활을 하시도록 해드린다.
2. 대답을 잘하고 말씀을 잘 들어드린다.
3. 말할 때는 표정을 밝게 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다.
4. 궁금증을 풀어드린다.
5. 자유롭게 쓰실 수 있는 용돈을 정기적으로 드린다.
6. 향토적인 음식을 해드린다.
7. 외모를 아름답게 꾸며 드린다.
8. 일거리를 찾아드린다.
9. 친구를 자주 만나게 해드린다.
10. 등을 긁어드리고 손발톱을 깎아드린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2020년 5월 10일 어버이주일 주보에서)
첫댓글 가슴 뭉~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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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은 져도 내년 봄에 다시 피지만
우리 부모님은 한 번 늙으면 다시 젊어지지 못한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오래 오래 행복하시기를 저 또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