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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서머리그, 간단 가나다라 리뷰 2편(아 ~ 하)입니다.
*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 동영상은 유투브 펌입니다.
아 – 언드래프티(Undraftee)
이번 2023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아쉽게 호명은 되지 않은 언드래프티 루키들 중 이번 서머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① 마이크 마일스 주니어
출신 학교 : TCU
팀 : 댈러스 매버릭스
포지션 : PG/SG
나이 : 2002.8.24.(20세 11개월)
서머리그 기록 : 5경기 18.8분 12.2점 3.0리바운드 3.8어시스트 야투 50.0% 3점 26.7%
댈러스 인근의 랭커스터 출신으로 대학교도 인근에 있는 TCU를 나온 마이크 마일스 주니어는 댈러스 로컬 보이로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않고 난 뒤 홈타운에 있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부름을 받았다.
6-1의 키로 단신이지만 포인트가드보다 슈팅가드에 가까운 ‘스코어러’ 타입의 마일스는 이번 서머리그에서 경기당 20분도 되지 않는 출장시간으로도 평균 12.2점을 야투 50%로 넣으며 최대 장기인 득점 폭발력은 프로 무대에서도 어느 정도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작지만 ‘땅땅한’ 체구로 댈러스 매버릭스 출신 2라운더 신화의 주인공, 제일런 브론슨과도 많이 비견되는 마일스인데 기복 있는 3점슛만 35%의 성공률로 안정적으로 꽂아줄 수 있다면 충분히 NBA에서도 자리잡을 수 있는 포텐셜이 있는 자원이다.
② 크레익 포터 주니어
출신 학교 : 위치타 스테잇
팀 :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
포지션 : PG
나이 : 2000.02.26.(23세 5개월)
서머리그 기록 : 6경기 26.0분 12.0점 7.3리바운드 5.3어시스트 야투 47.6% 3점 11.1%
주니어 칼리지(전문대 개념) 출신으로 3학년 때 위치타 스테잇으로 전학을 와서 마지막 시즌인 22-23시즌에 All-AAC까지 선정된 인간 승리의 주인공, 크레익 포터는 키는 6-2로 크지 않지만 신장 대비 5cm 이상이 긴 윙스팬과 준수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여러 카테고리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최대 장점인 가드이다.
위치타 스테잇에서 마지막 시즌, 13.5점 6.2리바운드 4.9어시스트 1.5스틸 1.5블락을 기록할 정도로 가드지만 높이가 있는 선수인 포터는 이번 서머리그에서 6경기를 뛰면서 평균 리바운드를 7.3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높이를 선보였다. 패스도 뿌릴 줄 아는 가드이기에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외곽슛만 보완한다면 NBA 무대를 노크할 수 있는 잠재력은 있는 선수이다.
[크레익 포터 주니어 22점(야투 9/15) 8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1블락 vs 시카고]
자 – 짬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의 줄임말인 짬바는 연륜과 경험을 통해 여유와 노련미를 표현하는데 쓰인다. 이번 서머리그에서 지난 시즌 풀타임 1시즌을 경험하고 참가한 많은 2년차 선수들이 짬바를 발휘했는데 이 선수들을 만나보자.
휴스턴 포워드 듀오
지난 시즌, 나란히 All-루키 세컨드 팀에 선정된 휴스턴의 포워드 듀오, 자바리 스미스와 타리 이슨은 서머리그에서 한 차원 다른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2경기만 뛰었지만 스미스는 평균 35.5점, 이슨은 평균 23.0점을 기록했으며 각각 48.8%와 48.7%의 고효율 야투까지 선보였다.
