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는 갈수록 더워지고 미니 분수대 만들기도 더디지만 조금씩 진척되고 있네요.
힘은 들지만 변화되어 가는 모양을 보면서 창조의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이세상에 창조자로서 왔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뜻을 세워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물이 쏟아질 항아리를 안치할 곳을 가공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석재기둥을 콘크리트 토대 위에 세워야 할 때입니다. 석재기둥이 무거워서 마을주민의 도움을 받아 작업에 들어 갑니다.
이 석재기둥을 수평, 수직을 잡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연구를 거듭하게 됩니다. 콘크리트 상단에 바로 세우려고 하다가는 생고생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석재기둥을 세울 기준판 같은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석판(길이 1m20cm, 폭 20cm정도)을 반으로 잘라 중심의 좌우측에 세우고(수평, 수직 맞춰서) 콘크리트로 고정시키는 작업을 먼저 실시합니다. 중앙에는 조형물이 설치될 석재기둥(높이 150cm, 폭 18cm정도)이 세워져야 하기 때문에 기준판 역할을 하는 석판들이 석재기둥의 하단을 지탱할 수 있도록 단단히 고정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 석판들은 항아리들이 안치될 좌우측의 석재기둥의 기준판 역할도 병행합니다. 이 기준판이 틀어지면 석재기둥들의 수평과 수직을 잡는 작업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작업해야 합니다.
기준판들이 콘크리트 토대에 단단히 결합된 것을 확인한 후에 본격적으로 석재기둥들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먼저 조형물을 안치할 중앙의 석재기둥을 세웁니다. 기준판을 사이에 두고 앞면에 먼저 석재기둥을 세우고 뒷면에 동일하게 석재를 세우는 작업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중앙의 석재기둥은 쌍으로 사용할 만큼 길이와 폭이 있는 큰 석재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후면에 사용할 석재기둥은 중간에 이어붙이기를 해야 할 상황입니다.
일단 전면에 석재기둥을 수평, 수직을 잡아서 세웁니다. 신경써서 기준판을 고정시켰는데도 약각의 차이가 발생하여 수정하면서 세웁니다. 콘크리트로 고정시키기 전에 그대로 서있을 수 있도록 나무나 폼보드를 이용하여 똑바로 서있게 만듭니다. 그런 후에 가급적 빨리(수평, 수직이 틀어질 수 있으므로) 몰탈로 콘크리트 토대에 고정시켜줍니다.
이런 식으로 중앙 후면의 석재기둥도 토대에 고정시키고 좌, 우측의 석재기둥도 같은 방식으로 세워줍니다.
중앙, 좌, 우의 석재기둥들이 몰탈로 고정되는 동안 이들 사이의 공간을 미적으로 채워질 석판을 잘라서 사이사이에 키워줍니다. 앞, 뒷면의 석재기둥의 틈새에 가로로 끼워주면 되는 일입니다.
이렇게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추니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2%부족한 감이 느껴져서 또 고민하게 됩니다. 구조물 좌, 우측에 날개를 달자.
그래서 석판(길이 1m, 폭 60cm정도) 두 개를 골라 디자인을 한 다음 그러인더로 절단하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직선형의 자재를 곡선으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지그재그로 수차례 절단 작업을 한 다음 연마 작업을 병행해야 합니다. 특히, 그라인더 몸체가 들어가지 않는 작은 틈새 가공이 제일 어렵습니다. 이런 곳은 그라인더 날을 작업면과 최대한 밀착시켜서 정밀하게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힘이 들면서 또한 위험합니다.
그래도 멈출 수 없기에 도전하여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봅니다. 가공한 양쪽 날개의 석판을 조립하고 몰탈로 고정시키니 훨씬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