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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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란시장에 기어 다니는 앉은뱅이가 있었다.
추운 겨울 밤이면 얼어 죽지 않으려고
남의 집 굴뚝을 끌어안고 밤을 보내고
낮에는 장터를 돌아 다니며 구걸을 하며 살아갔다.
그러다 어느 날,
장터에서 구걸하는 맹인을 만났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끌어안고 울면서
함께 지내기로 하였다.
앉은뱅이는 맹인에게
'자기를 업으면 길을 안내하겠다'고 하였다.
맹인이 앉은뱅이를 엎고 모란장터에 나타나면
서로 돕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냈다.
그러자 빌어먹고 살긴 하지만,
예전 보다는 살기가 좋아졌다.
'보는 놈이 똑똑하다' 고 하더니
점차 앉은뱅이는 맛있는 음식은 골라먹고
맹인에게는 음식을 조금만 나누어 주다 보니
앉은뱅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맹인은 점점 약해져 갔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시골 논길을 가다
맹인이 힘이 빠져 쓰러지면서
꽥! 두 사람 모두 도랑에 처박혀 죽게 되었다.
진짜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똑똑하고 능력 있다고 베풀지 않고
혼자만 배를 채우다 보면,
앉은뱅이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균형을 잃으면
공멸할 수 있습니다.
식사 후,
적극적으로 밥값을 계산하는 사람은
돈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돈보다 '관계' 를 더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이고
일할 때,
주도적으로 일하는 이는 멍청해서가 아니라
'책임' 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다툰 후
먼저 사과하는 이는
본인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아끼기' 때문입니다.
늘 나를 도와주려는 이는
빚진 게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정한 친구' 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늘 안부를 물어주는 이는
한가하고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마음 속에 '늘 당신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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