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여행을 하면 즐겁다
물질 문명의 발달로 말미암아 세계는 지구촌화 되고 있고 어느 나라라 해도 하루에 닿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은 나라와 나라 사이를 가깝게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의 여행의 욕구를 자극해왔다. 그리하여 매년 수 백 만 명의 관광객들이 우리 나라를 방문하고 또 우리 나라에서도 외국으로 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한다고 한다.
이런 여행을 하는데는 대부분 비행기를 이용한다. 물론 먼 거리인 경우 유람의 목적을 가진 경우 이외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요즈음 우리 나라에서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을 여행하는 경우 배를 이용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중국의 경우 인천이나 평택에서 많은 여객선이 출항을 하고 있다.
우리들이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이 그리 어렵다거나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드는 것이 아니다. 국내 여행을 하는 경우도 삼박 사일일 경우 일인당 삼 사십 만원이 드는데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그 정도의 가격으로 선박을 이용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상품이 많이 있고 요즈음은 선박 전문 여행사가 등장해 성업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정부의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여행을 가는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해외 여행을 권하고 싶다. 일찍부터 근시안적인 것에서 벗어나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사치 여행은 규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일반 서민들의 여행은 가까운 나라에 가고 여행비도 많이 들지 않는다. 이번 방학에 해외연수라는 이름으로 중국 7박8일의 여행을 떠나게 된 것도 일정은 빡빡하지만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배를 타면 여행지 도착 시간은 길지만 교통요금이 덜 들고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국내여행을 할 때도 섬을 갈 때는 일반적으로 배를 이용한다. 물론 제주도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다른 섬은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 목포에서 제주까지 도라지호를 타고 가며 고생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대형 선박이 운항한다.
울릉도와 홍도를 여행할 때는 파도가 만들어대는 배 멀미 때문에 고생을 한 적이 있지만 특별히 나쁜 기상여건만 아니라면 국내 여행도 배를 타는 것도 재미가 있다. 이번 중국에 갈 때 이용한 배는 승객과 컨테이너 화물을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선박인데 인천에서 중국으로 가는 배는 대부분 크고 안정되어서 파도를 거의 느낄 수 없다. 많은 배는 식당, 면세점, 오락실, 체력 단련실, 잡화점 등 다양한 위락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나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배를 타고 여행을 하면 많은 사람들은 지루함을 첫 번째 어려움으로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지난번 겨울 학생들을 인솔하고 북경을 여행했을 때 우리들은 두 가지의 선내 행사를 가졌다. 첫 번째는 '탑승한 선박 알아보기'로 한 기관사의 소개로 배를 돌아보았고, 두 번째는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여행에 대한 평가회'를 가지면서 여행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은 같이 간 사람들과 함께 '선상 수박 파티'를 열어 시원한 갑판에서 한 여름밤의 향취를 느꼈고, 선실에서 우의를 다지는 놀이와 대화의 시간을 가져 평소에 부족했던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사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모인 모임이라면 그 모임에 합당한 세미나를 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문학단체라면 '선상 시 낭송 회'나 '문학 세미나'를 사진 단체라면 '선상 사진 촬영대회'를 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행전후의 '여행지 바로 알기'와 '여행 평가회'를 가질 수 있을 수도 있다.
선박을 이용한 여행을 하면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아들이 나와 비슷한 기간에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배를 이용해서 여행을 했다. 물론 내가 권해주었고 여행비용의 반 정도를 내가 대주었다. 여행비용의 나머지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보충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배를 타고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국적은 달라도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비행기를 타면 옆에 앉은 사람하고만 얘기를 나눌 수 있지만 배를 타고 여행을 하면 그 안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 그들과 친구가 되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여유는 비행기로 여행하는 것의 장점을 정당화한 것인지 모른다. 사실 비행기로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 거리를 선박으로는 하루가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걸리는 시간만 뺀다면 선박여행이 더 많은 즐거움을 제공해준다. 바쁜 세상에 비행기를 타고 다녀도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 해당되지 않지만 배를 타는 여행은 그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미 또 다른 선박여행을 꿈꾸고 있다.
첫댓글 이생요 그ㅡ배는밤에도타나요 거ㅡ참 까만밤에배타고 놀이라니허허알수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