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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는 물론 수식, 도표 등을 활용해 작성 연습을 하라
이석(메가스터디 과학논술 강사) 과학논술 시험이 대학에서 출제하는 대학별고사라고 해서 수능보다 훨씬 어려운 영역이라고 여길 필요는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능보다도 쉬울 수 있다. 과학논술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혹은 문제 해결 능력이다. 수능이 정답을 찾기 위한 경직된 시험이라면 과학논술은 과학적 상상력과 인문학적 해석력, 그리고 수리적 분석력에 기초한 유연한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이석 메가스터디 과학논술 강사로부터 과학논술고사는 어떤 시험이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들었다.
1. 과학논술은 고등학교 과학1과 수학2를 범위로 하는 시험이다. 과학논술은 자연계 논술시험이므로 자연과학에 관련된 내용을 소재로 삼는다. 자연과학에 관련된 소재는 물리, 화학, 생물, 지학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과학논술의 시험 범위를 고등학교 교과과정 내의 과학으로 설정한다. 특히, 공통과학, 물리1, 화학1, 생물1, 지학1을 형식적인 시험 범위로 설정하고 있다. 공통과학의 경우는 그 범위가 물리1, 화학1, 생물1, 지학1과 겹치기 때문에 별도로 고려할 필요는 없다. 반면, 지구과학의 경우는 소재로만 활용된다. 즉, 지구과학 자체의 지식을 묻는 문제는 지금까지 출제된 예가 없다. 지구과학의 경우는 대개 물리 혹은 수학과 연관된 형태로서 출제되고, 질문의 핵심은 지구과학 자체가 아니라 물리나 수학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지구과학은 과학논술의 시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수학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과학논술에서의 수학은 응용능력으로서의 수학이다. 즉, 주어진 과학적 소재를 수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물리의 경우 상당수가 미적분과 연관되어 출제된다. 화학의 경우에는 비례식이 많이 출제되며 생물에서는 확률이 출제된다. 그러므로 수학2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과학논술 대비를 할 수 있다.
2. 과학논술은 독해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과학논술에서도 제시문이 주어진다. 제시문에는 문제풀이와 연관된 정보와 힌트가 포함되어 있다. 대개의 경우 제시문에 주어진 정보를 고교 과정에서 배운 기본적인 과학의 개념과 원리에 근거하여 합리적인 순서로 연관을 시키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화학과 생물계열의 문제가 이러한 경향이 강하다. 때로는 제시문에 나와 있는 순서만 쫓아가도 문제가 풀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제시문에 대한 독해연습을 반드시 해두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출제의 소재가 과학1의 범위를 넘어설 경우에는 반드시 관련 제시문이 병기되기 때문에 마치 과학2 이상의 범위에서 문제가 출제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로 인해 과학2 내지는 대학과정의 과학까지 학습해야만 과학논술 대비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인식이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앞의 지구과학의 예와 마찬가지로 대학과정의 내용이 나오면, 그것이 소재로만 활용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즉, 소재 자체가 아니라 해당 소재를 통해 고등학교 수준의 기본적인 과학논리를 제대로 독해하는지를 묻는 경우이다. 따라서 범위 바깥의 소재를 활용한다는 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독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텍스트에 친숙해져야 한다.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과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간단한 참고서와 문제집을 주된 수단으로 활용한다. 수능은 이 방식으로도 부족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논술은 다르다. 논술은 텍스트에 기초한 제시문을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텍스트, 데이터와 친해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교과서에 대한 독해이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반추하면서 그 이해를 기초로 교과서를 읽을 때 독해 실력이 향상된다. 교과서가 여의치 않다면, 참고서일지라도 텍스트의 양이 많은 것을 활용하기를 권한다.
