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대승경전과 반야경전의 사상을 아주 잘 요약한 심오한 경전이기 때문에
어느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금강경을 사경하고 독송하고
전파하는것을 아주 위대한 공덕으로여겨습니다.
이 금강경이 중국에 이르러서는 선종의 발흥과 더불어
대승경전 가운대 으뜸으로 부각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의 가장 큰 단일 종단인 조계종의 소의 경전일 뿐만 아니라.
모든불자들이 귀중하게 수지독송하는 경전입니다
따라서 금강경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불자의 수행과 불교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금강경은 부처님 말씀을 담은 모든 경전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 이기심과 집착 분노의 원인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강경의 사상은 현행 유통되고 있는 꾸마라지비의 한역 금강경의 개념들을 빌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의 철저한 부정에 있습니다
전재성 박사가 번역한 이 범문 금강경에는 이러한 상을 개념적 지각이라하여
자아,존재,생명,영혼에 대한 지각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물론 감각적 지각도 마찬가지 운명입니다.
감각적 지각은 불꽃놀이에서 보는 불꽃의 화환과도 같습니다.
불꽃의 화환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의 시각으로 덜어옵니다.
금강경은 이러한 지각은 잘못된 인식으로 고통의 원인이며.
참다운 지각은 깨달음을 향한 님의 서원뿐이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강경은 역사적인 부처님의 삶을 현실에서 다시 계승하려는
자각 운동에서 출발한것으로 여겨지는 대승불교 초기 경전입니다.
무아와 연기사상을 토대로 이기심을 뛰어넘어 그 공덕을 뭇 삶의 의지처로 회향시키는
금강경은 지혜와 자비의 연기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금강경의 메시지는 시대적 요청에 대한 응답인 것입니다.
2,600여년의 역사동안 불교가 평화의 종교로서 그 위대함과 가치를
계승해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지혜와 자바의 사상때문입니다.
범어 원문에서 우리말로 바로 번역하여 더 쉽게 이해 되는 이 금강경을 통해
진정으로 수행자 다운 삶을 위해 길을 함께 가고 있는 도반들을 위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종단과 사회.
그리고 뭇생명을 위해. 지금 여기에서 지혜와 자비에 입각한 행위와 언어
사고에 길을 가는 것이 참다운 수행이자 희망의 길임을 함께 세겨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전재성 박사가 번역한 <금강경--번개처럼 자르는 지혜의 완성> 은 빠알리대장경에
대한 구체적인 주석을 첨가하여 초기불교와 대슨불교를 잇는 일관된 정서를 보여주고자 한
역자의 노력이 보입니다
나아가 범어 원전 번역에 그치지않고 사상적인 오류의 최소화와 학문적 활용을 위해
범어 원본 이 외에도 서장어 한문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의 번역본들을 대조할 수 있도록 하였고
금강경의 정통 주석서로 꼽히는 아쌍가와 바쑤반두의 주석을 함께실어서 금강경의 이해를 위한
초석을 잘 다듬었습니다.
모조록 이번 금강경 출간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으로 세상이 평화로워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지리산 실상사에서 도법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