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목) <그리고 싶은것> 상영 후
관객들끼리의 영화수다가 있었습니다 :)
많은 분들이 좋은 이야기 해주셔서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갔는지
함께 나누어볼게요
(이름/별명을 공유하지 못해
색깔로 구분한점 양해 부탁드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0C64B51BA76AB2F)
사람들이 위안부에 대해 종종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작 고민을 한적이 있는가 생각해보면 조금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당장 없지만 많이 이런것들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전에 한번 봤는데 다시 보고 싶어서 엄마와 함께 봤어요 좋았습니다
전 그냥 영화를 좋아하는데 아는 동생이 독립영화관이 있다고 해서 오게 되었어요. 처음에 이 주제인줄은 몰랐는데요 대학때 '위안부'에 관련된 강의를 들은적이 있어요 '위안부' 할머니에게 직접 들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거든요 세월이 흘러서 저도 잊고 살았었는데 영화를 보니 우리도 잊지 말고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책 모임을 하는데 얼마전에 꽃할머니에 대해서 했어요. 애가 있으니 빌려서도 봤는데 제 개인적으로 반일감정이 좀 있기 때문에 이 감정을 쏟아서 아이에게 얘기한 적이 있어요. 감정을 빼고 애한테 얘기한다는게 잘 안되더라구요. 제가 아는 것이 좀 부족하기도 하구요. 신문에 간지로 <그리고 싶은것>이 왔더라구요 전화를 해보니 자막도 있고 애가 보긴 힘들 것 같다 하셨는데 잘 것을 예상을 했지만ㅎㅎ 분위기를 어릴때부터 느끼는건 중요한 것 같아서 데리고 왔습니다
안떠든게 대단한 것 같아요! (다들: 맞아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D7C4851BA7AAF10)
저는 평화라는 것이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꽃할머니 같은 경우도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것 뿐인데 누군가 그것을 방해해서 모든게 다 무너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평화가 우리 일상속에 있는 것인데 참 지켜지기가 힘들구나 반대로 작은 일이기에 주변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만 해도 지킬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들죠. 성폭행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에 제일 먼저는 증오잖아요 그걸 넘어서는게 힘든 것 같아요 나도 성숙해져야 상대방도 그걸 알게 되고 하는데 내 증오만으로는 그걸 깨달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누굴 야단을 치고 욕을하는 것 보다는 좀더 평화로운 방법으로 알수 있게 해주는게 더 올바른 방법이긴 하지만 참 힘든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미디어도 그런것들을 부추기는게, 감정만 건드리지 본질은 얘기하지 않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좀 더 얘기를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구요 평화도 그사람들을 알고 이해하는것에서 평화가 시작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언론에서도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때 우리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을지 고민하지 않잖아요 저도 사실 생각을 해보지 않았거든요 부끄러운 일인데. 왜 우리의 잘못은 얘기하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들었어요
저는 두 번 봤는데 처음에는 일장기를 빼야 된다고 하셨을 때 왜 빼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두 번째 봤을 때,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도 똑같이 했다고 말하잖아요 작가분의 '그 이상의 것이 되어야 한다. 전쟁, 평화 그 수위까지 올라가야 한다' 가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구요 우리도 전쟁에서 똑같이 가해자가 되었었고 피해자가 됐고, 그것이 증오의 감정이 아니라 전쟁이 불러낸 시꺼먼 무언가라는걸 생각해볼수있게 하더라구요 우리가 몰랐던 위안부 뿐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볼 수 있어서 놀랬어요
사회적으로도 개인으로도 내 잘못을, 치부를 까발린다는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내 인생에서도 실수를 고백을 해야 되는거잖아요 사실은 베트남 문제 같은것도 우리가 잘 안건드리잖아요 터부시되어서. 우리도 엄청난 죄악을 저질렀는데. 그럴수록 용기있게 이야기를 해야되지 않나
영화가 개인적인 건 아니지만 저도 한 개인이니 그런 부분이 생기더라구요 내가 스스로 부끄러운 부분에서 얼만큼 고백을 하고 살았는가 그런부분까지 생각이 들긴 들었어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010AB24D51BA7D9617)
저도 심달연 할머니 보면서 드는 생각이 되게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위안부'얘기하면 분노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 '민족'만의 문제인 것처럼만 다뤄져서요. 피해받았을 당시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피해자들을 좋지 않게 보면서 다시 고립되고, 그렇다면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할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사람의 아픔에 대해서 깊이있게 들여다볼수 있어야할것 같아요.
