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낚시를 하게 된 계기는 낚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놀러가서 심심할 때 바로 그것 때문이었죠.
처음으로 한 짓거리는 어항 설치였죠.
심심한데 피라미 튀김이나 해먹자는 것이엇죠.
그 때 잡아먹은 것은 아마도 모치종류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어느날 우연히 들어온 꺽지 한마리...
그놈이 저를 낚시 인생으로 이끌었죠.
이번엔 카약에 꽂혔습니다.
그냥 카약이 타보고 싶었어요.
이래저래 카약을 알아보는데 와이프가 이왕이면 힘 덜들게 발로가는거를...
타다보니 영종도를 가고, 국화도를 가고...
국화도에서 광어낚시나 하자고 하고 릴뭉치를 놓고 탄것이 또 오늘날의 이 모습을 만들었네요.
와이프는 심심할테니 다시 바다를 건너 릴을 가지러 가자하고,
나는 물살이 세질텐데 고생할테니 그냥 있다 가자고 했는데 와이프가 이겼습니다.
중날물의 거센 물결을 뜷고 국화도에서 장고항으로 넘어오긴 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안스러웠던지 최고급 전기모터를 하나 사주더군요.
결국 카약에 돛도 달고, 모터도 달고, 이래저래 항해장비가 늘면서 바다에 오래 두둥실 할 수 있게 되니 자연스레 바다낚시도...
그런데 어제 갑오징어를 잡으러 독산해수욕장을 가서 알았습니다.
육지에서 보는 섬하고 바다에서 보는 섬이 완전히 다르단 것을...
밀물에 보는 섬하고, 썰물에 보는 섬도 완전히 다르단 것을...
그 섬이 그 섬이 아닌것이 서해의 조수간만의 위력이란 것을...
지금 내가 있는 그곳의 위치를 알 수 없더군요.
내가 저 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었지?
저 섬이 원래 저렇게 생겼었나?
조금 전에 있었던 그 바위는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