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3장 인간의 술수 속에서도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 (찬 391)
1. 전쟁이 계속될수록 다윗의 집은 강해지고 사울의 집(이스보셋)은 약화되어갔다.
이 무렵 다윗은 정략 결혼을 했던 것 같다.
본문은 다윗의 가정사를 기록한다(2~5).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와의 결혼은 특별히 정략 결혼에 해당할 것이다. 성경 기자가 다윗의 가정사를 여기에 포함시킨 이유가 무엇일까?
다윗에게 고난이 줄어들고 그가 유다의 왕이 되고 세력도 점점 강해지면서 영적인 느슨함이 찾아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더 이상 다윗은 쫓기는 몸이 아니다. 그를 좇던 사울도 죽었다. 그는 아직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지는 않았지만, 곧 될 것이다.
다윗의 마음에 여유가 찾아오고, 힘이 생기면서 다윗이 보여주는 태도는 여느 죄인의 모습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비록 야곱이나 다윗 같은 사람들이 여러 부인을 거느린 것을 성경이 기록하고 있지만, 그것이 하...나님께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한 몸을 이루어 연합하는 결혼의 원칙을 양보하셨다는 뜻은 아니다.
다윗도 똑 같은 사람이다. 절박한 상황이 끝나고 여유가 생기고, 물질이 풍부해지고, 힘이 생기면 사람은 이런게 되기 쉽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다는 것을 성경은 일관성 있게 증거한다. 상황이 여유롭거나 절박하거나 상관없이 말이다.
2. 이스보셋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사울의 집안에도 문제가 터졌다.
아브넬이 사울의 첩인 리스바를 범한 것이다. 이스보셋은 이 일로 아브넬을 비난하였고(아브넬의 이 행위는 대역죄에 해당한다) 이 일로 아브넬의 마음은 다윗의 집으로 돌아서게 된다.
아브넬은 조금의 지체도 없이 다윗과 타협을 시도하는데, 다윗은 이때 자기의 첫 번째 아내 미갈을 자기에게 돌려보내라고 요구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윗은 사울의 가문에 여전히 호의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갈은 다윗이 떠난 후 다시 결혼하였는데, 아브넬은 이 두 사람을 강제로 갈라놓은 후 미갈을 다윗에게 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브넬은 이스라엘 장로들을 설득하여 다윗을 왕으로 삼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스라엘 총회를 소집하는 건을 의논하기 위해서 아브넬은 헤브론의 다윗에게로 향했다. 다윗은 그를 선대했고 더 이상의 피를 흘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기를 원했다.
하지만 요압은 달랐다. 동생 아사헬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는 다윗 몰래 아브넬을 속여 다시 헤브론으로 불러들여 그를 살해하였다. 다윗은 이 일로 분개하여 요압의 집을 저주하지만 이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될 수는 없었다.
더 이상의 피를 흘리지 않고 온 이스라엘을 통일하여 다스리려고 했던 다윗은 아브넬의 죽음이 자기와 상관없는 일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었다. 다윗은 온 백성들이 아브넬을 애도하게 하였다. 이것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분열을 치유하기 위한 조치였다.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에 이어 다시 한 번 다윗은 아브넬의 죽음으로 인하여 애가를 지었다(33~34). 백성들은 다윗의 이런 마음을 보았고 다윗을 신뢰할 수 있었으며 그가 하는 모든 일을 기뻐할 수 있게 되었다(36~37).
본문은 정치와 음모로 가득 찬 이야기다. 그러나 인간들의 정치와 음모와 책략 그리고 죄악된 본성과 행위들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하신 뜻을 온전하게 그리고 조금도 빈틈없이 이루고 계신다. 다윗은 자기 힘으로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피 흘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든 음모와 배신과 죄악 속에서도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신다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이야기다.
3. 요압과 다윗의 태도가 대조된다.
요압은 사적인 복수에 사로잡혀 피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다윗은 할 수만 있으면 피 흘리기를 그치고 평화롭게 나라를 세워가고자 했다.
다윗이야말로 원수를 맺으려면 얼마나 많은 원수를 맺을 수 있었겠는가?
인생에서 원수 갚는 일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중요하다. 요압은 결국 이 일로 다윗의 신뢰를 잃게 되었고, 후일 다윗은 임종할 때 솔로몬에게 이 문제로 요압을 칠 것을 명하였다.
다윗이 원수 갚는 일과 피 흘리는 일을 피함으로써 얻은 것은 백성들의 신뢰와 사랑이었다. 이런 마음은 하나님께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칭송을 얻는다.
4. “하나님 아버지, 술수와 책략이 난무하는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마음의 순전함을 지키고 살도록 은혜를 주옵시고, 저희 삶이 안락함 가운데 처할 때도 한결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살게 하옵소서.
영적 나태함이나 원수 갚음과 같은 구덩이에서 저희를 건지시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바라고 믿음으로 매 순간 반응하고 살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