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 온지 어언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외국생활에 젖어 한국에 홀로 계신 어머님을 못 뵌지 4년이 접어들고
보고픔과 그리움은 깊지만 엊그제 형님으로부터 메세지를 통해 어머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그리움이 잠시 달래어 졌다.
귀가 있어도 잘 듣질 못하고 눈이 있어도 누구인지를 구별을 못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잇빨이 성하지 않아 맛난걸 못 잡수시니 안타깝구나.
자식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들의 삶이 버거워 생업에 쫒기다 보니
겨우 형님이 병원에 들려 모발폰으로 어머님과 전화를 통하게 되면
겨우 목소리를 듣지만 "영초야"네 어머님 막내 영촙니다.
어머님 식사는 잘 드세요? 어머님 맛있는것 잘 드리고 건강하세요!
더이상 말을 해도 못 알아 듣고 그냥 네 ... 그래 내 아들 영초야!
이렇게 나이가 들면 모든게 분별력과 스스로의 의지는 있어도 몸과
맘이 따라 주지 않으니 조금씩 멀어져 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젊었을땐 혈기가 왕성하여 모든걸 호령하며 자신의 찬 모습이였건만
이젠 기력이 쇠하여 누구인지도 알아 볼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으니
조금씩 이 세상에 하고픈 욕심도 꿈도 접고 내려 놓아야 하는 단계에
이르니 더욱 오늘이 맘이 무거워 집니다.
어떤때에는 어머님을 생각 하노라면 나의 현재의 모습이 어머님의
30년 전의 모습과 기력이 다를 바 없지 않는가? 우리의 부모님은 나의
삶보다 훨씬 모질고도 어여운 상황도 많고 힘들었을 텐데...
그래서 나 역시 열심히 살아 가고 있지만 30년 뒤의 모습을 그려
보면 조금 더 마음을 비우면서, 가지고 싶은것,더 욕심말고 현재의 가진것을
더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정리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
오늘 이시간만이라도 어머님과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면서
이글을 올리면서 난 이렇게 마음의 기도를 드립니다.
자신의 삶을 뒤로하고 자식만을 위해 고생하다 먼저가신 아버님!
초춰하고 기력이 다하신 어머님께 더 이상 아프지 말고 주무시는 잠에
아버님 곁을 데려 가셨으면 하고 마음으로 비오니 살펴 봐 주십시요.
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