자바리 스미스는 단 2경기만 뛰었지만 임팩트는 그 누구보다 컸다. 스미스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코트를 지배했으며 포틀랜드와의 경기에서 97-99로 뒤진 채 0.6초만 남은 상황에서 넣은 롱레인지의 3점슛은 이번 서머리그 최고의 장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키 시즌에 30%를 겨우 넘겼던 3점슛 성공률은 서머리그에서도 33.3%(6/18)로 말을 듣지 않았지만 3점슛의 기복에도 평균 35.5점이나 넣었다는 점에서 점점 더 프로 무대의 농구에 눈을 뜨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휴스턴의 작년 드래프트에서 17번으로 건진 보물, 타리 이슨은 길쭉길쭉하면서 빠르고 높이 뛸 수 있어서 현대 농구에서 어느 팀이나 필요로 하는 ‘빅 윙’이다. 지난 시즌 82경기 전 경기를 평균 20분 이상 뛰면서 경험을 쌓은 이슨에게 서머리그 무대는 너무나 작았으며 23.0점 득점에 블락도 3.0개나 기록하면서 공수에서 빈틈이 없는 모습이었다.
디트로이트 인 & 아웃 콤비
위의 휴스턴 루키 듀오처럼 역시 2022년에 나란히 All-루키 세컨드 팀에 선정된 디트로이트의 가드, 제이든 아이비와 빅맨, 제일런 듀렌 역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띈 것은 제일런 듀렌의 성장이었다. 듀렌은 2경기에서 평균 20.0점 9.0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파워와 7-5의 윙스팬을 이용한 높이를 적절히 겸비하면서 골밑을 자신의 놀이터로 만들었다. 2경기에서 듀렌은 야투 성공률 68.2%를 기록했으며 골밑 플레이 뿐 아니라 퍼리미터 스킬도 눈에 띄게 발전한 모습으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케이드 커닝햄의 조기 시즌 아웃으로 메인 볼핸들러로 한 시즌을 뛰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경험치는 많이 쌓은 2022 드래프트 5번 픽, 제이든 아이비는 여전히 슈팅에서의 기복은 있는 모습으로 야투 성공률 41.2%, 3점 성공률 26.7%에 그쳤지만 18점 7어시스트 3.5스틸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운동능력과 이를 활용한 공수 에너자이저로써 맹활약했다.
돌아올 커닝햄과 역시 이번 서머리그에서 아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루키 스윙맨, 아우사르 탐슨까지 가세할 디트로이트는 다음 시즌에 조련사(커닝햄)와 짐승들(듀렌, 아이비, 탐슨)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자바리 스미스 클러치 위닝샷 vs 포틀랜드]
차 – 최고의 별
최고의 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서머리그 MVP와 서머리그 파이널 MVP를 각각 만나보자.
① 캠 위트모어(서머리그 MVP)
출신 학교 : 빌라노바
드래프트 순위 : 2023년 전체 20번
팀 : 휴스턴
포지션 : SF/PF
나이 : 2004.7.8.(19세)
서머리그 기록 : 6경기 31.0분 19.3점 5.2리바운드 1.8어시스트 2.5스틸 야투 44.7% 3점 28.6%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픽순위가 하락한 캠 위트모어는 드래프트 하루 전만 해도 최소 10번 픽 이내 지명은 따논 당상이라는 평이 많았으나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 등이 겹쳐지면서 계속해서 외면, 결국 20번 픽까지 떨어진 포워드이다.
