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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14]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양산지경고개
2022년 5월 28일
요물혼자
배내봉(x966)
간월산(x1,069)
신불산(정상석,△1,159.2)
영축산(축서산, 영취산, 대덕산, 추풍산, △1,082.2)
ㅁ산행코스 : 배내고개-오두메기-배내봉(x966)-x912.2-선짐이질등-간월산(x1,069)-
간월산규화목-간월재(휴게소, 돌탑)-조망대-x1,158.7-신불산(정상석,△1,159.2)
-홍류폭포갈림길(자수정동굴나라)-구 신불산(정상석)-x1,159.3-신불재(나무데크)
-신불평원 단조성-영축산(축서산, △1,082.2)-축서산장-지내마을(임도)-산남목장
(골프장)임도-4차선도로-방기초등학교갈림-신흥마을입구버스정류장-35번국도
(양산대로,지경고개삼거리)-경부고속도로(토점육교)-양산지경고개-통도사-전 문
재인대통령사저-양산버스터미널
[산행지도]
울산 신복로타리 시외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바로 1713번 좌석버스인 석남사 행 버스에 오른다.
언양시내를 지나자 15년 전 10봉 영남알프스를 마치고 먹었던 언양불고기 생각이 절로 나 '추억은
늘 이렇게 찾아오는구나'를 되짚어 보며 차창밖 기억은 그 것 뿐인가 보다,
석남사 종점에 내려 328번기사 아저씨가 주신 커피 한잔 주시며 배내고개에 비가 오는데 거기 뭐
하러 가자며 울산으로 가 막걸리 한잔 먹자 한다. ㅋㅋ , '여기까지 왔는데 막걸리요?'
328번 버스로 배내고개에 닿아
지난구간 새벽에 내려왔던 길, 배내고개의 배내무등골길로 오른다. 예전에 없던 집도 보이고 단
장된 화장실도 보이고 배내고개의 영남알프스 안내판이 그 중 눈에 들어온다. 영남알프스 중 하
늘 억새길이다.
오름짓은 이내 길 좋은 간월산으로 가는 이정목은 내려가는 길 '석남사' 올라 가는 길'간월산'으로
키 작은 금계국이 너른길에 으뜸이다.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첫 이정목은 '배내봉 1.4km, 오두산 2.5km, 간월산 4km'의 짙푸른 숲 속 반
가움은 두 배가 되고 출발하는 느낌이 좋다. 석남사 기사분이 말했던 배내고개에 비 온다던 새
빨간 거짓말은 전화번호라도 알았으면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비는 오지 않는다.
[배내고개 오두메기] 영남알프스의 우마고도
오두메기는 상북 거리오담(간창, 거리 하동, 지곡, 대문동, 방갓)에서 오두산 기슭을 감고 돌아 배내고개를 잇는 우마고도이며, 밀양과 원동에서 물목을 거두어 들인 장꾼과 보부상 소떼를 모는 소장수들이 큰 장이 서는 언양으로 가던 통로였습니다. |
이 높은 800고지에 소떼를 몰고 이 고개를 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러고 보면 옛날 어
르신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된 삶이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나무계단의 오름은 계속되고 배내봉 아람약수터에서 짐을 풀고 한 숨 쉬어 밥을 챙겨 먹고 과일까지 축을 낸
배낭을 메고 간다.
배내고개를 올라온 1km, 간월산 3km, 배내봉 0.4km의 이정목에 위치한 고도 x940m에서 나무계단은 끝나고
갇힌 조망도 활짝 열린다. 지나온 능동산도 조망, 북쪽으로 오두산도 조망, 가야할 길이 활짝 열린다.
길은 좁아져 잎이 줄줄이 가지를 달고 있는 미역줄나무가 스치는 촉감이 좋고 저 산 넘어 천황산과 제약산에
흰구름이 두둥 떠 하늘을 날고 천고지의 위용이 높고 푸르다. [배내봉]에 도착,
[배내봉]
영남알프스 배내봉의 정상석은 해발 966m로 지나온 가지산과 운문재, 재약산이 활짝 열리며 발
걸음을 재촉하게 한다. 언양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능선에서 앞으로 바라만 보아도 산들이 높고 푸른 기운
으로 힘든 줄 모르게 가게 될 것 같다.
