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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공연 설명 국립창극단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창작 실험 무대 ‘얼씨구 좋다 2005 '창작창극 <장끼전>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안숙선)은 가을이 절정을 이루는 11월을 맞이하여 2005년의 특별기획공연으로 창극 <장끼전>(주호종 연출)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국립창극단이 올해부터 “얼씨구 좋다”란 이름의 창작실험무대를 만들어 그 첫 번째 시리즈로 창극 <장끼전>을 올리는 것으로, 11월 18일(금)부터 20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창극단이 창단 후 최초로 창작실험무대라는 이름으로 올리는 “얼씨구 좋다”시리즈는 그동안 국립창극단원들이 다양한 창극을 만들어오면서 과연 우리의‘창극'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가진 물음에 대한 실천적 해답과도 같다. 창극 탄생 100년이 지났고, 창극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통해 형식적 완성도와 예술성을 확보해 왔지만 자신 있게‘이것이 창극이다'라고 말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장끼전>은 국립창극단 단원들이 직접 연출과 대본, 작창, 연기를 함으로써 그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것을 모아 ‘전통적이면서 새로운 형식의 연희 양식으로서 <창극>'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국립창극단 단원들이 주축이 되어 실험과 개방을 통해 다양한 창극 형식을 모색해 가는 것을 골자로 “얼씨구 좋다”란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으며, <장끼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한 편씩 창작실험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판소리 열두 바탕 중에서 사라진 장끼타령을 되살려 내는 무대!! 장끼타령은 판소리 열두마당 가운데 하나로, 일명 자치가(雌雉歌)라고도 한다. 내용은 장끼가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탁첨지가 덫에 놓은 콩을 먹고 죽게 되자, 까투리는 참새·소리개와 혼담을 하다가 또 다른 홀아비 장끼를 만나 재혼하고 자손이 번창하였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꾸민 것이다. 송만재의 '관우희'와 이유원의 '관극시'에 ‘장끼타령'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 널리 불린 것으로 보이나, 조선 말기에 전승이 끊어져 버렸다. 정노식의 '조선창극사'에도 '장끼타령'을 판소리 열두 마당으로 꼽고 있고, 헌종-고종 때 판소리 명창 한송학이 잘 부른 것으로 되어 있다. 판소리 '장끼타령' 사설이 '장끼전'·'자치가'·'화충전'이라는 이름으로 소설로 남아 있으나 판소리 사설인 만큼 3·4체로 되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장끼전'사설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자치가', 김동욱 소장의 '자치가', 서울대학교 도서관 소장의 '화충전'이 남아 있고, 일제 때의 딱지본이 있으며, 1955년 최상수가 「현대문학」 제8·9호에 교주하여 소개한 바 있다. 일제 때 판소리의 명창 김연수가 '장끼전' 사설을 가지고 소리를 붙여 '장끼타령'을 복원, 유성기판에 취입한 것이 남아 있으나 이것을 이어받은 명창이 없으며, 1970년대 박동진이 '장끼타령' 사설에 곡을 붙여 발표, 공연한 바가 있으나 이를 배운 자가 없다고 한다. 단절된 ‘장끼타령'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 <창극>으로 새롭게 만든다.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는 창극!!! 전통 페미니즘 창극!! 장끼가 죽게 된 것은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내세운 탓으로,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을 비판한 것이며, 더 근원적으로는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약자를 억누르는 사회를 비판한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의 후반부에서 남편인 장끼가 까투리에게 수절을 할 것을 강요하는데 이 장면은 우회적으로 당시의 유교 윤리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풍자를 보여준다.
전통연희, 탈춤, 풍물 굿, 고사, 놀이에서 뽑아낸 고유의 맛과 멋, 신명 !! 이번 공연은 가히 전통문화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풍성한 볼거리가 많다. 특히 남도민요, 탈춤, 꼭두각시놀음, 산대잡기, 풍물 굿, 고사 등이 아주 재미있게 배치되어 보는 이의 흥을 불러일으킨다.
양성평등, 인간의 오만, 환경파괴, 성 상품화에 대한 비판과 풍자!! <장끼전>은 전통연희 양식의 열린 마당을 통해 함께 관객과 배우가 공연을 함께 만들어 가고, 동물을 통해 투영된 인간의 물질적 욕망과 아집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양성평등의 내용을 교훈적으로 보여준다. ㅁ 줄거리 먼 옛날, 깊은 산 속 골짜기에 '장끼와 까투리' 부부가 살았는데~~~
장끼와 까투리는 한 겨울 보름을 굶고 배가 고파 먹이를 찾아 헤맨다.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잘난 척을 하며 탁첨지가 놓은 그물 속의 콩을 주어먹은 장끼는 비명횡사를 당하고 홀로 남은 까투리는 산 속의 여러 새들과 함께 장끼를 장례 지낸다. 과부 까투리를 두고 산속 새들이 청혼을 하자 거절하는 까투리, 산속의 새들이 서로 까투리를 차지 하기위해 소란이 벌어질 때 멀리서 죽은 줄 알았던 장끼 살아 돌아와서 이들을 물리친다. 장끼는 까투리의 말을 듣지 않고 제 고집대로 하다가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을 후회하며 까투리에게 사과를 하고 산속의 새들은 한바탕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