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거와 흔적이 있습니까
< 찬송:542장, 성경:여호수아4:19~24>
(말 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오랜 시간 보관만 해오던 먼지 쌓인 사진첩을 들춰 보는 일과 같습니다. 기억들은 연어의 회귀처럼 우리를 이전의 어느 시점으로 이끌어 갑니다. 신앙의 여정에서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난날의 경험과 기억은 오늘이라는 현실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펼쳐 주신 지난 인생을 재해석하며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신앙은 성숙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나온 내 삶에서 하나님이 어떤 일을 이루셨으며 남겨진 흔적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고단한 일상에 지치고 분주한 나머지 하나님의 손길을 되돌아보지 못한다면 우리 신앙은 점점 메말라갈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험난하고 긴 광야 생활을 거쳐 비로소 요단을 건너며 절대 불가능할 것 같던 가나안 땅에 이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강에 들어간 제사장들의 발 주변에서 돌 열두 개를 취해 유숙할 장소로 가져가게 하십니다. 이 돌은 일종의 기념비입니다. 그 모진 눈물의 세월에 함께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세우는 돌입니다.
훗날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인도해 주셨고, 이 돌들은 바로 그 사랑과 구원의 증거이며 흔적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즉 이스라엘에게 이 돌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 은혜의 흔적이며 증거였습니다. 우리도 지나간 시간, 지난날 경험한 하나님의 손길을 되돌아봅시다. 나만이 아닌 나의 부모와 선조들에게, 더 나아가 이 나라와 민족에게 베푸신 은혜와 흔적들을 떠올려봅시다. 때로 그 흔적은 고통과 아픔 뒤에 얻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신앙의 길에서 얻은 보석 같은 믿음의 흔적은 나에게만이 아니라 자녀와 주변 이들에게까지도 언제든지 꺼내 보여 줄 수 있는 믿음의 표징이 될 것입니다. 가정의 어른이 한평생 살며 지니게 된 신앙의 증거들은 자녀들에게 귀감과 존경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 가정에 일어나 가족 모두가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알고 경외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질문과 나눔) 어려울 때 마음에 힘이 되는 기억이 있습니까?
(기 도) 구원의 하나님, 나와 우리 가정에 행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밀물과 썰물처럼 기쁨과 고통이 번갈아 이어지는 삶이지만 나의 위안이 되시는 하나님이 내 곁에 계심을 고백합니다. 남겨 주신 믿음의 흔적들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