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6권>
영광의 말 한마디에 심장이 녹아내렸다. 심장이 녹아내리는 느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끝없는 심연으로 가라앉는 그 기분을... 어머니를 배신했다는 그 한마디, 홍이가 바위를 끌어 안고 뒤로 넘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그 한마디... 백정의 핏줄, 그 시대 그 사람들은 어떻게 버텼을까!
박의사의 자살, 서희가 눈물을 흘렸다. 서희는 어머니의 사랑을 비로소 이해한다고 했다. 사랑을 선택한 어머니의 불행과 사랑을 외면한 서희의 불행? 중 어떤 선택이 덜 ooo 건지!
길상의 관음탱화, 차곡차곡 쌓인 순수와 슬픔과 고뇌...그리고 The 외로움의 승화.
지금까지 토지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이렇게까지 가슴이 녹아내리는 먹먹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던가!...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댓글 오디오북도 감정이 정말 잘 느껴지나보네요~왠지 흘려 듣기가 많아질 것 같아서 안들어봤는데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흘려 들은 부분도 많았어요. 가만히 듣기만 할 수 없어서 청소 등 다른 것들을 하는 바람에...ㅎ
근데 요즘 오디오북은 예전 라디오 드라마를 생각 나게 할 만큼 실감날 때도 있더라고요. 성우들의 감정선이 과하다 싶어서 듣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나름 들을 만한 작품도 있어요. 특히 최근에 들은 나타주 시인의 시집은 괜찮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