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4편
해볼 만한 일이 당사자에게 주는 힘
정한별
마음이 어지러운 분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정한별 선생님 기록을 읽으며 감탄했습니다.
고맙기도 합니다.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당사자와 인격적이고 인간적 관계로 만나며 응원했고,
문제보다 강점에 주목하려 했으며,
해볼 만한 일을 찾아 이루고 누리게 제안했으며,
때에 알맞게 선배에게 조언을 구해 확인하고 확신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습니다.
정한별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우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누구에게는 꿈꾸는 이상입니다.
다정 님, 여느 사람처럼 출퇴근으로 피곤해지고,
집에 돌아왔을 때 식욕이 돌고,
식사 뒤에는 쓰러져 잠들기를 바랍니다.
월급날 가족 외식으로 대접하며 그렇게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다정 님은 울면서 죽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며칠 동안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죽고 싶은 강렬한 마음을 돌리기에는 충분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도전, 일자리가 생기니 다정 님은 자살 생각을 잠시 멈춘 듯합니다.
일자리 준비를 하면서는 한 번도 자살을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중요한 건 자살이 아니라 이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생 일대의 문제(자살)도 다른 사안(일자리)이 생기니 사소해졌습니다.
문제에 집중해서 ‘어떻게 하면 자살하지 않도록 도울까’만 고민했다면
더욱더 자살이라는 주제에 파고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살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무섭기보다는 친해지는 큰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일자리로 따돌리고 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물론 자살 문제를 완전히 없앤 것은 아닙니다.
다정 님이 다시 힘에 부칠 때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솟구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때 맞게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해볼 만한 일이 당사자에게 주는 힘'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해볼만한 일’의 힘을 배웁니다.
죽고 싶다고 말하던 다정씨가 출근 첫 날 ‘엄청나게 설렌다’고 표현하는 모습을 통해 당사자가 했으면 하는 일이 아닌 해볼만한 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당사자가 해볼만한 일을 해볼 수 있도록 지지해 주어야겠습니다.
벼랑끝 같은 곳에 서 있는 당사자에게서 '해볼 만한 일'을 찾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해볼 만한 일을 찾는 시선도 훈련이고, 이것이 기술이라면,
기술은 실력의 결과입니다. 100편 읽기처럼 다양한 사례를 읽으며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절망스런 상황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다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담당 선생님의 큰 마음이 다정님에게도 온전히 전해졌을 것 같습니다. 함께 고민하며, 함께 길을 찾는 것.. 그 노고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요즘 자주 연락하는 청소년이 자살위험이 높아 걱정이었습니다. 자살이라는 문제에 집중하지 말고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환기할 수 있게끔 거들어야겠습니다.
단계가 있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위태로워 보인다면, 우리가 어떻게 할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관련 기관에 의뢰하거나, 둘레 사람와 긴급히 상의하거나 해야겠지요.
그런 일을 수습한 다음에, 당면한 문제를 어느정도 정리한 뒤에
해볼 만한 일을 제안합니다. 공동체에 기여할 만한 일을 부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당사자의 현재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잘하는 것을 함께 해내는 과정이 인상깊습니다. 저도 당사자에 대해 궁금해하고 잘하는 것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자살하고 싶다 말하며 괴로워 하는 당사자를 만난다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제 마음이 동요되어 어지럽고 불안해지면서 두려워서 무언가를 같이 하는 계획 세우기도 어려울 듯합니다. 다정님의 말과 표정, 태도에 흔들림 없이 침착하게 공감하면서 대처한 선생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수첩에 마음을 적어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며 감정을 세세하게 돌아보게 하신 건 전문 상담가도 하기 어려운일인 것 같습니다. 다정님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면서 때에 따라 적절하게 개입하시고, 제안하신 선생님의 역량을 배우고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자살하고싶다고 말하는 것 자체에 살고싶은 마음이 아주 조금은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살고 싶어 나에게 말하고 있구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사례실천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당사자의 강점, 잘해왔던 일로써 가장 힘든 시기를 넘기고 더 나아가 새로운 도전으로 첫 출근까지...
끝까지 당사자의 삶이게 돕는 실천들, 결코 쉽지 않았을 실천 하나 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댓글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당사자와 함께 강점을 나누는 대화가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저도 당사자와 강점을 나누는 대화를 실천해 보고 싶습니다.
다정씨의 구직을 돕는 과정이 인상깊었습니다. 자기소개지를 작성하며 가족에 대해, 학창시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불행했던 과거가 아닌 긍정적인 지난 일이 되는 과정, 인정받고 싶은 다정씨가 취업을 통해 가족들에게 인정 받은 일까지 문제보다 다정씨가 해 볼만한 일에 집중하고 묻고 의논한 사회복지사 선생님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사자가 해 볼만한 일을 계속해서 두드리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