압도적인 운동능력과 탄탄한 피지컬이라는 강점, 이에 반해 좁은 시야와 떨어지는 패싱력, 그리고 기복이 있는 외곽슛 등에서는 약점이 있는 위트모어는 이번 서머리그에서도 이런 강점과 약점을 다 드러냈지만 20번 픽 선수로써는 이보다 잘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하드웨어와 센스를 바탕으로 한 수비와 스틸 능력이 돋보였던 위트모어는 한 시즌만에 급격히 뎁쓰가 두터워진 휴스턴에서 당장 주전으로 뛰기는 쉽지 않겠지만 충분히 벤치 핵심 멤버로써 수비와 에너지, 허슬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제 갓 19세가 된 아주 어린 선수로써 본인의 약점들을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면 대형 포워드로 클 수 있는 자질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하드웨어와 운동능력은 타고난 선수이기에 스킬적인 부분은 장기적인 플랜으로 훈련하면 분명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② 아이재아 모블리(파이널 MVP)
출신 학교 : USC
드래프트 순위 : 2022년 전체 49번
팀 : 클리블랜드
포지션 : PF/C
나이 : 1999.9.24.(23세 10개월)
서머리그 기록 : 6경기 28.3분 17.8점 8.3리바운드 4.5어시스트 1.0스틸 1.5블락 야투 49.3% 3점 25.0%
동생인 에반 모블리보다 1년 먼저 학교를 들어가서 1년 늦게 나왔고 공교롭게 드래프트에서 동생과 같은 클리블랜드에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아이재아 모블리는 이번 서머리그에서 파이널 MVP를 받으면서 본인의 존재를 전세계에 알렸다.
결승전에서 28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포함, 평균 17.8점 8.3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한 모블리는 3점에서의 기복은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6경기에서 어시스트를 27개나 기록하면서 패싱 빅맨으로써의 장점을 발휘했다.(여러모로 동생과 닮아 있다. 하지만 동생보다 5cm 이상 작은 신장과 부족한 운동능력이 한스러울 뿐..)
다음 시즌 개막 때 24세가 되는 다소 많은 나이와 지난 두 시즌 동안 클리블랜드에서 너무나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에반 모블리 – 자렛 알렌의 트윈 타워가 건재하기 때문에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다음 시즌에 큰 기회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으나 대학에서처럼 스마트하고 유려하게 농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 아이재아 모블리이기에 언제든 기회가 한 번은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아이재아 모블리 28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vs 휴스턴(서머리그 결승)]
카 – 컬쳐(Culture)
이번 서머리그에서 구단의 컬쳐(문화)를 드러낸 선수들의 활약도 있었다. 이런 선수들은 누가 있었을까.
① 올랜도 로빈슨
출신 학교 : 프레즈노 스테잇
드래프트 순위 : 2022년 언드랲
팀 : 마이애미 히트
포지션 : PF/C
나이 : 2000.07.10.(23세)
서머리그 기록 : 4경기 31.0분 25.8점 9.3리바운드 3.8어시스트 1.5스틸 야투 57.8% 3점 35.3%
지난 시즌 8번 시드로 파이널 무대까지 오른 기적을 보여준 마이애미 히트.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한국에서 ‘간손미’라는 별명으로 불린 언드래프티 3인방, 맥스 스트러스-케일럽 마틴-게이브 빈센트였다. 이들 셋은 95, 96년생들로 급격히 성장하기에 어린 나이라고 볼 수도 없었지만 눈부신 활약으로 팀의 기적의 파이널 행을 이끌었으며 이러한 숨은 원석을 발굴해서 잠재력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것이 마이애미의 팻 라일리 사장,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이런 팀컬러를 지닌 마이애미가 또다시 준비하고 있는 원석, 올랜도 로빈슨은 7풋 빅맨으로 지난 시즌에는 주로 마이애미 산하 G리그에서 뛰었는데 서머리그가 시작하기 직전에 마이애미는 로빈슨과 투웨이 계약이 아닌 2년 정식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로빈슨은 이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서머리그를 지배했으며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3점슛과 패싱까지 보여주면서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팀 내에 밤 아데바요, 그리고 이번 여름에 마이애미로 합류한 토마스 브라이언트까지 있어서 로빈슨이 들어갈 구멍이 크지는 않지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히 보여준 이번 서머리그의 올랜도 로빈슨이었다.