잔돌들이 깔린 너른 공터는 아마 헬기장으로 유추가 되고 조망이 갇힌 철쭉길 속에 또 다른 길을 따라 오르고
간월산까지 2km의 이정목에 배내봉을 지나온 0.6km의 간판이 땅에 떨어져 있다.
능선에 깔린 바위들은 저마다 모양이 다르고 동쪽은 급한 절벽이며 서쪽은 완만한 동고서저의 능선이라 보기
만하여도 아찔하다. '간월산 1.5km, 간월재 2.3km, 배내봉 1.1km'의 이정목이 있는 암봉들도 바위를 감싸고
버티며 생명을 이어 나가고 있는 나무숲이 짙어만 가리라.
내려가는 언양시내가 산으로 둘러 싸인 모습이 한 눈에 보이고 올라야 할 간월산이 점점 다가 오는가 보다.
[x912.2]봉의 119구조목에서 보는 간월산 까지 약 1km의 조망은 압권이며 간월산 뒤로 신불산과 영축산일 것
이다.
영남알프스
[하늘을 오르는 사다리 선짐이질등]
천 개의 달 중에서 하나를 맞추어 그 달을 담아 마셨다는 달오름길, 영남알프스의 본래 지명인 穿火천화, 막 힌 하늘을 불로 뚫었다는 의미, 앞이 탁 트인 벼랑길에서 사방 100리를 볼 수 있고 온갖 사연을 간직한 골 짜기를 만날 수 있다. 들어가는 사람은 보아도 나오는 사람은 못 보았다는 저승골, 협곡을 건너뛰는 표범 이 살던 '범골'높이가 천길이나 되는 천질바위가 있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배내골 사람들은 이곳을 통해 언양장을 오갔다 한다. 그 길이 험하여 앉지도 못하고 선 채로 쉬었다고 하여 '선짐이질등'이라고 했단다. |
穿火천화, 막힌 하늘을 불로 뚫었다는 의미, 누군가, 삶의 고단함이 죽음보다 더 했을 것 같은 애환이 묻어나는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에서 느낄 수 있는 지독한 삶이 묻어나는 선짐이질등의 사다리
라 표현한 글을 보았다.
바람과 구름, 비와 눈에 부딪친 자연의 섭리 또한 구부러진 나무에서 묻어난다. 통계단 철쭉나무속 터널을
빠져 나온 간월산 0.3km의 이정목을 지나도 오르막, 로프달린 나무와 바위가 가른 간월산 정상에 발을 밟는
다.
[간월산]
정상석 앞에 우뚝 서 보았다. 가야할 신불산 넘어 하늘끝에 닿은 능선을 가는 고만고만한 하늘금이 나를 부
르고 제약산, 천황봉이 또 다른 방향에 틀어져 가고 있다. 간간이 이어져 가는 이정목과 하늘억새길이란 이름이
이제사 실감이 나게 이른 억새가 펼쳐진 간월재가 내려다 보인다.
누런색의 억새, 초록은 나무들 그 중 간월재의 휴게소와 나무계단의 길이 트여 내려간다. 동쪽 영남알프스
산군 아래 내려 앉은 언양과 삼남면의 풍경도 고스란히 내려다 보인다. 간월산 硅化木규화목(나무화석) 2점
을 내려다 보고 간월재로 내려간다.
간월산 硅化木규화목(나무화석)
[간월재]
텅빈 휴게소, 의자에 산객도 없고 돌탑만이 이 간월재 나무데크를 지키고 있지 않을까. 상북면과 삼남면의 경
계를 가르는 이 간월재가 가을이면 찬란하게 빛나리라, 출렁이는 억새가 우리를 부르고 일렁이는 바람이 춤을
추지 싶다.
등억온천단지로 내려가는 갈림의 돌탑아래서 자리를 뜬다. 이른 여름쯤이라도 괜찮은 듯 노란 억새평원에 엉
덩이가 떨어지지 않는다.
