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인간은 스스로 발전시킨 문명에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문명을 시녀처럼 거느리면서도 그 시녀에게 멱살을 잡힌 아이러니 속에서 문명에 기댄 의식 구조는 낙후되는 정신과 반비례해서 풍성해지는 물질의 모순 속에서 실제와 사상의 괴리에서 신음하게 된다.
이러한 모순과 괴리에서 탈출하는 것은 인간 태생의 근원이 되는 자연의 신비를 통한 자아의 각성을 통한 존재의 실제화를 보존 재구성하는 것이다.
시인들이 자연을 재조명하고 자연을 통하여 인간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문명을 뛰어넘는 본체를 찾아가는 여정은 자연이 아니고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떠한 인위적인 것도 가미되지 않은 자연이야말로 순수의 표상으로 인간이 태성으로부터 가지고 있는 순수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변영주 시인의 첫 시집<그리움이 흐르는 강>에는 이러한 시인의 정신과 의식이 진하게 녹아있다. 변영주 시인은 사회와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연약하고 병약한 몸과 나약한 심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세상을 견뎌내는 것은 시인이 가지는 삶의 철학이 세속의 모든 것을 자연으로 해결하고 위로받고 치유하기 때문이다.
<시인의 말>
망설이고 망설이다
시인이며 수필가인 친구 고은경 작가의 권유로
한비문학에 등단한지 5년차…
늘 소망하던 시집 출간을 김영태 회장님의 도움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집
<그리움이 흐르는 강>을 출간 준비하면서 밤을 새우고
여러 지인님의 격려도 받아 기쁜 마음입니다
시집이 출간되도록 힘써주신 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이 시집을 12월에 태어날 쌍둥이 손주들
탄생 축하집으로 하겠습니다. 감사
<목차>
1부-문밖에 소근 대는 소리
두 손 두 발을
허우적거리며 휘저어보지만
길은 보이지 않네
무얼 얻으려고
그리도 뛰기만 했을까?
-볼 수조차 없구나 중-
파도와 바위/봄의 찬가/비 기다리기/내가 흡족하도다/늦가을 빗소리/그대여 아는가?/바다의 포옹/당신은…./연 줄 /고뇌/기구/봄이라 하네/솔향기 흐르는 밤/삶 /섬진강/눈 내리는 밤/좋은 벗들을 생각하며/미련/정볼 수조차 없구나
2부-이렇게 올 줄은 몰랐습니다
찌르르…
속속들이 아릿하게
쓰려오는 회한이여…
-회한 중-
염원/가을 /가을2 /시와 커피향기/사랑의 속삭임 /자연의 찬미/회한 /살아있다/임의 향기/빗소리 흐르는 밤/안개비 속을 걸으며/이별/옛 기억 /유성 /겨울바다/꿈을 꾼 후의 빗줄기/겨울의 문 앞에 서서/바람이고 싶어라/산의 노래/어느 날 문득
3부-보이는 듯 아닌 듯 너의 그림자.
봄비가 내린다
온 종일 사브작
소리 없이 내리는 비
-꽃잎 하나 중-
당신은 나에게/임의 계절 /사랑하는 임아 /옛 고향/너의 그림자/그리움/별빛/상념 /기도/그리운 모습/우리의 이야기/봄이 기지개를 켜다 /꽃잎 하나/눈 내리는 거리/소쩍새 따라서/길/옛이야기 /산다는 것 /깊은 밤/미명
4부-또다시 나를 부르는 소리
삶은 어디서든 계속 된다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삶의 존재감 중-
아지랑이 /추억/여정 /바람/그리움이 흐르는 강/빗소리/풀숲에 앉아/하늘 훔치기 /삶의 존재감/가을이 온다/그리움 안고/기다림의 끝자락/새 친구/사랑의 미소/봄을 기다리는 시간에/갑오년 저무는 입추의 밤/친구의 손주탄생 축하/내 고향 광양
<작품 소개>
하얀 포말이
몸부림을 하지만
바위는
그저 웃고만있네
철썩! 때려도
씨-익 웃고
찰싹! 때려도
미소만 짓는다
파도는
신경질 내지만
바위는
그저 묵묵부답
파도가
말 좀 해봐
하고
으르렁하지만
바위는
하늘만 바라본다
하늘 저편에서
아련히
들려오는 듯한
소리에
귀 기울일 뿐
영겁의 세월
파도가
윽박지르고
괴롭히지만
바위는
하늘만 바라본다.
