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8.17. 화~2021.8.22. 일 북촌 한옥청 한옥을 지켜주는 민화 속 동물들이 모였다!!
북촌의 한옥에 서면 뻥 뚫린 시야 아래로 자리한 고즈넉한 마을풍경과 대청마루를 돌아 부는 시원한 바람에 내가 도심 속 한가운데 서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가 있다. 예로부터 한옥이 사랑했던 민화는 주거공간을 치장하는 단순한 장식이기도 했고, 집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액운을 막아주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는 등 팔방미인의 역할을 해왔다. 소소회의 이번 전시는 우리의 민화 속에서 자주 그려지던 동물들이 어떻게 전통 한옥과 어우러지고 그곳의 지킴이가 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빗방울이 진주발처럼 나란히 떨어지는 처마 밑에서, 하늘을 오롯이 담아내는 길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인 마당에서, 풀벌레 울음소리 잔잔한 쪽마루에서, 민화 속 동물들이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과 숨바꼭질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어서 우리에게 닥친 지금의 액운이 하루빨리 물리쳐지고 다시금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