터벅터벅 나무계단에서 되돌아 보기를 반복하며 앞을 보고 또 오른다. 너덜을 잠시 걷다 나무계단을 반복하며
걷고 산의 위용이 느껴지는 산군들이 펼쳐진 저 위로 가야할 봉봉들 구름이 가득하다. 조망대에 올라 수 없이
펼쳐진 저 산들에 무한대라고 할까.
문복산에서 가지산, 고헌산 까지, 가야할 천성산과 영축산과 지맥 까지 ~
작은 돌무더기와 119구조목을 지나 '신불산 0.5km, 간월재 1.1km, 간월산 1.9km의 이정목과 조망대가 있는 [x1,1
58.7]봉에 선다.
신불산을 향해 갈 길이 펼쳐진 그 길 따라 방향은 동진으로 바뀌어 가도 그냥 앞으로 나아 가는 길, [신불산]정상
석이 있는 신불산 神佛山이다.
[신불산]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삼남면 가천리와 상북면 등억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신불산(神佛山)은 신령이 불도를 닦 는 산이라고 하여 유래한 지명이다. 일설에 불(佛)은 성읍이나 도시의 의미를 가진 말로 성스러운 성읍터의 산, |
가야할 산은 그대로 인데 . 돌탑, 언양 24의 2등삼각점, 무인카메라, 구급함, 조망대 등등 15년 전 섰던 그 때
보다 많이 변해 있다.
정상석에서 조금 내려서면 그 때의 정상석{x1,159.3]이 여기 내려와 있는 것 같고 야영을 하고 있는 신불재이다.
신불재 억새와 바람이 컨셉이며 가을이 되면 바람이 불면 억새가 날리면서 파노라마의 장관을 연출한다고 신
불재의 자랑이 안내판에 기록하고 있다.
고산식물지대의 안내판인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지나 하얀달이 떠 오른 초저녁 신불평원의 걷는 맛이 일품
이다. 부드러운 산새 위로 물결치는 억새군락, 고도감이 없는 아기자기하게 걷는 길이 좋다. 그 때는 걷는
것으로 종주해야 했던 옛시절의 기억은 항상 이곳에 있었다. 그 사진첩과 맞닿아 있다.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이란 안내판을 지나 억새나라 신불평원 단조성에 오른다. 단조산성의 자료를 옮겨보면
영축산으로 향하는 등산로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돌무더기는 영축산 정상 부근 난공불락 단조산성의 흔적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축성시기는 기록에 없지만 신라시대 석축으로 추정하며, 임진왜란 당시 양산지역으로 들어온 왜군과 가천들에서 전투하였다는 기록을 통해 단조산성은 조선시대까지 산성으로서의 기능을 한 것으로 보인다. |
단조산성은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이라는 두 번의 큰 아픔을 치른 전쟁이라 하니 아무리 짓밟고, 베고, 자르고, 뽑
고, 태워도 다시 돋아나는 억새는 우리 민초들의 삶이라 쓰인 안내판을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단조늪의 자연생태계가 보호받고, 유지되는 하늘억새길 2구간의 단조성터길, 녹음이 짙기 전, 억새 위로 피어나
는 아지랑이, 영축산을 오르는 잘 닦인 바윗길을 따라 엉금엉금 기어 오른다.
[영축산]축서산
경남 양산시 하북면과 원동면까지 잇는 영축산(靈鷲山. 1,059m)은 취서산(鷲栖山),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위치한 산 이름에서 유래된 곳으로 불교 화엄경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통도사가 자락 에 위치하고 있다 |
영축산 정상석을 잡고 이미 어둠속에 갇힌 나는 저 속세 언양과 양산의 화려한 불빛 사이를 내려다 보고 바람이
모든 것을 할퀴 듯 세다. 갈 방향이 잡히지 않아 하북지내마을 이정목을 보고 오룡산과 시살등, 함박등의 방향
인 이정목 인 급경사 절벽 위로 내려서야 알게 된다.
아니다 싶어 다시 영축산으로 올라 산냄시 님 산행궤적을 확인하고 하북지내마을의 방향을 잡고 영축산을 내려
간다. 절벽과 벼랑의 어둠속에 갇혔던 길이 열려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영축산 0.2km, 방기마을과 지내마을 3.5km의 지내마을로 급경사 내리막이다. 영축산 1,000m급 고지가 실감
나는 순간이다.
