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해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고은의 '가을 편지]
모처럼만의 연휴가 연일 잔뜩 흐리더니,
연휴 마지막날 아침,
먹구름 사이로 잠시 파란 하늘이 열립니다.
때를 놓칠세라 발걸음을 재촉하여 대구수목원으로 향합니다.
파란 잔디를 배경으로
연보라빛 대상화가 반깁니다.
단아한 모태 미인 같다고 할까요?
'서리를 기다리는' 꽃이라고 대상화(對霜花)라 하고,
'가을을 밝힌다' 하여 추명국(秋明菊)으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가을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이
담긴 꽃입니다.
가을은 편지를 쓰는 계절입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날
그 누군가와
가을 이야기를
사랑이야기를
삶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지요?
<by Young, daum.net/hhydosa, 2016,10.05>
<김민기 작곡, 이동원 노래, '가을 편지'>
출처: 황학영의 좋은교육 원문보기 글쓴이: 황학영