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있는 가족의 경우 빛 한점 새지 않는 깊은 계곡으로 향하기는 조금 어렵다. 심각한 운동부족으로 잘 걷지 못하는 현대인들도 오래 걷거나 길이 험하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속상해 할 필요는 없다. 살살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계곡도 있고 차로 초입까지 바로 닿을 수 있는 계곡도 있기 때문이다. 뼛속이 찌릿해지는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푹 담그고 신나게 물장구 칠 수 있다. 계곡이라 이름 붙지 않아도 물줄기 따라 즐길 수 있는 곳도 포함했다. 다 걷지 않으며 어떠랴. 산속으로 숨어든 물줄기에서 더위만 식힐 수 있다면.
정선 덕산기계곡
강원도 두메산골 정선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덕산기 계곡. 공중파 TV에 소개된 탓에 이제 여름이면 제법 시끄럽기까지 하다고. 계곡이긴 하지만 평소에는 물이 그다지 많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무리가 없다. 산속 계곡처럼 오르막이 아니라 남녀노소 가뿐히 걸을 수 있다. 걷다가 만나는 물 웅덩이에서 즐기는 다슬기 잡이며 피라미 구경도 재미를 더한다. 물이 워낙 깨끗해 취사도 가능하다. 게스트하우스와 펜션이 자리하고 있다. ☞ 상세보기
양평 중원계곡
용문산(1157m) 자락의 중원산(780m)과 도일봉(842m) 사이에 있으며 6km에 이르는 계곡 곳곳에 폭포와 소(沼) 등이 있다. 용문산 관광단지 주차장에서 1km 정도 걸으면 시원한 계곡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과일이나 간식, 도시락 등을 싸들고 소풍 오는 이들이 제법 많다. 용문산까지 오르 산행코스도 있지만 계곡에서 물놀이만 하기에도 괜찮다. 사실, 산줄기가 품은 물줄기는 최고의 피서지다. ☞ 상세보기
유명산 유명계곡
서울 근교 괜찮은 계곡을 꼽자면 빠지지 않는 유명계곡. 용문산 뒤편 중미산자락에 숨어 있는 이 계곡은 이름만큼이나 유명하다. 유명산 자연휴양림까지 더해져 찾는 이들이 아주 많다. 한낮에도 박쥐가 우글거려 ‘박쥐소’라고 부르는 폭포를 지나 산행을 시작하면 암반과 절경이 번갈아 펼쳐진다. 물론 산행 대신 유명산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계곡에 들어서도 좋겠다. 더위를 피할 나무와 시원한 계곡 그리고 간식만 있다면 그 누가 부러울까. ☞ 상세보기
괴산 화양동계곡(화양구곡)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대한민국 경치 좋은 곳이면 어디든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당,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을 두고 화양동구곡이라 이름 지었다. 자연의 신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풍광은 물론 역사 공부도 더하는 재미가 있다. ☞ 상세보기
문경 선유동계곡
선유동 계곡 혹은 선유동천이라 부른다. 동천(洞天), 즉 선인들이 노닐던 고장이란 뜻이다. 이웃한 괴산 송면에도 선유동천이 있다. 풍경 역시 닮았지만, 상대적으로 문경 선유동 계곡이 덜 붐빈다. 용추폭과 함께 문경 8경의 하나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바위에 뚜렷이 새겨진 ‘山高水長‘이 여기 이곳의 풍경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려준다. 거대하게 쌓여진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가 눈길을 끈다. ☞ 상세보기
영월 김삿갓계곡
인근에 방랑시인 김삿갓(본명은 김립)의 묘가 있어 유명해졌다. 선달산(1236m)에서 발원해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지나 단양, 충주, 여주로 흐른다. 생전 김삿갓이 ‘무릉계’라고 불렀을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수달, 크낙새, 딱따구리 등이 터를 잡은 청정지역으로 인근의 내린계곡과 번갈아 가며 개방한다. 2011년 개방. 여느 계곡과 마찬가지로 장마철 물이 불어나면 위험하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아쉽지만 취사와 야영은 금지되어 있다. 간식과 도시락으로 만족하는 편이 좋다. ☞ 상세보기
첫댓글 좋은 계곡이 참 많네요.
고운님 생기면 손잡고 가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