② 콜린 캐슬턴
출신 학교 : 플로리다
드래프트 순위 : 2023년 언드랲
팀 : LA 레이커스
포지션 : PF/C
나이 : 2000.05.25.(23세 2개월)
서머리그 기록 : 5경기 27.7분 13.4점 10.2리바운드 4.4어시스트 1.0스틸 야투 51.0%
대학 무대에서의 마지막 시즌, 전미 최강 컨퍼런스 중 하나인 SEC의 플로리다 대학에서 평균 2.7어시스트, 3.0블락을 기록할 정도로 (3점슛 빼고는 다 잘하는) 다재다능한 빅맨인 콜린 캐슬턴은 2라운드에 지명을 고려한 팀들이 있었으나 본인이 지명을 고사하고 언드래프티가 된 뒤 드래프트 직후에 레이커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숙한 향기가 나지 않는가. 이는 바로, 언드래프티로 NBA 무대 두 시즌 만에 4년 54M의 대형 계약을 맺은 레이커스의 오스틴 리브스가 선택한 그 길이다. 캐슬턴은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로 프로 무대 첫 해부터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가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좋은 팀에서 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레이커스 팬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울 수 있겠으나 이런 사례가 계속해서 등장한다면 ‘드래프트’를 근간으로 하는 스포츠인 NBA 사무국에서는 다소 난처해 질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자산으로 여겨지는 드래프트 픽 권한, 그리고 이를 통해 리그 평준화를 추구하는 NBA에서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역으로 선수가 구단을 지명하는 모양새가 이어지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캐슬턴은 서머리그에서도 평균 4.4개의 어시스트나 기록하면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레이커스가 크리스천 우드, 비스맥 비욤보 등과 계속해서 링크가 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캐슬턴에게도 당장 루키 시즌부터 기회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콜린 캐슬턴 21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vs 샬럿]
타 – 탑 5(Top 5)
앞서 1편에서 3픽과 4픽이었던 스쿳 헨더슨과 아멘 탐슨은 서머리그 첫 경기에서 동반 부상을 당하면서 아웃되었다고 소개했는데 그렇다면 나머지 3명의 Top 5 자원의 서머리그는 어땠을까.
① 빅터 웸반야마
전 소속팀 : Metropolitans 92(프랑스)
드래프트 순위 : 2023년 전체 1번
팀 : 샌안토니오 스퍼스
포지션 : PF/C
나이 : 2004.01.04.(19세 6개월)
서머리그 기록 : 2경기 27.2분 18.0점 10.0리바운드 1.5어시스트 4.0블락 야투 40.7% 3점 30.0%
첫 경기, 피로함과 긴장감이 섞인 듯한 표정에 좋지 못한 퍼포먼스로 ‘거대 유니콘’을 기대하고 있는 수많은 NBA 팬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긴 빅터 웸반야마는 2번째 경기에서 슛을 단 14개만 시도하고도 27점을 넣는 눈부신 경기력을 선보이며 바로 만회했다.
공격보다도 수비에서 더 재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많은 만큼 2경기에서 8개를 기록한 블락슛은 역시 위력적이었으며 220cm가 넘는 키로도 볼을 다룰 줄 아는 선수답게 패싱 센스 역시 돋보였다. 어시스트 수치 자체는 1.5개로 많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재적소에 패스를 뿌리고 돌릴 줄 아는 선수임에는 분명했다.
관건은 역시 피지컬, 그리고 슛일 것이다. ‘너무 예쁘게 농구를 한다.’는 평가가 있을 만큼 때로는 소프트한 모습의 웸반야마이기에 괴물 같은 피지컬의 NBA 빅맨들을 상대로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꽤나 고전할 수 있다. 그리고 폼과 궤적과 별개로 아주 정확하지는 않은 외곽슛도 이번 서머리그에서 3점슛 30%와 자유투 68.8%를 기록, 슈팅력의 향상이라는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빅터 웸반야마 27점 12리바운드 vs 포틀랜드]
② 브랜든 밀러
출신 학교 : 앨라배마
드래프트 순위 : 2023년 전체 2번
팀 : 샬럿 호네츠
포지션 : SF
나이 : 2002.11.22.(20세 8개월)
서머리그 기록 : 3경기 30.5분 17.3점 8.3리바운드 2.3어시스트 1.3스틸 야투 35.4% 3점 26.1%
캘리포니아에서 펼쳐진 서머리그와 라스베가스에서 펼쳐진 서머리그에서 도합 5경기에 나온 2픽, 브랜든 밀러는 많은 턴오버와 파울 개수, 그리고 약간은 설렁설렁 뛰는 듯한 모습으로 많은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밀러가 뛴 마지막 경기였던 7월 11일, 포틀랜드를 상대로 26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락 1턴오버를 기록하며 우려와 비난을 잠재워 버렸다.