[취서산장]
어수선한 산장의 모습이다. 다녀간 선답자분들의 표지기가 지붕에 달려 양산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다. 라
면 맛이 일품이라던 산친구가 귀뚬해준 말도 허사였다.
'지내 3-7의 이정목은 지내마을(임도) 4.8km'의 임도를 시작으로 임도 건너기를 반복한다. 지내마을 2.9km,
지내마을 2.55km, ~지내마을 1.5km, 이정목도 끝나자 너른 임도를 걷는다. 좌측으로 옛 삼남목장과 골프
장의 언덕을 내려서며 양산시내가 펼쳐진다.
2차선포장도로를 건너 밭을 가르며 나온 영미농원 철문도 보이고 연두색 철책 사이로 걷고 영남알프스 둘레길과
만난다. 방기초등학교 갈림 이정목이 서고 지내마을의 [서생동출 고래논 방터들]의 안내판에 양산시 지산리와
울주군 삼남면의 경계를 가르는 마루금이 맞다. 이 고래논 방터들은 옛부터 바닥이 깊고 물길이 좋은 기름진
땅이라고 안내판에 적힌 글을 볼 수 있다.
신흥마을입구 버스정류장의 2차선도로를 건너 통도사 가는 이정목과 도로 건너 신흥마을과 삼성주유소 간판이 있
는 도로는 바뀌어 좌측길로 잠시가 보면 진부령 황태구이집을 지난다.
세광병원이 보이고 현대주유소가 있는 2차선도로로 나와 양산대로의 경상남도 양산히 하북면의 전광판이 밝게 비
치는 [지령고개삼거리]이다. 4차선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 올려다 보이는 산림조합중앙회 도로를 올라 국가자격
시험장을 지나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는 토점육교를 건넌다.
경부고속도로 [토점육교]
현대양산출고센타를 지나자 개 짖는 소리에 살금살금 가도 그네들은 자지러지게 울려 민망스럽고 울산광역시 울주
군 삼동면의 교통판이 있는 지경고개에 도착, 오늘의 종착지에 안착한다. 아직도 어두운 밤속에 할 것이 없다.
[양산지경고개]
배낭에 달고 온 도시락을 비우고도 지경고개의 불빛만이 훤하게 비춘다. 우선 올라 왔던 길 그대로 내려가 양산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어슬렁대다 추워 있을 수가 없다. 통도사로 간다.
[통도사]
크고 큰 우람한 나무들 속 도로를 따라 통도사 경내로 들어 새벽녘 목탁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찰에 들어서기
전에 마음을 경거하게 하나로 모아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라는 뜻의 일주문인 '영취산 통도사' (흥선대원군의 친
필)과 불이문과
천왕문의 3문을 통과하여 金剛戒壇 앞에 소원을 빌고 동쪽은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북쪽은 적멸보궁이라는 각
각 다른 편액을 바라보며 불사리탑에 섰다.
지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시고 온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봉안하였다고 전하는 불사리탑을 뒤로 총총히 발걸음을 옮
겨 나온다.
동이 터오는 경내 길의 사리탑들을 보며 너른길을 따라 올라보면 영축산 아래 우람한 송림 속에서 바라다 보이는 지
산리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지척에 보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요즈음 집회가 계속되어 종종 뉴스에 등장하여 이른아침 이곳 까지 왔는데 통도사에서 설치한 철책으로 가도가도
철문을 빠져나갈 수가 없다. 이른아침이라 집회는 없고 어젯밤 한바탕 소동이 났었다 한다. 지나가는 마을어
르신께 물어 쉼터가 있는 철책 까지 와 개구멍으로 나올 수 있었다.
개구멍으로 안내한 마을어르신과 양산시외버스정류장 까지 온다.
울산 신복로터리로 와 동서울행 버스로 환승 귀가로 낙동정맥 한구간을 마친다. 15년 전 10개봉의 영남알프스
종주 하던 그리움 따라 가본 길들을 회생하며 이른 억새군락의 평원을 호젓히 걷는 맛이 낙동정맥에서 느낄 수 있
으뜸, 따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