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11,19-26; 요한 10,22-30
+ 오소서, 성령님
예수님도 야구를 좋아하실까요? 예수님께서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어느 팀을 응원하실까요? 오늘 복음 마지막 구절에 해답이 나와 있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예수님도, 하느님 아버지도 한화 이글스 팬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그래서 한화가 언젠가 오늘처럼 잘하는 날이 올 줄을 이미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둘러싸고 말합니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지난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착한 목자다.”(요한 10,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 목자는 자주 다윗을 상징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당신이 ‘목자’라고 말씀하신 것은,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암시하신 것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오늘 복음의 바로 앞 구절(요한 10,21)에서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눈먼 이의 눈을 뜨게 하신 것을 놓고 설전을 벌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감옥에서 예수님께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마태 11,3)하고 여쭈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눈먼 이들, 다리저는 이들, 나병 환자, 귀먹은 이들, 죽은 이들, 가난한 이들”에게 행하시는 당신의 일을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이 일들이, 무엇보다도 눈먼 이를 보게 하신 일이,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증언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의 말씀에 의하면, 그들이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이유는, 예수님이 목자가 아니시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난 주일 복음에서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요한 10,16)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오늘 1독서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는 “많은 수의 사람이 믿고 주님께 돌아섰다.”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가르쳤다.”라며, 많은 사람이 주님께로 돌아섰다라는 말이 세 번 등장합니다. (1) 스테파노의 순교 이후로 일어난 박해로 흩어진 사람들에 의해, (2) 바르나바에 의해, 또 (3) 바르나바와 바오로에 의해 복음이 전해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고 돌아섰습니다.
특별히 “주님의 손길이 그들을 보살피셨다”(사도 11,21)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주님’은 ‘주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구약에서 야훼 하느님께 쓰던 표현을 이제 사도행전은 예수님께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혜서는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다.”(지혜 3,1)고 말하고, 이사야서는 “내 손에 든 것을 빼내 갈 자 없으리라.”(이사 43,13)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라는 유대인들의 물음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대답하신 후, 뒤이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과 아버지는 하나이신데, 예수님의 양들을, 의인들의 영혼을, 당신을 믿는 이들의 일치를 아무도 예수님에게서, 아버지에게서 빼앗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우리를, 우리 사이의 일치를 예수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우리 사이의 일치를 하느님 아버지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착한 목자, 콥트 정교회 이콘
출처: Icon of the Good Shepherd | Coptic Iconography
첫댓글 아버지와 나는 '한화' 이다. ㅋㅋ
깨알같은 웃음에 빵터졌네요^^
마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돈까밀로 사제와 예수님의 티격태격 처럼 '일상의 하느님을 보는것 같아 참 재미있네요^^
최강 "하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