권윤덕 작가님이 한국, 일본 아이들을 만나잖아요 저는 그 과정이 되게 아름다워보였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모습과 아이들이 알게 되는 순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위안부를 어떻게 기억하고 바라보아야 할지 그 첫 단추를 꿰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뒤에서 (아이들 데리고 오신 관객분) 아이들 봤는데 중간중간 얘기도 해주시고
졸면 다시 깨워서 일으켜주고 :) 아이들이 나중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보면서 참 책 만들기 힘들구나 (다들: 맞아맞아) 제목 그리고싶은 것이 다른게 아니라 마음껏 표현하지 못한다는것, 열두번을 그리고 그다음에 보는게 우리가 보는 책이라는것이 참... 저는 책을 보고왔기 때문에 처음보는 그림 보면서 내가 잊어먹었나? 하며 한번더 놀랐어요. 한중일 평화를 주제로 책이 나왔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는데 그걸 보면서 입장 차이라는게, 우리는 피해를 본 것들이 나오는데 일본은 참 무책임하게 가해를 했다거나 그런 것 없이 추상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 평등, 전쟁을 아주 객관적으로 보면서 한번더 일본에 대해서 욕을 좀ㅎㅎ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일본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그걸 하나 보고가는 것도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권윤덕 작가님이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고집을 부리지 않고 순화를 시켜서 표현을 한게 고마운 일인 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감정적으로 표현한다는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마음이 안 좋아요 위안부 할머니들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사실 지방에선 잘 못 느끼잖아요 집회도 많지 않고, 듣기만 할뿐 피부로 느끼긴 힘든데 이런게 많은 홍보가 되면 좋겠어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봤습니다
어머님이 해주시는 얘기라 더 와닿는 것 같아요
저는 친구들이 보고 추천을 해주었어요 (다들: 친구들이 좋네요) 처음에 제목과 위안부 할머니 얘기인것만 듣고, 심달연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시는줄 알았는데 압화를 하는 분이시더라구요 그림책작가님이 굉장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전쟁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꼈어요. 저도 어머님처럼 보면서 제 감정이입 하고 저러면 안되지 왜 저러지 이랬거든요
작가님 보면서 일본 위안부 문제를 저렇게까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구나, 저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관심있으시면 압화 스카프, 에코백 팔거든요 한번 관심가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스카프 구입하려 했는데 제가 사고 싶은게 품절이더라구요 ㅎㅎ
인기 많은가봐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2454C51BA7DD516)
몰랐는데 할머니들이 꽃누르미를 하시면서 심리적으로 테라피를 하시더라구요 직접 하신걸 보니까 색이 진짜 고왔어요 할머니도 소녀때는 저렇게 꽃 따면서 살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꽃이 아름다운게 서럽게 느껴졌어요
아까 아이들 얘기 해주셨는데 저도 아이들이 그냥 얘기하는 장면인데도 눈물이 날것 같더라구요 솔직하게 얘기하잖아요 어른들이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까' 우려를 하고 먼저 벽을 쳤었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이해하고 보편적인 아픔이나 상처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간단하게 얘기는걸 보면서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어머니 궁금한게 책 읽어줬을 때 친구들 반응은 어땠나요?
제 영향을 많이 받아서 (화내고?ㅎㅎ) 얘길하면서 '안되지' 하면서도 잘 안되더라구요 좀 빼고 얘기하려 하지만 책 읽어만 주는게 끝이 아니라 얘기를 하게 되니까요. 제 감정을 받아는 가지만 뒤에 한번 “엄마의 감정이 많이 실려있고 내 관점이니 니가 크면 니가 알아서 (다들 웃음) 이게 다가 아니다” 라고 덧붙이곤 했어요.
돌아서면 잊게 되고 하는데 심달연 할머니의 모습을 봤을 때 그냥 잘 웃을 줄 아시고 평범한 할머니잖아요 그런 할머니를 보니 더 마음이 아파오면서 '서로가 그냥 사랑하며 살면 좋겠어'라는 말이 정말 힘이 있는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심달연 할머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구나 라고.
통영에서 위안부 할머니 한 분의 장례식에 참석한적이 있어요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면 역사교과서에 위안부 이야기가 있다고 해도 후대에 사람들이 이것을 믿어줄 수 있을까, 우리가 이것을 가지고 갈 수 있을까, 내가 장례식 때 느꼈던 감정을 전할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권윤덕 작가님을 보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본인이 할머니 얘기를 제일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고 하시잖아요 제 생각에 작가님은 전쟁에 대해 객관적이어야겠다 노력하지 않아도 할머니를 보면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공감할 수 있었기에 보편적인 평화를 이야기할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을 아직 못 봤는데 어떨지 되게 궁금하네요
되게 예뻐요 :) 권윤덕 작가가 워낙 유명하거든요. 권장도서에도 있고 먹으로 하는 그림이라 특색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