-파도와 바위-
나는 가끔씩 자주 아프게 된다
그럴 때면 방에 누운 채로 창밖을 보게 되고
창으로 보이는 조그만 하늘 한 조각은
숨이 차오르는 그리움을 그리게 한다
홀로 누워 바라보는 구름 한 조각에
보고 싶은 이들의 얼굴을 새기고
파란 하늘에 조각해진 나의 삶을 보노라면
난 참으로 좋은 벗들을 가졌기에 안도한다
이렇게 아프다가 조금 좋아졌다 싶으면
나는 친구들 만나러 어디든 갔었다
걸을 수 있을 때 만나야지 하는 조급함에
마냥 누워 있을 수 없음이라
열흘이 훨씬 넘게 누워 있으려니
조바심은 더하고 다시금 여행길에 나서서
마냥 좋은 벗들과 함께하고 싶음이라…
-좋은 벗들을 생각하며-
비가 개이고
풀잎 끝에 맺힌 물방울이
햇빛에 반짝 빛나며
파란 하늘이 높기만 하여라
지루하였다. 장마는,
여기저기의 아우성 그치고
밝은 미소들이 넘치는 거리에
활기찬 걸음들이 바쁘다
따스한 햇볕 아래
푸른 나뭇잎이 싱그럽고
길가의 강아지는 즐거운 뜀박질
흰 구름 한 조각,
상큼한 바람 한 줄기 ,
이 모두가 삶의 희망이 되고
우리의 기쁨이어라.
-자연의 찬미-
창을 열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연초록 제비부리들
간밤에 내린 비로
좋아! 좋아! 하며
합창을 한다
한줄기
바람이 스치고
연초록 무리가
춤을 춘다
생기 넘치는
그 모습이
황홀하여
봄비가 가져온
생명의 신비함에
넋을 잃은 듯
연초록 제비부리처럼
나의 입도
다물 줄 모른다.
-살아있다-
비가 오는구먼
고향 소식은 들었는가?
순아야 갔다지만
정의 아쉬움에
울컥 치미는 설움일랑
친우의
따스한 마음에 묻어 버리게
훗날의 약속을 묻으며
곧잘 거닐던
황토빛 오솔길을 찾아가 보게
어쩜 순아를 닮은
영아가 맞이할 걸세
그때쯤,
푸르른 창공에
꿈일랑 걸어 두고
옛 기억들이야
가만가만 뇌어들 보세
순아가 보고픈가?
또 비가 오는구먼…
-옛 기억-
울고 싶도록
정겨운 호롱불이
봄밤 훈풍에 놀라며 타는 곳
앞마당 멍석에서
시집간 누야 그리다
잠든 아이 머리맡에
시름없이 모깃불이 타는 곳
퇴색한 지붕마다
고추의
빨간 색감이 사랑처럼 타는 곳
반공엔
얼음같이 차가운 달이 뜨고
군불 지핀 사랑방엔
할아버지 옛이야기에
동지섣달 긴긴 밤이 타는 곳.
-옛이야기-
첫댓글 출간을 축하 드립니다 군불 지핀 사랑방 이야기는 추억의 그림자 되어 아련하게 연기처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변영주 시인님의 시를 좋아했는데
시인님의 시집이 발간되어 참 좋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처녀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오며,
변영주 시인님!
문운이 창대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선배시인님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쓰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