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교육에도 눈높이 교육을
재즈 스타일 위주의 연주와 중장년층들이 선호하는 대중가요 스타일은 엄연히 다르기에 같은 색소폰으로 연주하더라도 느끼는 맛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도 눈높이 교육을 중시하고 있는 것처럼 중장년층의 색소폰 교육에도 눈높이 교육이 필요 합니다.
실용음악이라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국 사람을 위한 실용음악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색소폰 실용음악은 현재 중장년층들이 선호하는 연주 스타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말 표준말은 “교양있는 서울 사람이 두루쓰는 현대 말”이라고 기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용음악의 표준음악은 중장년층들이 선호하고 두루 연주하고 있는 연주 스타일이라 생각합니다.
영어도 귀족과 평민의 단어와 억양이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조선시대의 선비와 노비들이 쓰는 단어와 억양이 다른 것은 사극의 대사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마다 사투리 즉 방언이 많습니다.
색소폰 연주 역시 외국 음악교육을 기초로 한 실용음악대학의 커리큐럼으로 배운 전문 연주자와 토종 색소폰 음악을 한 중견연주자들의 색소폰 언어의 스타일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표준어와 방언의 차이이겠지만 전통적인 연주스타일은 무시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서민들의 문화와 생활습관을 상위계층들의 기준으로 배척할 수 없듯이 색소폰 음악 역시 현재 중장년층들의 색소폰음악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음악의 큰 흐름은 같다고 하지만 연주 테크닉과 표현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손가락 돌리는 것 즉 핑거링도 되어야 하고, 스케일을 훓어 내리는 것도 필요 하고. 박자 지키는 것도 필요 하고, 재즈이론도 필요 하기는 하지만 색소폰 연주를 하는 아마츄어 수요가들의 수준과 연령에 맞추는 적용단계가 맞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마치 아버지, 어머니 옷을 아이들에게 입히는 꼴이라 할 까요. 대학교수준들의 수학강의를 초등학교 산수배우는 아이들에게 고급수학을 가르치는 꼴이라 할 까요. 이른바 눈높이와 컨셉이 맞지 않습니다.
음악에는 박자가 생명이지만 이를 이데올로기 차원으로 적용시키는 것도 무리입니다. 아마츄어 연주자들은 독주연주가 평생 꿈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합주단, 군악대와 같이 엄격한 박자 지키기를 강요한다면 색소폰 연주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탄력적인 색소폰 교육으로 즐거운 색소폰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흥미유발 시키는 연주법을 개발 할 필요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산수를 가르쳐야 하는데 미적분 고급수학 이론을 가르치고 있는 것처럼 색소폰 음악 교육에도 그런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과정의 시스템으로 되어 있습니다. 유치원 교육은 어린이가 최초로 접하게 되는 교육입니다. 밥 먹는 식사예절과 인사하는 예절,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사회성 발달과 부모와 선생님과의 관계도 배우고, 사회생활의 공중예절도 배우고 한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내용으로 인성형성에 중요한 과정입니다.
색소폰 교육에도 이러한 학교교육과 같은 커리큐럼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치원 교육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 합니다. 선생님이 자세를 낮추어 아이들의 눈과 마주치면서 사랑으로 가르치는 자세가 아주 중요 합니다. 그럴 때야만 교육의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색소폰 교육은 입문자가 대부분 생활전선에서 은퇴한 성인이라 하지만 색소폰연주에 있어서는 유치원생입니다. 이들에게 너무 어렵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들과 같이 산수 개념과 구구단을 외우고 한글 발음 일기와 쓰기를 하면서 단어를 익히기 시작하는 것처럼 접근해야 합니다.
초등학생들처럼 역시 눈높이 교육이 필요 합니다. 산수 배우는 단계인데 고급수학 미적분을 가르치면 어찌 되겠습니까? 이제 색소폰에 입문하여 노래 한 두곡 불고 있는데 12 스케일이니, 리듬이니, 박자 지키기를 엄격하게 가르친다면 자칫 흥미를 잃어 버려 색소폰 연주를 포기하는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