현대 농구에서 ‘다다익선’이라고 불리는 빅윙 자원인 밀러는 6-8의 큰 키로 슛과 드리블 돌파가 모두 되는 자원으로 이러한 요소들이 밀러를 2픽까지 올렸다. 하지만 대학 무대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고(총기 살인 사고와 연루, 무죄로 판결은 받음)와 워크 에틱에서의 의문부호 등 불안요소도 많은 선수인 것은 사실이다.
21-22시즌에 20-7-4를 기록한 같은 포지션의 베테랑, 마일스 브릿지스가 돌아올 가능성이 크고 켈리 우브레, 고든 헤이워드까지 포워드 뎁쓰가 나름 얕지 않은 샬럿이기에 밀러는 Top 픽이라고 해서 많은 출장시간이 자동으로 보장된 케이스가 아님을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가 멘탈을 잡고 부단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
③ 아우사르 탐슨
전 소속팀 : City Reapers(Overtime Elite)
드래프트 순위 : 2023년 전체 5번
팀 :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포지션 : SG/SF
나이 : 2003.01.30.(20세 6개월)
서머리그 기록 : 4경기 29.2분 13.5점 10.0리바운드 3.5어시스트 2.3스틸 1.8블락 야투 46.5% 3점 27.3%
같은 듯 다른 쌍둥이 형제, 아멘 탐슨과 아우사르 탐슨은 신체 스펙은 거의 동일하지만 1번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는 아멘에 비해 아우사르는 윙에 가까운 자원으로 평가되었다. 실제로 이번 서머리그 뚜껑을 열어 보니, 과연 아우사르는 수비 좋고 다재다능한 스윙맨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4경기에서 평균 더블 더블에 3.5어시스트, 2.3스틸, 1.8블락이라는 수치로 모든 박스스코어를 풍성하게 채운 아우사르 탐슨은 높이와 파워를 이용한 리바운드, 수비와 센스 있는 패싱까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슈팅(이건 형제가 동일하다.)은 3점 27.3%에 자유투 64.7%로 역시 좋지 못했지만 허슬과 수비만으로도 루키 시즌에 꽤 많은 출장시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시즌, 디트로이트의 제이든 아이비와 아우사르 탐슨 영건 듀오는 시원시원한 하이라이트 필름을 여러 차례 만들어 낼 것이다.
퍼 – 퍼스트 팀(First Team)
이번 서머리그 퍼스트 팀에 선정된 선수들을 만나 보자.
2023 라스베가스 서머리그 퍼스트 팀
샘 메릴, 클리블랜드
헌터 타이슨, 덴버
키욘테 조지, 유타
올랜도 로빈슨, 마이애미
캠 위트모어, 휴스턴
* 이 코너에서는 위에 있는 2명 소개 예정(밑에 있는 3명은 다른 코너에서 이미 소개)
① 샘 메릴
출신 학교 : 유타 스테잇
드래프트 순위 : 2020년 전체 60번
팀 :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
포지션 : SG
나이 : 1996.05.15.(27세 2개월)
서머리그 기록 : 5경기 27.9분 20.4점 4.0리바운드 2.8어시스트 야투 45.6% 3점 44.6%
2020년 드래프트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밀워키에 입단, 멤피스, 클리블랜드를 거치면서 NBA 3시즌을 보냈으며 27세의 나이로 서머리그에서는 아주 많은 나이의 샘 메릴은 이번 서머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25개 성공)
이번 서머리그 우승팀인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을 기록한 선수였으며 6-4의 슈팅가드를 보기에는 크지 않은 키와 부족한 운동능력 등 NBA에서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기는 현실적으로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 낮은 수준의 리그에서는 리그를 씹어먹을 정도의 폭발적인 3점슛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 냈다.
