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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버스는 언제나 저 모퉁이를 돌아 나타날려나...
이자리에서 버스를 기다렸을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상샇애 보았다.
이곳으로 버스가 들어온게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70년대 후반경이라고 한다. 그 이전까지는 버스가 없어 주민들은 먼길을 걸어 칠곡읍내까지 나갔다.
도남동행 버스를 처음본게 1983년..
사람들로 가득찬 콩나물 시루가 된 16번 도남동행 버스가 칠곡시장을 지나 개활지 사이로 난 동네길로 들어가던 모습이었다.
그때만 해도 지금의 칠곡 아파트 단지가 어디 있었던가..
그당시만 해도 버스가 하루 몇번 안다녀서 사람들로 북적거렸었다.
칠곡시장을 오가면서 보아왔던 동네길..
그곳을 힘겹게 오가던 버스..
그 모습을 본지 20년만에 성인이 되어서야 이곳을 찾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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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고양이 한마리가 어슬렁 다가와 내앞에 떡하니 엎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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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개 하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나타나 고양이 한테 다가간다.
뭔 싸움이라도 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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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서로 관심도 없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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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앞으로 경운기 소리가 들려온다.
농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두 어르신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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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가 서산아래로 내려가며 마을은 서서히 어둠에 잠길려 한다.
뒷산에서 소쩍새가 소쩍소쩍 울어대고, 못에서는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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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을 넘게 기다렸을까..
어둑해지는 동네 모퉁이를 돌아 버스가 나타났다.
하지만 마주오는 트럭을 비켜야해서 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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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버스가 반가울수가 있을까..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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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의 오지마을의 출사를 마치고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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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벗어난 버스는 또다시 비좁은 산허리 아래 모퉁이를 돌아 못옆을 스쳐 지나달린다.
뻔히 공터 주차장이 있음에도 자신만의 편함을 위해 이기심으로 여기저기 길가에 세워진 행락객 차량들로 인해 버스는 더욱 힘겹게 길을 지난다.
버스가 못가서 어쩔줄을 몰라해도 강건너 불구경하며 차를 빼주지 않는 사람들의 그릇된 이기심을 보며 한편으론 씁쓸함을 느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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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버스는 한적한 시골길을 달린다.
멀리 석양진 하늘아래 이곳과 전혀다른 세상..
칠곡 아파트 단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활짝 열린 버스 차창안으로 밭에서 불어오는 봄내음 가득히 들어온다..
구수한 봄냄새가..버스안을 휘감아 돈다..
행정구역 행정동은 대구광역시 북구 칠곡 3동..
도남동..
오늘도 비좁은 길을따라 버스가 힘겨운 숨을 몰아쉬며 오가고 있다..
대구의 오지마을 ..
소쩍새가 울고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수 있는곳..
첫댓글 개와 고양이...같은동네에서 매일 봐서 그래서 관심이 없겠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