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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오랜 꿈이었던, "상아 손잡이가 달린 흑단 큐케이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드디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0pt">1. 아프리카산 음핑고 흑단은 아니라서 사진상 색상은 좀 흐립니다만 </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SPAN><SPAN style="FONT-SIZE: 10pt">깎고 다듬어 오일을 바르면 매우 짙은 검정색이 발현됩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아, 그리고 아프리카산 음핑고는 할렬(목재의 갈라짐 )이 많아서 저런 크기로는 통목가공이 어렵답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45AFC4E503863C526"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145AFC4E503863C526E8F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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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2.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SPAN><SPAN style="FONT-SIZE: 10pt"></SPAN><SPAN style="FONT-SIZE: 10pt"> </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2cm x12.5cm x 80cm 규격인데 2.5kg 이 넘네요.</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854F24E503863C62C"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1854F24E503863C62CBDF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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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3. 저의 작업실입</SPAN><SPAN style="FONT-SIZE: 10pt">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본래 목공실은 아닌데 주중에는 비워있어서 이런 작업을 하기에는 딱입니다.</SPAN><SPAN style="FONT-SIZE: 10pt"> </SPAN><SPAN style="FONT-SIZE: 10pt"></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주로 끌 조각도 망치 소형대패 등 철기시대적 도구로 대단히 원시적인 공정을 수행합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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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2515F4E503863C830"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12515F4E503863C830837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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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4. 초벌작업 후의 무게가 1086g 이니 절반 이상을 깎아낸 셈입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778524E503863C90B"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1778524E503863C90B869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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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5. 뚜껑이 될 쪽인데, 초벌 사포작업을 하여 제법 반들거리네요. 평균 두께는 5mm 정도구요.</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25F064E503863CA22"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125F064E503863CA2235E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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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6. 이건 바닥쪽입니다, 갈아내지 않아서 끌 자국이 선명하게 보입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06A294E503863CB19"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206A294E503863CB197C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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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7. </SPAN><SPAN style="FONT-SIZE: 10pt"></SPAN><SPAN style="FONT-SIZE: 10pt"> 큐를 세팅하면 이렇습니다. 물론 한참 더 끝손질을 해야하구요.</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960DF4E503863CC22"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1960DF4E503863CC2217F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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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8. 깎아 낸 나무부스러기가 한쪽당 쇼핑백으로 하나 가득이랍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그 비싸고 귀한 나무의 대부분을 힘들게 깎아 저렇게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이 아이러니라니.....</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25AA54E503863CD28"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125AA54E503863CD2840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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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9. 큐를 넣고 뚜껑을 닫았습니다. 최대한 슬림하게 제작하여 </SPAN><SPAN style="FONT-SIZE: 10pt">높이가 4cm 밖에 되지 않습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큐의 그립부 두께가 32mm 인 것을 감안하면 큐케이스의 얇은 곳은 오차포함 3mm 라는 아슬아슬한 두께지요.</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1112C4F503863CE35"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11112C4F503863CE3507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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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10. 열어 펼치면 이렇습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물론 경첩 달고 손잡이 부착해야 하며, 그 이전에 가장 힘들고 지긋지긋한 사포작업을 거처야 하구요.</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
<P><SPAN style="FONT-SIZE: 10pt"> 아, 그리고 손잡이.....</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01CA24F503863CF2B"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201CA24F503863CF2BF6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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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11. "에보니 앤 아이보리"의 그 아이보리 입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이 큐 케이스의 백미이기도 하구요.</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과연 진품을 구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창신동 도장골목에서 어렵사리 손에 넣었습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나라 간 수입제한품목이라서 저렇게 두꺼운 검정칠을 하여.... </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843894F503863D004"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1843894F503863D004C9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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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0pt">12. 사진상으로는 꽤 커 보이지만 실제크기는 두께 5~8mm, 폭 17mm, 길이 120mm 규격입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 이것만으로 손잡이를 만들 수는 없고 흑단을 덧대어 제작할 건데, </SPAN><SPAN style="FONT-SIZE: 10pt">손잡이 제작만도 또다른 공정이 될 것 같습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423DE4F503863D125"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actualwidth="1024" border="0" hspace="1" vspace="1" width="1024" id="A_1423DE4F503863D12596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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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작나무 이야기
큐와 용품들
상아손잡이가 달린 흑단나무 큐케이스
자작나무
추천 0
조회 781
12.08.25 15:15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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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드디어 고행의 길을 시작하셨습니다....
손잡이가 아이보리~~~
걸 기대중입니다
잘보고있습니다..저도 후에만들어볼까하는데요..안쪽에 천같은걸로 깔지않으세요? 움직일때 큐가상처나지않게 어떤방법을 쓰실건지요? 전 가죽을깔을생각입니다..
가죽이나 스웨이드를 시도해 보았었습니다.
위 케이스 외에 단풍나무로 만든 프로토 타입이 하나 더 있거든요.....
그런데, 보통의 경우 같은 스펀지는 격이 맞지 않고
가죽은 의외로 다루기가 까다로운데다가 나무와는 접착이 쉽지 않습니다.
스웨이드도 제가 구입을 잘 못했는지 너무 흐들거려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나무 그대로가 훨씬 더 좋더군요.
상대나 하대와 정밀하게 맞추어 고정장치를 깎았더니 제법 탄력있게 밀착되기도 하고
큐의 도장 표면에도 전혀 스크래치가 나지 않습니다.
아..그렇군요..좋은정보입니다 ..전큰대나무로 만들려고합니다..그안에가죽을동그랗게넣고 스프레이 우레탄으로 고정시키려고합니다. 만들때저도 사진올려볼께요..고맙습니다..
큐보다 더 비싸고 귀한 케이스가 만들어지는거죠? ^^
역시 기대 만땅입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완성품 기다려봅니다.
부디 힘내소서~~~
엄청 공을 들이고는 있습니다.
상아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충분한 규격이 나오면 상아만으로 하고 싶은데 워낙 고가이기도 하고
제가 원하는 규격의 재료는 아예 있지를 않네요.
멋지십니다요~~~ 어떤 큐보다도 훨씬 가치있고 값비싼 가방이 될 듯합니다...
그게 말입니다, 묘한 욕심이 생기네요.
이왕 공을 들이는 거 하는 데까지 양껏 해보자는 오기 같은 게 생깁니다.
옛 장인들이 고르고 골라 까다로운 소재로 있는 정성을 다 기울여 걸작을 탄생시키는 기분을 알것도 같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저야 그 수준에는 감히 이르지도 못하지만 말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무의 재질이 하도 단단해서 부딪치면 쇳소리가 날 정도입니다.
잘 깎고 연마해내면 그 질감이나 촉감이 거의 죽음입니다.....만, 멀리 있는 예흐님이 만져보려면 우째야나....
완성작을 볼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며, 자자나무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완성했답니다.
사진 먼저 올리고 클럽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