[샘 메릴 27점(3점 8개) 2어시스트 vs 멤피스]
② 헌터 타이슨
출신 학교 : 클렘슨
드래프트 순위 : 2023년 전체 37번
팀 : 덴버 너게츠
포지션 : SF
나이 : 2000.06.13.(23세 1개월)
서머리그 기록 : 5경기 28.8분 20.8점 6.0리바운드 1.8어시스트 0.8스틸 야투 54.1% 3점 50.0%
디펜딩 챔피언, 덴버 너게츠는 확실한 컨셉을 가지고 2023 드래프트에서 선수들을 지명했다. 그들의 컨셉은 (나이가 다소 많고) 실링이 크지 않으며 NBA 주전감으로 보기도 힘들지만 현 전력에서 누군가가 이탈을 했을 때 짧은 기간이라도 그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즉시전력감. 이에 따라 드래프트 전 예상보다 이른 전체 37번으로 덴버에 지명을 받은 헌터 타이슨은 서머리그 퍼스트팀에 오르면서 덴버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농구에서는 변방에 가까운 풋볼 스쿨인 클렘슨 출신으로 1학년 시즌에 8.3분을 뛰면서 평균 1.6점을 넣던 선수가 5학년 시즌에는 15.3점 9.6리바운드 3점 성공률 40.5%를 기록하며 NBA 지명까지 된 ‘인간 승리’의 타이슨은 이번 서머리그에서도 20점을 야투와 3점 모두 50% 이상의 성공률로 기록하며 효율적인 스코어러의 모습을 보여줬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3~4개씩 걷어내는 타입의 리바운더는 아니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박스아웃과 포지셔닝으로 본인이 잡아줘야 하는 수비 리바운드 사수는 확실히 해주고 오픈 찬스에서 슛을 정확하게 넣어주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알짜 타입의 장신 포워드인 타이슨은 덴버의 팀 색깔과도 잘 맞는 유형의 선수이다. 동 포지션에 마이클 포터 주니어라는 쟁쟁한 선배들이 있지만 포터 주니어는 철저하게 관리를 받으면서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선수인 점을 감안할 때 타이슨에게도 몇 번의 기회는 오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하 – 흙 속의 진주
이번 2023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호명되었지만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 못지 않은, 혹은 그 이상의 활약으로 구단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한 선수들이 있다. 이런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구단 입장에서는 마치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한 것처럼 기쁠 텐데, 이번 서머리그에서 흙 속의 진주가 될 수 있는 포텐셜을 보여준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① 이모니 베이츠
출신 학교 : 이스트 미시간
드래프트 순위 : 2023년 전체 49번
팀 :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
포지션 : SF
나이 : 2004.01.28.(19세 6개월)
서머리그 기록 : 6경기 29.8분 17.2점 6.0리바운드 1.2어시스트 0.8블락 야투 43.9% 3점 40.0%
2년 전만 해도 빅터 웸반야마와 함께 2023 드래프트 1번 픽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던 이모니 베이츠는 고교 시절의 명성을 대학 무대에서 전혀 이어가지 못하고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2라운드 중에서도 거의 마지막인 49번째로 이름이 불렸다.