3. 과학논술은 추론 능력을 논증의 형식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다. 추론이란 주어진 명제로부터 새로운 명제를 도출하는 과정이다. 논증이란 해당 명제가 참임을 밝히는 과정으로서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논술은 이러한 추론과 논증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과학논술 역시 마찬가지이다. 과학논술은 과학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이러한 능력을 평가한다. 이러한 추론 및 논증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과학에 등장하는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에 대한 ‘설명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과학은 근본적으로 가설로 구성되어 있다. 가설이란 것은 잠정적인 명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설이 통용될 수 있는 이유는 가설을 근거 지우는 치밀한 논리가 있기 때문이다. ‘설명방식’을 이해하라는 것은 과학의 기본원리가 형성되는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한 논리의 이해가 논술 문제를 풀어내는 힘이 되는 것이다. 목성에 접근하는 혜성은 쪼개진다. 혜성이 목성에 접근함에 따라 혜성을 구성하는 얼음에 가해지는 목성의 만유인력이 점차 강해지고, 그 인력이 혜성과 얼음 사이의 인력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물리에서 활용하는 힘의 논리이다. 동일한 힘의 논리를 화학에 적용할 수 있다. 비누는 옷감에 붙어있는 기름때를 벗겨낸다. 비누의 친유성 기가 기름때와 결합하고, 친수성 기는 물과 결합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비누분자가 때와 결합하여 형성한 힘이 옷감과 때 사이의 결합력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비록 만유인력의 힘과 비누와 때 사이의 힘이 성질상 다르지만, 이처럼 논의 전개 과정은 동일하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즉, 물리의 기본명제인 힘의 논리를 통해 화학의 영역을 힘의 논리로 설명하는 방식을 추론해 낸 것이다. 그리고 그 논거로서 만유인력의 법칙이 활용된 것이다.
4. 과학논술은 표현하는 시험이다. 수능은 표시를 해야 하는 시험이다. 주어진 여러 개의 결론 중에서 가장 타당한 한 가지를 골라내는 형태이다. 그러나 논술은 표현을 해야 하는 시험이다. 왜냐하면 수험생이 주어진 자료를 근간으로 하여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기술해야 하기 때문이다. 논술은 단순히 결론만을 기술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결론뿐 아니라 결론이 나오게 된 과정도 기술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조차도 평면적인 나열로 종료가 되는 것이 아니다. 부분적인 과정 각각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관련 없는 이어짐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연결되어야 표현이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과학에 있어서 논리적이란 의미는 표현에 활용된 각각의 과정 즉 논거가 주어진 자료와 기본적인 과학 원리에 부합하는 것을 뜻한다. 수능의 훈련 방식으로는 이러한 표현 연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풀이한 내용을 정서된 글로 작성하는 것이 좋은 연습 방법이다. 글로 작성한다고 해서 문자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과학의 표현 방식은 언어보다 다양하다. 즉, 문자와 수식, 도표 등을 함께 활용하여 작성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를 주기적으로 실현하게 되면 최종적인 시험 준비가 될 수 있다. 대학의 입시설명회를 보면, 자연계 학생들의 표현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므로 표현 연습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손쉬운 작업은 아니다. 그에 비해 글로 표현된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수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표시 훈련에 비하면 표현 훈련은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표현을 할 수 있다면 표시는 손쉬운 일이 될 것이다.
5. 과학논술은 시험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시험이다. 따라서 다량의 문제풀이 훈련을 통해서 수학능력시험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최선의 공부 방법이다. 다량의 문제를 푸는 이유는 경험을 늘리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때 활용되는 문제는 기존에 출제되었던 문제에 근간을 두고 있다. 즉, 기출문제가 근간이다. 그 이유는 반복되는 일정한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논술 역시 시험이고, 공부 방법도 수능과 동일하다. 다량의 문제풀이가 과학논술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첩경이다. 그 중에서도 기출문제의 풀이가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다. 이를 통해서 경험치의 증가와 반복되는 패턴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진다. 시험이 가까워진 현 시점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최근 기출문항을 포함하여 적어도 3년치의 기출문제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이를 풀어보는 것이다. 풀다 보면 논술에서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답변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적어도 세 개 이상의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를 3년치를 확보하고 이를 풀어봐야 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밟다 보면, 독특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일한 소재를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내용의 답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소재를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내용의 답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분석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가 저절로 훈련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타성적인 선입관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일부 대학의 경우에는 특정 교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수험생에게 선입관을 유도하여 오답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논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 선입관으로 유도된 답안이 내용상 틀린 경우는 없다. 내용이 틀려서가 아니라 논제의 제한 조건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틀린 답안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함정에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걸려들게 된다. 적어도 이런 함정만 피해가도 합격의 가능성은 급등을 하게 되어 있다. |
출처 :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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