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사랑방 풍경】
권갑하 시인의 붓글씨가 우리 집 ‘진품명품’
― 구순 장모님 ‘반듯한 정신’ 담아준 저명 시인의 서예작품
― 이 시대 어떤 의미 있는지, 볼 때마다 깨닫고 성찰하고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 편집부,
오랜만에 ‘원고 청탁서’를 받았다.
▲ 『월간문학』 원고 청탁서(2023) - 마감일이 넉넉하지만 오늘(2023.2.15.) 신작 수필을 서둘러 보냈다. 편집부에서는 곧바로 편집국장이 직접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원고 잘 받았습니다.”라는 답을 보내왔다. 예나 지금이나 필자에 대한 예(禮)가 깍듯하다.
『월간문학』 ‘청탁 글’이라고 하면
존경하는 두 분이 떠오른다.
권갑하 시조 시인과 구순의 장모님
예(禮)가 깍듯하신 분들
언행에 공맹(孔孟)의 도(道)가
배어나는 분들
어느 날 뜻밖의 우편물을 받았다.
권갑하 시인의 붓글씨가 들어 있는
반가운 우편물이었다.
▲ 권갑하 시인이 보내준 귀한 우편물
『월간문학』에서 나의 졸고 수필
「예(禮)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읽고
한 대목을 붓으로 써서 보내준 것이다.
놀랍다.
아름다운 서체(書體)에 놀라고
배어 있는 정성에 놀라고
행간에 담긴
삶의 올곧은 정신에 놀랐다.
▲ 권갑하 시인의 편지 - 화선지에 나의 졸고 수필 한 대목을 담게 된 까닭과
소감을 설명하고 있다.
▲ 권갑하 시인은 누구인가?
- 조선일보 인물 정보(상), 권갑하 시인의 유튜브 화면(하)
/ <조선일보>,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겨울 발해』 등 6권,
농민신문사 논설실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역임.
한평생 바르게 살아오신
구순의 장모님 대쪽 정신을
어떻게 저리도 예쁘게
화선지에 담았을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시인의 ‘글씨 예술’에
감동, 감탄하면서
액자에 담아 거실 벽에 걸었다.
▲ 권갑하 시인이 보내준 서예작품을 거실 벽에 걸었다.
우리 집 ‘진품명품’
가족만 볼 게 아니었다
페이스북 프로필 간판 그림으로 걸렸고,
새로 단장한 인터넷 카페 대문에도 걸었다.
▲ 권갑하 시인의 붓글씨를 필자의 페이스북(상)과 인터넷 카페(하) 대문 사진으로 걸었다.
정성 담긴 소중한 글씨 예술
사람 눈길 주지 않는
서랍 속에 잠재우면 무엇하랴.
장모님 반듯한 정신
저명 시인이
붓 예술로 승화시켜 준
가보(家寶)이거늘
먼지 쌓인 책장 서랍에
묻어두면 누가
그 진가(眞價) 알아볼까.
가정에선 자식, 며느리, 손자가
음미하고
페이스북과 인터넷 카페에선
만인이 감상하면서
무슨 뜻인지 헤아려 보네.
그 정신,
이 시대에 어떤 의미 지니는지
말없이 해석해 보네
지난 설날
칠갑산 아래 잠드신
장모님 산소 성묘하면서
용서 빌었네.
하필 코로나 역병으로
요양원 계신 장모님
찾아뵙지도 못하고
마지막 들려주실
귀한 가르침 듣지 못했으니
큰 슬픔 어찌 필설로 표현하랴,
산소 앞에 엎드려
예를 다하지 못한 죄송스러움
용서 빌었네.
♧
하지만 가르침으로 주신
반듯한 정신
문학서적으로 만나고
서예로 만나고
후손들은
‘진품(珍品)’으로 간직할게요.
2023. 2. 15.
윤승원 記
♧ ♧ ♧
■ 참고 : 『월간문학』 윤승원 수필
「예(禮)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2020.7월호)
♧ ♧ ♧
■ 권갑하 시인이 오늘(2.15) 보내준 유튜브 영상
― 예당 권갑하 영상 詩 서예전(2023)
https://www.youtube.com/watch?v=4ZHfh-ZvDwk&t=391s
♧ ♧ ♧
첫댓글 ♧ 카카오톡에서
◆ 권갑하(시인) 2023.02.15. 오후 4:16
오히려 제가 감사하네요.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이어가세요.
권갑하 올림 ^^
▲ 답글 / 윤승원
저도 유년 시절부터 붓과 벼루를 가까이하는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만
권갑하 시인님 서체는 보면 볼수록 예쁘고 글자 하나에 미감과
예술적 경지가 느껴집니다.
졸고 수필이 덕분에 꽃가마를 탄 기분입니다.
세상에 널리 자랑하고 싶습니다.
권 시인님은 빛나는 문단 활동과 작품뿐만 아니라
유튜브 강의도 유익합니다. 감사합니다.
- 윤승원 올림
♧ 카카오톡에서 2023.02.15. 오후 5:59
◆ 김현락(시인, 청양신문 편집주간)
바람에 날아갈 듯 머무를 듯, 참 좋습니다.
사위와 장모님의 ‘예’에
예스러운 글씨까지요.
고맙습니다.
▲ 답글 / 윤승원
김 시인님 댓글을 읽을 때는 즐겁습니다.
청각의 리듬, 시각의 따뜻함까지 느낍니다.
내 고향 청양 어느 농가의 굴뚝에선
지금쯤 군불 때는 연기가 피어오를 시간입니다.
따뜻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 ‘청촌수필’ 카페에서
◆원경(수필문학 독자) 23.02.15 20:30
수필 작품 속 주인공이시고
서예 작품 속 주인공께서는
칠갑산 아래 길지에서 편안히 잠드소서.
반듯한 정신, 수필과 서예 작품에 담겼으니
후손들이 소중한 뜻 이어 갈 것입니다.
▲답글 / 윤승원
글과 글씨는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이 계시면
더욱 빛납니다.
나의 졸고 수필에 공감의 댓글 하나만 달아줘도 감사한 일인데,
붓글씨로 한 대목 정성껏 써서 보내주시니 큰 감동입니다.
큰 영광입니다.
권갑하 시인님께, 따뜻한 응원 보내주신 독자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