그리고 베이츠는 이번 서머리그 세컨드 팀에 선정되며 명예회복을 시작했다. 단점으로 지적받는 낮은 효율은 43.9%의 야투 성공률과 2.2개의 턴오버로 여전히 크게 개선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서머리그에서 3점슛 45개를 시도해 18개 성공, 40%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자유투 13개를 시도해서 모두 성공하며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등 탁월한 슈팅력으로 본인을 어필했다. 그리고 공을 쥐고 하는 것이 아닌 부지런히 오프 볼 무브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내고 간결하게 메이드시키는 모습을 보이면서 과거 화려했던 베이츠가 아닌 ‘가자미’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클리블랜드는 현재 윙 자원이 포화(맥스 스트러스, 캐리스 르버트, 아이작 오코로, 샘 메릴 등)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기회가 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투 웨이 계약 신분이기 때문에 다른 팀과도 충분히 계약을 맺을 수 있으며 이번 서머리그 퍼포먼스를 보고 군침을 흘릴 구단들이 꽤 있을 것이다.
② 조던 월시
출신 학교 : 아칸소
드래프트 순위 : 2022년 전체 38번
팀 : 보스턴 셀틱스
포지션 : SF
나이 : 2004.03.03.(19세 4개월)
서머리그 기록 : 5경기 26.8분 16.0점 4.2리바운드 1.6어시스트 1.0스틸 야투 42.2% 3점 40.7%
보스턴 셀틱스의 브래드 스티븐스 단장이 두 번이나 픽다운을 한 뒤 38번으로 지명한 아칸소 대학의 조던 월시는 5스타 출신으로 대학 입학 때만 해도 로터리 픽 지명이 예상되었으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케이스이다.
아칸소에서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경기력이 올라오지 못하면서 결국 나중에는 벤치로 밀린 월시는 대학에서 보낸 한 시즌 동안 평균 7.1점 3점 성공률 27.8%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이번 서머리그 5경기에서 평균 16점에 3점 성공률 40.7%를 기록하며 고교 시절의 잠재력을 서머리그에서 터뜨린 듯한 인상이었다. 특히, 경기당 5.4개를 시도해서 2.2개나 성공시킨 3점슛은 당장 정규시즌에서도 통할 수 있을 정도의 정확도와 볼륨이었으며 6-7의 사이즈와 7-2의 윙스팬을 지닌 월시이기에 3&D 포워드를 소화하기에 특화된 신체를 갖고 있다.
오히려 프로 무대에서의 월시는 (그랜트 윌리엄스처럼) 본인이 이것 저것 관여할 필요 없이 수비에 7~80%의 에너지를 쏟고 나머지 2~30%는 공격에서 오프 더 볼 무브를 통해 3점슛 찬스를 만들고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역할만 하면 되기에 보스턴과 같이 출중한 개인 공격수가 많은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을 것이며 최고의 스틸픽 후보 중 한 명이다.
③ 레너드 밀러
출신 : G리그 이그나이트(국적 : 캐나다)
드래프트 순위 : 2023년 전체 33번
팀 :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포지션 : PF
나이 : 2003.11.26.(19세 8개월)
서머리그 기록 : 5경기 25.0분 15.4점 8.0리바운드 1.6어시스트 1.4스틸 야투 44.6% 3점 36.8%
이 선수가 33번 픽까지 내려와서 2라운드에 지명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미네소타 팬들이 웃음지었는데 서머리그 활약 역시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아직 20세도 채 되지 않은 선수지만 밀러는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노련한 모습이었으며 무리하지 않는 슛 셀렉션과 외곽 오픈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정확도, 그리고 세련된 자유투 성공률(85.7%)과 6-10의 신장과 이보다 10cm가 긴 7-2의 윙스팬을 이용한 평균 3.2개의 공격리바운드까지 현대 농구가 원하는 3~4번의 이상향과도 같은 움직임이었다.
여기에 더해 볼 핸들링 기술까지 유려하기 때문에 분명 밀러는 빠른 시일 내에 NBA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네소타 포워드 로스터는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루키 시즌부터 주요 로테이션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20세도 되지 않은 10대 선수이기 때문에 G리그에서 조금 더 갈고 닦으면서 기회를 노리는 것도 본인에게 나쁘지 않을 것이다.
[레너드 밀러 16점 11리바운드 vs 뉴올리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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